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기보다, 사랑으로 속을 채워 우리 아이 지원하기
이 교육 칼럼의 애독자들께서 이 신문을 집어 드시는 주말이 지나면 미국의 많은 명문 대학들이 조기 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11월1일에 겨우 두주만을 남겨둔 시점이다. 지금쯤은 아마 극소수의 발 빠른 고교 시니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 지원자들이 아직도 못다 끝낸 지원서 작성에 진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지난 이십 여년 동안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을 도와 온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원서 작성에 갈팡질팡하며 여태까지 미뤄둔, 또는 수없이 고치고 또 고쳐 온 원서의 에세이 작성에 여념이 없다. 어떤 아이들은 아직 공통 원서의 메인 에세이 조차도 마무리 하지 못했는가 하면, 다른 아이들은 각 대학이 개별적으로 원하는 에세이들인 ‘왜 우리 대학을 지원하는가?’라든지, ‘왜 당신이 택한 전공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가?’ 등을 묻는 보충 원서 에세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이다. 위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마무리를 위해 애쓰고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해 드린 점에 주목하시고, 우리 부모님들께서 바라시고 원하시는 수준의 학생들, 즉 지금 모든 일을 잘 준비하고 뒷짐을 지고 평안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은 극히 드물다는 것이 팩트이니, “왜, 우리 아이는 지금 이시점까지도 정신을 못차리고 헤매고 있는지’를 묵상하며 속을 끓이시지 말기를 마라는 마음이다. 그러니, 아직도 2주나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해 최선의 지원서를 만들어 내도록 적극 지원해 주실 마음으로 속을 채우시면 좋겠다는 말이다.
한숨을 돌리자는 의미에서, 미국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사이에 전해 내려 오는 미국의 대학 입시를 둘러싼 이런 저런 신화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눈치 빠른 독자들께서는 이미 이후의 글을 읽기도 전에 알아 채셨겠지만, ‘신화’란 아주 그럴듯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들이다. 세상사의 거의 모든 것에서 그렇듯이, 대학 입시에 관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이는 것들은 명문 대학에 입학한 옆 집 아이의 부모님께서 자랑 삼아 한 신화적 무용담이다. “아, 우리 아이는 밤 2시 이전에 자는 걸 못 봤어요. 이런 저런 과외 활동을 마치고 나면 늦게까지 있어야 숙제를 다 마칠 수 있었으니까요.” 아주 안스러운 얼굴로 전해 주시는 이야기에 우리네 보통 아이들의 부모는 12시도 안되어 잔다고 불을 끄는 게으른 자식을 떠올리며 가끔은 절망한다. 게임을 하며 2시 이후에도 불을 밝히는 경우에는 절망보다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 지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뭐, 우리 아이는 학교 공부는 학교에서 끝내고, 일찍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아요. 충분한 수면이 학교 수업에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는데 가장 좋았다고 하더라구요.”라는 또 다른 가끔은 상반되는 성공담에 우리 못난이의 부모들은 억장이 무너 진다. 하지만, 절망할 것도 억장이 무너질 것도 없는 것은 우리네 보통 같은 부모 밑의 자녀들도 하나 하나에게 맞는 방식이 다른데, 다른 집 아이의 성공 패턴이 우리 아이에게 그대로 통할 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식을 찾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리즈에서 다루는 ‘신화’들의 해석에도 ‘우리 자녀에게 맞는 일일 수도 아닐 수도 있으니 가려서 해석하고 받아 들이자’라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수업에서 A를 받은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받는 것이 틀리지도 맞지도 않는 것이고, 나의 상황에 맞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깨달음 속에서 오늘은 ‘입학 사정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를 소개하기로 한다.
옛적에는 집안의 어른들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혼사도 있었지만, 요즘은 결혼 상대를 고르기 위해 직접 상대를 만나 연애를 하거나 선을 보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학생은 다음 4년간을 함께할 대학을 선택하고, 대학측은 다음 몇 년을 보살펴야 할 학생을 선택하는 중차대한 일에 직접 만나 서로를 탐색하는 일은 아주 당연하고 중요하다. 이것은 당연히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은 아니고 경제적, 시간적인 모든 조건들을 고려해 가능하다면 직접 보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중요성 이외에도, 학교측에서 본 캠퍼스 투어의 중요성은 또 다른 측면에서 강조된다. 독자께서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의 입시 제도는 원하는 만큼의 대학에 지원을 허용하는 복수 지원제이다. 학생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으니 좋지만, 학교의 입장에서는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어떤 지원자를 합격시켜도 이 학생이 해당 학교에 등록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복수의 학교에 합격한 경우 재정 보조 등의 여러 가지 조건들을 검토하고 동 대학을 헌신짝처럼 저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항존하는 위험으로 대학들은 입학 사정에서 우리네 보통 부모님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는 어구인 “표현된 관심 (Demonstrated interest)”을 입학 사정에서 고려한다. 통계에 의하면, 약 40%의 미국 대학들이 지원자가 동 대학에 보여 준 관심을 합격 여부의 잣대로 고려한다. 예를 들어 어떤 지원자가 동 대학의 캠퍼스를 방문했거나, 이메일로 동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에게 자주 질문을 했다거나, 칼리지 페어에서 동 대학의 부스를 방문한 전력은 이 학생이 동 대학에 관심을 갖고, 그러니 합격이 되면 등록을 할 가능성이 많기에 합격을 가벼운 마음으로 허락한다는 식이다. 선을 보면 관심을 갖고 전화 번호를 받거나 연락을 해야 서로의 관계를 발전 시킬 수 있음과 같은 이치이다. 하지만 나머지 60%의 대학은 이를 시행하지 않으니 먼저 해당 대학의 정책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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