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교육 수준 전국 31위로 하락…수학·읽기 성취도 여전히 과제

워싱턴주의 교육 수준이 전국 순위에서 또 한 단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아동복지재단 애니 E. 케이시 재단이 최근 발표한 ‘2026 키즈 카운트 데이터 북’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전국 교육 분야 종합 순위에서 지난해 27위에서 올해 31위로 떨어졌다. 2014년 전국 20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 10여 년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아동들의 경제적 안정성, 교육, 건강, 가족 및 지역사회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워싱턴주에서는 8학년 학생의 70%가 수학 과목에서 기준 성취도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4학년 학생의 68%는 읽기 능력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다른 교육 관련 지표가 악화되면서 전체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워싱턴주 교육감실(OSPI)은 이번 평가가 실제 교육 현장의 회복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OSPI의 케이티 페인 전략책임자는 “워싱턴주의 시험 성적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단순 비교하는 방식은 학생들의 학습 회복 과정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워싱턴주가 동일한 시험 체계를 사용하는 12개 주 가운데 영어 성취도 2위, 수학 성취도 4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전국 단위 순위만으로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아교육 참여율 부족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워싱턴주에서는 3~4세 아동의 57%가 유치원 또는 조기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1%포인트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아동이 조기교육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시애틀 소재 아동권익단체인 칠드런스 얼라이언스(Children’s Alliance)의 솔레일 보이드 사무총장은 “팬데믹 기간 동안 발생한 교육 공백이 읽기와 수학 성취도 저하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조기교육 접근성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워싱턴주 의회가 프리스쿨 프로그램과 보육 지원 예산 일부를 삭감한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건강 분야 순위도 소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상승이 교육과 건강을 포함한 아동 복지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계는 학습 회복 지원과 조기교육 확대, 그리고 교육 재정 투자 강화가 워싱턴주의 교육 경쟁력 회복을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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