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시애틀·LA 환승객, 이제 짐 찾을 필요 없다

‘짐 없는 환승’ 시행…대한항공·델타항공 이용객 대상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시애틀과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승객들이 앞으로는 환승 과정에서 위탁수하물을 직접 찾고 다시 부치는 번거로움 없이 곧바로 연결편에 탑승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3일부터 위탁수하물 원격검색(IRBS·International Remote Baggage Screening) 서비스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과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SEA)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IRBS는 인천공항에서 촬영한 수하물 엑스레이(X-ray) 영상을 미국 항공보안 당국에 전송하면, 항공기가 도착하는 동안 현지 직원이 원격으로 보안 검색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상이 없는 수하물은 승객이 찾을 필요 없이 자동으로 연결 항공편에 실리게 된다.

그동안 시애틀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환승하는 승객들은 수하물을 직접 수취한 뒤 세관 검사와 필요시 개봉 검색을 거쳐 다시 항공사 카운터에서 위탁해야 했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환승 시간은 기존 약 90분에서 70분으로 최소 20분(약 22%)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애틀 공항은 수하물 수취 후 입국심사와 세관 검사를 받는 구조여서, 수하물을 찾는 절차가 생략되면서 승객 편의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서비스는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교통보안청(TSA)과 관세국경보호청(CBP) 등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됐으며, CBP가 제시한 엑스레이 이미지 품질과 전송률, 개인정보 보호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이용객에게 적용된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승객뿐 아니라 제3국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미국으로 향하는 환승객도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은 대한항공이 하루 2~3편 운항하고 있으며, 인천-시애틀 노선은 대한항공(KE041편)과 델타항공(DL196편)이 각각 하루 1편씩 운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5년 인천-로스앤젤레스·시애틀 노선 이용객은 총 42만1,000명이며, 이 가운데 약 30.1%인 12만7,000명이 현지 공항에서 다른 항공편으로 환승했다. 환승객들은 직접적인 시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최종 목적지가 시애틀이나 로스앤젤레스인 승객들도 세관 절차가 간소화돼 수하물을 보다 빠르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은 “이번 위탁수하물 원격검색 확대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보안성을 높이는 동시에 승객 편의와 인천공항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 내 다른 주요 공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참여 항공사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승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