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이 다시 깨운 ‘불의 고리’…워싱턴주도 같은 지진대

남미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환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거대한 지진·화산 활동 지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Ring of Fire)’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8월 10일 콜롬비아 서부 산호세 델 팔마르 인근에서 규모 7.4로 발생했다.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와 주요 기반시설이 파손됐으며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콜롬비아가 세계에서 지진과 화산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불의 고리’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불의 고리는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약 4만㎞ 규모의 지진·화산 활동 지대를 말한다. 남미 서해안에서 북미 서해안을 따라 알래스카와 알류샨 열도로 이어지고, 다시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방향으로 연결된다. 지도에서 보면 태평양 가장자리를 거대한 고리처럼 둘러싸고 있어 ‘Ring of Fire’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지구 표면을 이루는 여러 지각판이 서로 만나는 경계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지각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는 ‘섭입대(Subduction Zone)’에서는 오랜 시간 축적된 힘이 갑자기 풀리면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USGS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가장 큰 규모의 지진 가운데 약 81%가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한다. 1960년 규모 9.5의 칠레 대지진과 1964년 규모 9.2의 알래스카 대지진도 이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특히 워싱턴주 주민들에게 ‘불의 고리’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워싱턴과 오리건, 북부 캘리포니아 앞바다에는 북미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진 위험지역 가운데 하나인 ‘캐스케이디아 섭입대(Cascadia Subduction Zone)’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역시 불의 고리의 일부로, 지각판이 서로 충돌하며 한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가고 있다. USGS는 이러한 섭입대의 움직임이 대규모 지진뿐 아니라 쓰나미와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콜롬비아에서 강진이 발생했다고 해서 이것이 곧 워싱턴주 지진의 전조라는 의미는 아니다. 불의 고리에 속한 지역들은 같은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하지만, 각각의 지각판 경계와 단층에서 발생하는 지진 활동은 별개의 지질학적 과정으로 봐야 한다.

이번 콜롬비아 강진은 큰 피해를 남긴 재난인 동시에 태평양을 둘러싼 ‘불의 고리’가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같은 지진대에 위치한 워싱턴주에서도 평소 지진 대비와 비상계획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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