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이룬 성과는 하나도 없습니다”… 서은지 총영사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

Q. 먼저 동포 언론과 동포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가장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총영사관이 모든 동포를 직접 만나고 모든 활동을 일일이 설명드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 동포 언론이 총영사관의 활동과 성과를 신속하고 성실하게 전달해 주셨습니다. 항상 현장을 찾아주시고 진심을 담아 보도해 주신 덕분에 많은 분들이 총영사관의 활동을 이해하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4년 4개월이라는 역대 최장기간 시애틀에서 근무하셨습니다. 가장 큰 소회는 무엇입니까?
“저 혼자 이룬 성과는 하나도 없습니다. 동포사회와 현지사회, 그리고 여러 단체들이 함께 협력해 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총영사관이 역대 가장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그것 역시 저희만의 성과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하나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하나만 선택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교육원 재개설이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 부임 당시부터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던 과제였습니다. 많은 교육단체들과 꾸준히 협력했고, 본부와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노력했습니다. 결국 교육원이 다시 문을 열게 되었고, 이용욱 교육원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헌신으로 결실을 맺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Q. 동포사회 화합도 중요한 과제였는데요.
“사실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여러 현안과 갈등이 있었고, 해결하지 못한 채 떠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했습니다. 하지만 임기 마지막에 화합의 결실을 보고 떠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Q. 문화외교 분야에서도 많은 성과를 남기셨습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조수미 콘서트와 조성진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했습니다. 국경일 행사에서는 한복 패션쇼를 선보였고, 베나로야홀 공연과 한국 국립무용단 공연 등도 추진했습니다.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것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한국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외교라고 생각했습니다.”

Q. 특히 김치의 날 제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김치의 날은 단순히 하루를 기념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20명이 넘는 의원들이 함께 결의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꾸준히 설득하고 협력했습니다. 김치를 학교 급식과 K-푸드, 한국 문화교육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문화외교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으신가요?
“아시안 홀 오브 페임에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헌액된 것이 가장 큰 영광이었습니다. 개인의 영광이라기보다 시애틀총영사관과 동포사회가 함께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시구했던 일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Q. 포르투갈 대사로 새롭게 부임하시는데 가장 기대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포르투갈은 관광과 문화, 경제협력의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입니다. 매년 약 30만 명의 한국 관광객이 포르투갈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관광·교육 분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
Q. 시애틀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은 어디입니까?
“시간이 하루 정도밖에 없다면 우든빌 와이너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마운트 레이니어와 올림픽 국립공원도 꼭 방문해 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신임 총영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째는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동포사회의 정치적·경제적 역량을 더욱 키우는 것입니다. 셋째는 동포사회와 주류사회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는 것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쌓아온 협력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Q. 마지막으로 동포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처음 시애틀에 부임할 때 제 멘토가 되시는 분께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때 ‘동포들을 사랑하라. 그러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사랑하려고 왔는데,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베푼 것보다 두세 배 더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총영사 임기는 끝나지만 시애틀과의 인연은 끝나지 않습니다. 언젠가 다시 이곳을 찾게 된다면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오래 기억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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