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해진 날씨에 진드기 급증…라임병 감염 주의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진드기 물림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라임병은 주로 ‘사슴진드기’ 또는 ‘검은다리진드기’로 불리는 진드기에 의해 전파된다. 이 진드기는 새나 쥐, 사슴 등 감염된 동물의 피를 빨아먹은 뒤 사람을 물면서 보렐리아균을 혈류로 옮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진드기가 사람 피부에 24시간에서 48시간 이상 붙어 있어야 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임병은 1975년 코네티컷주 라임 지역에서 처음 확인되며 이름이 붙었다. 미국 내 보고 사례는 2023년 기준 8만9,000건을 넘었지만, 실제 감염자는 매년 약 5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 공중보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진드기는 보통 4월부터 11월까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특히 겨울이 짧고 기온이 빨리 오르는 해에는 더 이른 시기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기온이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 지역에서는 연중 활동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와 강수 패턴 변화가 진드기의 서식지를 넓히고 활동 기간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사슴 개체 수 증가와 산림 지역 개발로 인해 사슴과 쥐의 서식지가 사람들의 생활권과 가까워지면서 감염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라임병의 초기 증상은 진드기에 물린 뒤 보통 3일에서 30일 사이에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근육통, 피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며, 감염자의 70~80%에서는 물린 부위 주변에 과녁 모양의 붉은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다만 모든 발진이 라임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한 피부 자극으로 인해 붉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진드기에 물린 뒤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과녁 모양 발진이 보일 경우에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지 상담해야 한다.

라임병은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관절 통증, 신경계 이상, 심장 관련 문제 등 장기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감염 초기에는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아 음성으로 나올 수 있어 증상과 노출 여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야외활동을 할 때 긴소매와 긴바지를 착용하고, 풀숲이나 나무가 우거진 지역을 다녀온 뒤에는 몸과 옷, 반려동물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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