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에너지의 대가 누구 몫인가”…야카마 부족, 데이터센터 개발 비판

워싱턴주 컬럼비아강 인근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친환경 에너지 저장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원주민 부족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해당 사업이 야카마 부족(Yakama Nation)의 성지와 전통 채집지를 훼손할 뿐 아니라, 실제로는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개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된 사업은 워싱턴주 골든데일(Goldendale) 지역에서 추진 중인 ‘골든데일 양수식 수력 저장 프로젝트(Goldendale Pumped Hydro Project)’다. 개발사 측은 이 프로젝트가 최대 50만 가구에 공급 가능한 친환경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야카마 부족은 사업 부지가 ‘푸시품(Pushpum)’으로 불리는 성스러운 전통 채집지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지역은 수백 년 동안 부족민들이 약초와 뿌리식물 등을 채집해온 장소로, 고고학적 유적과 희귀 식물도 다수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카마 부족 소속 엘레인 하비는 최근 열린 반대 집회에서 “왜 우리의 전통 채집지에 이런 시설을 지으려 하느냐”며 “이제 친환경 개발은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각종 허가 문서와 전력 사용 자료에 따르면, 덴버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 스택 인프라스트럭처(STACK Infrastructure)가 해당 전력의 주요 수요처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들은 현재 연방법원에서 사업 중단 소송을 진행 중이며, 워싱턴주 정부에 허가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주정부 환경 검토에서도 해당 사업이 야카마 부족의 역사·문화 자원에 “중대하고 피할 수 없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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