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 대표 항공축제 ‘스카이페스트’ 56년 만에 폐막

시 지원금 축소·공항 사용료 갈등 끝에 운영단체 해산…시는 별도 무료 항공행사 개최

워싱턴주 알링턴의 대표적인 항공축제 ‘알링턴 스카이페스트(Arlington SkyFest)’가 56년 역사를 끝으로 종료됐다.

스카이페스트를 운영해 온 알링턴 플라이인(Arlington Fly-In) 이사회는 2025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축제를 열지 않고 운영단체도 해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969년 시작된 이 행사는 한때 ‘알링턴 플라이인’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며, 미국 서북부를 대표하는 민간 항공행사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소형 항공기와 빈티지 비행기 전시, 곡예비행, 야간 드론·불꽃 공연, 캠핑 등을 결합한 가족 행사로 인기를 끌었다.

행사 종료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운영단체와 알링턴시·알링턴시립공항 사이의 갈등이 있었다. 알링턴시 공항위원회는 2025년 스카이페스트 운영진이 요청한 약 6,875달러의 공항 부지 사용료 면제를 승인하지 않았다. 위원들은 행사 참석자와 재정자료가 충분히 제출되지 않았으며, 행사가 과거보다 항공 중심에서 일반 공연 형태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알링턴시의회도 공항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사용료 면제 요청을 거부했다. 2026년 행사에 지원할 예정이었던 호텔·숙박세 보조금도 당초 약 3만 9,960달러에서 2만달러로 줄었다.

호텔·숙박세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역 행사와 관광사업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스카이페스트 운영진은 지원금 축소와 공항 사용료 부담으로 기존 규모의 행사를 계속 운영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시 측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공항으로부터 공식적인 자료 제출 요청을 받은 기록이 없었으며, 요청 사실을 알게 된 뒤에는 관련 정보를 즉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알링턴시와 공항이 스카이페스트와 비슷한 자체 항공행사를 시작한 것도 양측 관계를 악화시킨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공항위원회와 일부 시의원들은 공공지원금과 공항 사용료 면제를 결정하려면 참석자 수와 관광객 유치 효과, 행사 수익과 지출 등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운영단체 이사회는 시와 공항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진 상황에서 행사의 명성과 역사를 훼손하며 운영을 이어가기보다는 2025년 행사를 마지막으로 조직을 해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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