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 보복관세…워싱턴주도 영향권
276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대상…국경 맞댄 워싱턴주 농업·수산업·제조업 부담 우려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최대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워싱턴주 경제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캐나다 정부는 9월 8일 오전 0시1분부터 미국산 제품 276억 달러 규모에 15%, 25%, 50%의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8월 22일부터 같은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캐나다 정부가 발표한 대상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을 비롯해 유제품, 가전제품, 농업 장비, 펄프·종이, 플라스틱, 전자제품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일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적용되는 기존 25% 관세는 50%로 높아진다.
이번 조치는 워싱턴주에서도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워싱턴주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밴쿠버와 시애틀을 중심으로 상품과 관광객, 기업 활동이 활발하게 오가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캐나다는 워싱턴주의 핵심 수출시장이다. 미 무역대표부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2025년 전 세계에 약 654억 달러의 상품을 수출했으며 이 가운데 캐나다 수출은 약 71억 달러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농업과 식품 분야에서는 캐나다의 비중이 더욱 크다. 워싱턴주 농무부에 따르면 2025년 워싱턴주에서 생산되거나 가공된 농식품 수출액 78억1천만 달러 가운데 캐나다가 약 13억7천만 달러로 최대 수출시장이었다.
특히 생선과 수산물, 사과, 체리 등이 캐나다로 많이 수출된다. 따라서 이번 관세 대상에 모든 워싱턴산 농수산물이 직접 포함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미·캐나다 간 관세 갈등이 장기화하면 워싱턴주의 생산업체와 수출업체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국경과 가까운 워싱턴주 북부 지역은 더욱 민감하다. 벨링햄과 블레인 등 왓컴카운티 지역은 캐나다 소비자와 관광객의 이동이 지역 소매업과 서비스업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미·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소비 심리와 국경을 넘는 경제 활동까지 위축될 경우 관세 대상 상품을 직접 수출하는 기업뿐 아니라 지역 소매업과 관광업에도 간접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워싱턴주 일부 업체들은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의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마운트레이크테라스의 한 하키용품 업체는 최근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50% 관세로 가격과 공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캐나다의 보복관세까지 시행되면서 국경 양쪽 기업이 동시에 비용 상승 압박을 받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보복관세가 미국의 조치와 같은 규모로 이뤄지는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 역시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시행할 경우 추가 대응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어 양국의 관세 갈등이 추가 조치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워싱턴주 입장에서는 이번 문제가 워싱턴 D.C.와 오타와 사이의 무역분쟁에 그치지 않는다. 북쪽 국경 바로 너머에 미국의 최대 교역국 가운데 하나인 캐나다가 있고, 워싱턴주의 농산물과 수산물, 제조품이 매일 국경을 넘는다는 점에서 관세 갈등의 장기화 여부는 지역 기업과 소비자에게도 직접적인 경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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