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25일 시애틀 센터서 ‘제55회 노스웨스트 포크라이프 페스티벌’

북미 최대 규모 무료 민속·세계문화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제55회 노스웨스트 포크라이프 페스티벌(Northwest Folklife Festival)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시애틀 센터 전역에서 펼쳐진다.
1972년 시작된 이 축제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시애틀을 대표하는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아 왔다. 해마다 약 25만 명이 찾는 가운데, 올해 역시 26개 무대에서 400회가 넘는 공연과 200여 개 음식·공예 부스가 운영되며 시애틀 센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글로벌 문화마당으로 꾸며진다. 입장은 무료지만 행사 운영을 위해 관람객들에게 20달러 기부가 권장된다.
올해 페스티벌의 핵심 주제는 아프리카 반투(Bantu) 철학인 ‘우분투(Ubuntu)’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의미를 담은 우분투는 공동체와 연결, 공존의 가치를 상징한다.
주최 측은 “우분투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통해 인간다움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며 “올해 축제는 문화와 세대, 국적을 넘어 서로 연결되는 경험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제는 지난 5년간 이어져 온 문화 철학 시리즈의 마지막 장이기도 하다.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 라곰(Lagom), 메라키(Meraki), 이키가이(Ikigai)를 거쳐 올해 우분투로 이어지는 여정은 ‘기쁨’, ‘연대’, ‘해방’이라는 가치로 마무리된다.
특히 올해는 세계 최대 문화기관 가운데 하나인 스미스소니언(Smithsonian)과 협력한 특별 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 프로그램인 ‘오브 더 피플: 스미스소니언 페스티벌 오브 페스티벌(Of the People: The Smithsonian Festival of Festivals)’의 일환으로 시애틀이 선정되면서, 지역 축제를 넘어 전국적 문화 프로젝트로 의미가 확대됐다.
행사 기간 동안 시애틀 센터 곳곳에서는 음악과 춤, 패션, 공예, 음식이 경계 없이 어우러진다. 뮤럴 앰피시어터(Mural Amphitheatre)를 비롯한 야외 무대에서는 세계 민속 음악과 인디 밴드, 전통 무용 공연이 이어지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발칸 댄스·살사 워크숍도 열린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월요일 오후 3시 15분에는 시애틀 센터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대규모 문화 퍼레이드도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예정이다.
전통 공예와 현대 수공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메이커스 스페이스(Makers Space)’, 의상과 직조 문화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스레즈 오브 더 피플(Threads of the People)’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또한 서로 다른 장르 음악가들이 즉흥 협업 무대를 선보이는 ‘슈퍼포크(SuperFolk)’ 쇼케이스와 세계 각국의 길거리 음식, 지속 가능한 먹거리 문화를 함께 조명하는 ‘쿨레아나 코리도(Kuleana Corridor)’ 역시 올해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올해 행사에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두 팀이 특별 무대에 참여한다.
먼저 청소년 K팝 퍼포먼스 팀 ‘VDC 크루(VDC Crew)’는 오는 23일 오후 3시 50분 시애틀 센터 ‘알카이 코트 스테이지(Alki Court Stage)’에서 공연을 펼친다. 이번 무대는 미주케이팝협회(America K-Pop Association·AKA)가 주관하며, ‘K-Pop Meets Tradition(전통과 만나는 K팝)’을 주제로 진행된다.
주최 측은 K팝과 한국 전통 문화를 접목한 퍼포먼스를 통해 현지 젊은 세대와 한인 청소년들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대중문화를 매개로 다양한 문화권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