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크루즈 시즌 개막…지역 경제에 9억 달러 효과 기대

영국 크루즈 라인 ‘큐나드(Cunard)’ 첫 입항…국제 관광객 증가 전망

노르웨이지안 블리스 호가 시애틀 항에 도착하며 2025년 시애틀 크루즈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총 298회의 크루즈가 운항되며, 약 190만 명의 승객이 시애틀 항만을 거쳐 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 항만청(Port of Seattle)은 이번 크루즈 시즌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약 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시애틀 항만청의 크루즈 및 엘리엇 베이 운영국장인 린다 스프링먼은 “올해는 특히 영국의 유명 크루즈 브랜드인 큐나드 라인이 새롭게 시애틀에 들어오면서 국제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애틀을 세계에 자랑할 기회”라고 전했다.

크루즈 산업은 관광 수입뿐만 아니라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한다. 항만청에 따르면 이번 시즌 동안 환대 산업, 교통, 항만 운영, 지역 공급업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5,700개의 일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지역 공급업체인 ‘찰리 프로듀스(Charlie’s Produce)’는 20년 넘게 워싱턴주에서 재배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크루즈선에 공급해오고 있다.

찰리 프로듀스의 영업 매니저인 글로리아 다우닝(Gloria Downing)은 “출항 전에 신선 식재료를 공급해, 셰프들이 최고의 상태로 요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크루즈 시즌은 환경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큰 진전을 보였다. 시애틀의 모든 크루즈 접안 시설은 선박들이 육상 전력(shore power)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완비되었으며, 이는 항만청이 2027년까지 모든 크루즈 선박의 육상 전력 사용을 목표로 하는 계획의 일환이다.

크루즈 시즌 개막은 시애틀 해안 지역 재개발 프로젝트의 마무리 단계와도 맞물린다. 2019년부터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의 알래스칸 웨이(Alaskan Way)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마무리 구간으로는 피어 58(Pier 58), 해변 산책로(Park Promenade), 자전거 도로 및 도로 정비 구역 등이 포함된다.

시애틀 해안개발국의 바버라 리 프로젝트 매니저는 “크루즈 승객과 방문객 모두가 시애틀 해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다양한 편의시설이 문을 열었고, 보다 쾌적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개장한 ‘오버룩 워크(Overlook Walk)’에는 개장 첫 주에만 5만 명의 방문객이 몰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약 50%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며 시애틀 다운타운의 회복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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