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녀가 주의할 병

독신녀가 주의할 병

Q : 항간에는 과부나 여승 등 혼자 사시는 여자분의 병은 일반 부인의 경우와는 다른 원인이 있다고 하던데…..

자연은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존재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남자와 여자는 서로 모자라는 점을 상호 보충하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남녀의 성관계는 수사원리로 주고받음으로써 교감하는 것입니다.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남자는 육체적으로 괴롭고 여자는 정신적으로 괴로운 병이 생기게 됩니다. 남자는 사회적으로 풀 수 있는 해결책이 많지만, 여자는 해결이 안 되어 우울증이나 조울증같은 병이 잘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자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출산하는 것이 이런 모순을 배제하는 방법이 됩니다. 아이를 보면 생기는 모성의 본능도 이런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본질적인 문제는 덮어두고 정신과의 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A :

사례 >

42세 여자. 10년전 이혼하여 아이 둘을 키우며 식당을 운영. 보통 체격이나 약간 마른 편. 신경이 예민하고 고집이 센 편임. 평소에 불면증과 두통이 자주 있고, 신경정신과의 약을 5년 째 복용 중.

환자: 얼마 전부터 몸이 추웠다 더웠다 하는 데 갱년기 증상인가요?

의사: 생리 때에는 머리가 아프지 않은가요?

환자: 첫날에는 심하게 아파요.

의사: 배란기 때에도 머리가 아프지 않은가요?

환자: 네, 아파요.

상기의 환자는 저의 한의원에 2009년 10월 내원한 분으로서 독음무양증으로 판단하고 시호억간탕을 처방, 일단 10일분을 투약하였는데 복용하기 3일부터 두통이 줄어들고 불면증도 덜해서 신경정신과의 약을 끊으라고 권하였습니다.

이후 20일분의 탕약을 계속 복용하면서 양약은 중단하였으며, 그 이후에 약을 전혀 먹지 않아도 두통이 없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동의보감 인용(부인문 40항)

과부나 여승의 병이 일반 부인과 다른 경우
*송나라 저씨가 여승과 과부를 치료할 때에 처방을 달리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 두 부류의 여자들은 혼자 살기 때문에 음만 있고 양이 없으며 성욕은 있으나 흔히 소원을 이루지 못하는 관계로 몸에 있는 음기와 양기가 서로 상박되기 때문에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는 것이 온학(학질이나 온병)과 같은데, 이것이 오래되면 허로가 된다.

“사기”의 창공전에 씌여 있기를 제북왕의 시중을 하던 한씨라는 여자가 허리와 잔등이 아파지면서 추웠다 열이 났다. 그래서 여러 의사들이 이것은 한열병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창공은 “이 병은 성생활의 소원을 성취하지 못하여 생긴 병이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그 맥을 짚어 보니 간맥이 현할 뿐 아니라 촌구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써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대체로 남자에게는 정이 위주가 되고 여자에게는 혈이 위주가 되는데 남자는 정기가 왕성하면 여자를 생각하게 되고 여자는 혈이 왕성하게 되면 임신을 하게 된다.

만일 족궐음맥이 현하여 촌구까지 나오고 또 어제까지 올라간다면 음이 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저씨의 말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보감).

*과부나 여승들은 성교를 하지 못해서 우울하여 병이 생기는데 증상으로는 바람을 싫어하고 몸이 나른하며 잠깐 추웠다 잠깐 열이 났다 하고 얼굴이 붉으며 가슴이 답답하다. 혹 때로 저절로 땀이 나며 간맥이 현장하면서 촌구까지 나온다. 이때에는 시호억간탕, 부용산, 억음지황환 등을 쓰는 것이 좋다.

*날마다 오전이면 정신이 흐리터분하면서 밝은 곳을 싫어하며 사람의 소리를 듣기 싫어하다가 오후에는 머리가 아찔해지고 배가 아프며 잘 놀라고 걷거나 일을 좀 하거나 월경을 할 때에는 그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이것은 하고 싶은 일을 뜻대로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정신을 맑게 하고 영혈을 보해 주어야 한다. 사물탕에 인삼, 복신, 귤피, 시호, 강활, 향부자, 감초 등을 더 넣어 달여 먹여야 한다.

* 혹 꿈에 헛것과 성교하는 사람은 정신이 제자리를 지키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혹 혼자서 웃기도 하고 혹 울기도 하며 맥이 지복하고 혹작탁맥이 나타나면서 얼굴빛이 변하지 않는 데는 복신황기탕을 쓴다.

장조증

부인의 장조증이란 슬피 울기를 잘하며 마치 헛것에 들린 것 같기도 하고 자주 하품하여 기지개를 하는 것이다. 이 때는 감맥대조탕을 주로 쓴다(중경). 공연히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데는 대추를 약성이 남게 태워 가루낸 다음 미음에 타 먹는다(입문).

감맥대조탕

감초 40g, 밀 3홉, 대추 7알.
위의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물 2되에 달여 1되가 되면 따뜻하게 하여 먹되 산전 산후에다 쓸 수 있다(중경).

허준 선생의 치료경험

고향에 있는 한 부인이 자주 하품을 하며 특별한 원인이 없이 계속 울고 있었다. 사람들은 헛것에 들린 병이라고 하면서 빌라고 하여 빌었으나 다 낫지 않았다. 내가 급히 그에게 감맥대조탕 3첩을 먹였더니 병이 나았다(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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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제공 : 박요셉 원장 jp9191@gmail.com, 425-787-9191, 253-815-9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