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밤하늘 가르는 수백만 마리 철새…“불빛 줄이면 생명 살린다”

4월 중순을 맞아 워싱턴주 상공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철새가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북쪽 번식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연구기관 코넬대학교 조류연구소의 ‘버드캐스트’에 따르면, 봄철 이동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5월 중순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실제로 이번 주 하루 동안 약 15만6천 마리의 철새가 워싱턴주를 통과했고, 약 50만 마리가 이동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철새들은 하루 만에 특정 지역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더 많은 개체가 상공에 머무는 현상이 나타난다.
전국적으로는 이동이 절정에 달할 경우, 하루 밤 사이 10억 마리 이상의 새가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철새의 약 70%는 포식자를 피하고 기온이 낮은 환경을 활용하기 위해 야간 비행을 선택한다. 대부분의 명금류(songbirds)와 도요·물떼새(shorebirds)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밤 비행은 새로운 위험도 동반한다. 전문가들은 도시의 밝은 조명이 철새의 방향 감각을 혼란시키고, 건물 유리창과의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빛 공해는 전 세계 야행성 철새에게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환경 단체들은 ‘Lights Out’ 캠페인을 통해 야간 조명 사용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불필요한 외부 조명을 끄고, 조명을 사용할 경우 밝기를 낮추거나 따뜻한 색으로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철새 보호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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