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소개가 될까요?”했던 52년생 남성의 결혼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결혼정보회사다. 건강하고 열정적인 중장년, 황혼 싱글들이 많이 가입을 한다. 70대, 80대 싱글들의 만남도 점점 늘고 있다.

최근 52년생 남성회원이 결혼 소식을 전해왔다. 내가 결혼시킨 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케이스다.

이분은 10년 전에 가입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결혼이 되지 않고 회원기간이 끝났었다. 그러다가 1년 전에 다시 가입을 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사업을 했었는데, 지금은 다 정리하고 한국에 정착했다고 한다.

10년 전에도 사실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건강과 외모관리를 잘했고, 재력이 있고 매너도 좋아서 소개는 잘 진행되는 편이었다.

지금도 건강을 잘 유지하고 있었고, 경제력은 더 좋아졌다. 그러나 70대이다 보니 상대가 많지는 않았다. 본인도 재가입을 하면서 “소개할 사람이 있겠냐?”며 멋쩍게 웃을 정도였다.

남성은 나이 차는 3~4살 이상, 마르지 않은 체형, 인상이 순해 보이고 성격이 밝은 여성이 좋다고 했다. 까다롭지 않은 이성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만남이 쉽지는 않다.

남성들은 70대, 80대 가입도 있지만, 여성의 경우는 나이가 많아도 60대 중후반이다. 현실적으로 남녀 만남은 4살 정도 나이차가 일반적이지만, 이 연령대 여성들은 오히려 비슷한 연령대를 원한다. 나이가 들면 건강을 장담할 수 없는데, 잘못 만났다가 병수발 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그래도 6-70대 가입이 늘면서 예전보다 소개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게 다행이었다.
이 남성의 소개도 대부분 4살 차 이상으로 진행됐다.

몇 명을 만나다가 그 중 한 여성과 진지하게 만나기로 했다는 연락이 왔다. 상대는 56년생 어린이집을 운영하다가 퇴직한 56년생 여성이었다.

여성은 사별을 했는데, 이 분 역시도 60대 후반에 가입하면서 망설였다고 한다. 이 나이에 무슨 결혼이냐, 만날 사람이나 있겠냐고 했다.

두 딸이 엄마에게 용기를 줬다. 엄마가 좋은 사람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결혼정보회사 가입을 권유한 것도 딸들이었다.

여성은 걱정을 툴툴 털어버리고 적극적으로 소개를 받았다. 성격이 긍정적이고 잘 웃는 쾌활한 분이다 보니 남성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

결혼정보회사에서는 현실적인 이상형을 만나 진정성 있게 노력하면 대부분 결혼을 한다. 이 커플은 이상형에 맞는 상대를 소개받았고, 자녀들의 응원과 본인의 의지가 강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지금 같이 살고 있고, 조만간 가족들이 모여 결혼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나이에~”가 아니라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적극적인 마음이 인생을 바꿨다.
71세 신랑과 67세 신부의 행복을 기원한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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