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만드는 건강한 커뮤니티…빅허그 프로젝트 출범

워싱턴주의 한인 비영리단체 빅허그(BIGHUG)가 벨뷰시와 협력해 청소년 오피오이드 예방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단순한 약물 경고 교육을 넘어, 청소년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또래 문화를 통해 예방 메시지를 확산하는 ‘청소년 주도형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빅허그는 지난 16일 벨뷰시 및 벨뷰 소방 CARES 팀(Bellevue Fire CARES)과 함께 ‘빅허그 x 벨뷰시 유스 임팩트 랩 – 오피오이드 교육 및 예방’ 프로그램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내 청소년 우발적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오피오이드 및 약물 과다복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기존의 일방적인 예방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직접 사회적 메시지를 기획하고 확산하는 참여형 모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에는 벨뷰와 레드먼드, 커클랜드 등 이스트사이드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개인 또는 팀 단위로 활동하며 오피오이드 예방과 건강한 커뮤니티 문화를 주제로 영상, SNS 콘텐츠, 디자인 작업 등을 직접 제작하게 된다.
활동 방식은 혼자 프로젝트를 이끄는 ‘디 오퇴르(The Auteur)’와 2~5명이 협업하는 ‘더 스쿼드(The Squad)’ 형태로 나뉜다. 팀 프로젝트에서는 디렉터와 영상 편집자, 마케터, 리서처 등 역할을 나눠 실제 콘텐츠 제작 조직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협업과 리더십 경험을 쌓게 된다.
지난 16일 벨뷰 시청에서 열린 킥오프 행사에서는 참가자 등록과 사전 설문조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교육 세션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빅허그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의 목표와 비전을 소개했으며, 벨뷰 소방 CARES 팀의 빌리(Billy)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오피오이드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질의응답과 퀴즈 활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한 테슬라 STEM 고등학교 학생들은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콘텐츠가 실제 지역사회 캠페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공유했다. 행사 후반부에는 참가자들이 팀을 구성하고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공포심을 자극하는 기존 예방 캠페인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다. 빅허그는 아이슬란드 예방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청소년들이 건강한 문화적 소속감과 커뮤니티 연결감을 가질수록 약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K-팝과 음식, 친구 관계, 가족 문화, 학교생활 등 자신의 실제 경험과 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빅허그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문화 안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하지 말라’는 방식이 아니라 건강한 연결과 공동체 경험 자체가 예방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빅허그는 선착순 12명 또는 팀에게 약 2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챗GPT 플러스(ChatGPT Plus)와 클로드 AI(Claude AI) 이용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AI를 활용해 아이디어 정리와 번역, 자막 제작, 디자인 보조, 콘텐츠 기획 등을 경험하게 되며, 단순 소비자가 아닌 ‘AI 시대의 창작자’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가 대상은 만 15세에서 24세 사이 청소년 및 청년이며, 해당 연령이 아닐 경우에도 참가 가능 연령대의 팀원과 함께하면 참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오는 9월까지 약 4개월간 단계별로 진행된다. 5월에는 오피오이드와 나르칸(Narcan), AI 활용 교육이 진행되며, 6월에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 7월 말에는 콘텐츠 업로드와 커뮤니티 확산 활동이 이어진다. 이후 8~9월에는 성과 분석과 홍보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오는 9월 26일 벨뷰에서 열리는 ‘빅허그 K-팝 플레이 데이 시즌2 & 추석 K-게임즈’ 행사로 마무리된다. 이날 참가자들의 결과물 발표와 시상식, K-팝 퍼포먼스 및 커뮤니티 이벤트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빅허그 측은 “이번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단순히 교육을 듣는 것을 넘어, 사회 문제를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확산하는 경험 자체에 의미가 있다”며 “특히 이민자 가정 청소년들이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건강한 커뮤니티 리더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1차 참가 정원은 이미 마감됐으며, 현재 추가 후원 및 예산 확보에 대비한 대기 신청을 받고 있다. 대기 신청은 오는 5월 28일까지 가능하다. 문의: jamie.kim@bighug.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