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고교 졸업요건 10여 년 만에 대수술 추진…’금융교육·진로 맞춤형’ 강화

워싱턴주 고등학교 졸업요건이 10여 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앞두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 진학뿐 아니라 취업과 기술교육 등 자신의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고, 금융교육과 실생활 교육도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될 전망이다.

워싱턴주 교육위원회(WSBE)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로운 졸업요건 개편안을 공개했다. 개편안은 오는 9월 교육위원회 최종 의결을 거쳐 내년 주의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며, 가장 빠르면 2031년 졸업생부터 적용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졸업에 필요한 총 24학점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선택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은 기존 3학점에서 5학점으로 확대된다. 반면 필수 핵심과목은 17학점에서 15학점으로 조정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한층 넓어진다.

특히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금융 이해 및 생활기술’ 과목 신설이다. 학생들은 예산 관리와 신용, 재정계획 등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을 배우고, 졸업 후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진로계획도 함께 수립하게 된다. 또한 건강교육이 추가되고, 시민교육과 현대세계문제 과목은 하나의 과목으로 통합된다.

직업기술교육 역시 학생들의 진로에 맞춰 보다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되며, 기술과 학업 기준을 모두 충족한 학생에게는 추가 학점 인정도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교육위원회는 이번 개편안이 학생들이 졸업 이후 다양한 진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편안은 지난 2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 교사, 교육 관계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다만 교육 현장에서는 새로운 교과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과 교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교육위원들은 충분한 재정 지원이 없을 경우 대도시와 소규모 교육구 간 교육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개편안이 최종 확정되면 워싱턴주 고등학교 교육은 대학 입시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실생활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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