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워싱턴주 회색고래 폐사 급증

워싱턴주 해안에서 올해 들어 21번째 회색고래(gray whale) 사체가 발견되면서 해양 생태계 이상 신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회색고래 집단 폐사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고래는 지난 15일 워싱턴주 윌라파베이 인근 베이센터 해안에서 발견됐다. 이는 올해 워싱턴주에서 확인된 21번째 회색고래 폐사 사례다.

최근 들어 폐사 사례는 잇따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윗비 아일랜드에서, 하루 뒤인 14일에는 모클립스 해안에서 각각 회색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현재 가장 최근 발견된 고래는 아직 정밀 부검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심각한 영양실조와 굶주림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비영리 해양연구기관 카스카디아 리서치 컬렉티브의 선임 생물학자 존 칼람보키디스는 “최근 몇 년 동안 회색고래 폐사율이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많은 개체들이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되고 있으며, 이것이 현재 회색고래 개체군이 겪고 있는 위기의 핵심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회색고래가 먹이 부족과 해양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회색고래는 보통 멕시코 연안에서 번식한 뒤 북쪽 알래스카 해역까지 이동하는 장거리 회유를 하는데, 최근 기후 변화와 북태평양 생태계 변화로 인해 주요 먹이원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래가 해안으로 떠밀려 오는 현상은 보통 4월부터 6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 워싱턴주에서는 예년보다 훨씬 많은 고래 폐사가 이어지면서 연구진이 원인 분석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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