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미국 크리켓 중심지로 떠오른다…2028 LA 올림픽 앞두고 인기 급상승
세계 25억 명이 즐기는 스포츠…남아시아 이민자 증가·빅테크 기업 영향으로 서북미서 빠르게 확산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크리켓(cricket)이 128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시애틀이 미국 크리켓 성장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축구 다음으로 많은 약 25억 명의 팬을 보유한 스포츠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종목인 만큼, 올림픽을 계기로 대중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애틀을 연고로 하는 프로팀 시애틀 오르카스(Seattle Orcas)는 단순히 경기 성적을 넘어 미국에 크리켓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구단은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고 지역 사회에 크리켓을 알리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
숀 캐리 시애틀 오르카스 CEO는 “2028년 LA 올림픽은 미국 크리켓 발전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미국 팬들이 크리켓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이 미국 크리켓의 중심지로 성장한 데에는 남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크리켓 문화가 발달한 국가 출신 전문 인력들이 대거 정착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크리켓 문화도 함께 성장했다.
현재 태평양 북서부에는 약 400개의 크리켓 클럽과 5,000여 명의 등록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레드먼드 메리무어 파크 인근에는 전용 크리켓 커뮤니티 파크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시애틀 오르카스 주장인 마커스 스토이니스는 미국에서 가장 큰 과제는 경기 규칙을 쉽게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켓은 야구처럼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는 스포츠지만 양 팀 모두 11명이 출전하며, 공을 어느 방향으로든 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애틀 오르카스가 참가하는 T20는 경기 시간이 약 3시간으로, 며칠 동안 진행되는 전통적인 크리켓보다 훨씬 빠르고 박진감 있는 경기 방식이다.
시애틀 오르카스는 현재와 전직 마이크로소프트 임원들이 공동 구단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도 크리켓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관심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캠퍼스에는 전용 크리켓 경기장이 조성됐으며, 이는 시애틀 지역 크리켓 문화 확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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