“한국 빵의 맛과 기술, 시애틀에서 직접 보여주겠다”

대한민국제과·제빵명장 11호 박준서, 11월 린우드 ‘명장시대’ 개점 준비

이미지: 사진 왼쪽 박준서 명장 오른쪽, 이번 사업을 주도하는 한국 대장마을 이원익 대표

대한민국제과·제빵명장 11호 박준서 명장이 오는 11월 말 린우드에 ‘명장시대 베이커리 & 카페’를 열고 시애틀 베이커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단순히 이름과 레시피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명장 본인이 현지에 머물며 빵 제조와 제품 개발, 품질 관리를 직접 맡겠다는 구상이다.

박 명장은 지난 11일 벨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발전된 베이커리 문화와 빵맛을 미국 소비자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시애틀을 거점으로 한국 빵의 가능성을 미국 시장에서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박 명장은 2016년 대한민국제과·제빵명장 11호로 선정됐다. 36년간 제과·제빵 한길을 걸어온 그는 ‘빵준서’ 오너 셰프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직한 빵 만들기와 제빵 기술을 알려왔다. 유튜브 채널 ‘빵준서’ 구독자는 약 18만 명이다.

이번 시애틀 진출은 약 2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 박 명장은 여러 차례 시애틀을 방문해 린우드와 벨뷰, 타코마 등 주요 상권을 둘러보며 시장성을 살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뉴욕·뉴저지 지역 베이커리 사업에도 참여했지만, 매출 확대보다 빵의 맛과 품질을 우선해야 한다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박 명장은 “명장이라는 이름을 걸고 맛과 제조 방식을 타협할 수는 없었다”며 “시애틀은 아직 한국식 베이커리의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명장시대 린우드점은 개점 초기 약 50종의 빵을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 메뉴는 소금빵과 명장식빵, 바게트다. 여기에 깜빠뉴 등 발효를 활용한 하드 계열 빵과 팥빵, 소보로빵 등 한국인이 익숙하게 즐겨온 제품도 함께 준비한다.

특히 박 명장은 소금빵과 식빵을 한국 베이커리의 경쟁력을 보여줄 핵심 제품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 베이커리는 한 가지 빵도 맛과 색, 형태를 다양하게 발전시키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 왔다”며 “소금빵도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오래 사랑받는 빵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빵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재료와 발효, 그리고 제조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명장은 대량생산을 위해 개량제에 의존하기보다 발효 반죽을 활용해 풍미와 식감을 살리는 방식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익숙한 빵맛을 미국에서도 구현하기 위해 밀가루와 재료, 물류 여건을 계속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영은 당분간 직영 체제로 진행된다. 박 명장은 연간 10개월 이상 시애틀에 체류하며 매장에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향후 시애틀 다운타운 2호점 출점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장기적으로 제과·제빵 아카데미와 장학 사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유튜브는 수익보다 기술을 나누는 재능기부에 가깝다”며 “미국에서도 제빵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 명장은 “예전에는 한국 제빵사가 해외로 기술을 배우러 갔지만, 이제는 한국 빵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시대가 됐다”며 “시애틀에서 한국 베이커리의 진짜 맛과 가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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