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지원을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날짜들

애독자께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집어 드시는 주말이면 7월도 이미 말로 접어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 간다. 물론, 시간의 지나감은 우리가 처한 상황에 따라 참으로 다르게 받아 드려 지기도 한다. 보통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날짜가 정말 화살과 같이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섭섭해 하시는가 하면, 말년 병장의 경우나 연인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만 만날 수 있는 경우의 젊은이들은 하루가 왜 이리 기냐고 푸념을 한다. 지난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비드로 백만명 이상의 미국 시민이 사망한 지난 4년 간의 세월은 정말 너무나 길고 끝날 것 같지 않은 암담한 시간이었지만, 오늘 뉴욕 타임즈와 CDC에 의하면 이제 코비드로 사망하는 숫자는 전체 미국인 일일 사망율의 1퍼센트를 밑도는 상황이라 하니 세월은 늦건 빠르건, 암담하건 행복하던, 결과적으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나가는 듯하다.

올 해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제출하는 고교 시니어들에게 시간은 거의 예외없이 살같이 빠를 것이다. 별로 해 놓은 것도 없는데, 벌써 7월도 거의 다 지나고 곧 8월이 다가 온다. 지금은 만나고 싶지 않은 빚쟁이가 저만치에서 알아 보고 다가 오는 듯한 시간인 8월1일에 모든 중요한 공통 원서들은 그 플랫폼의 문을 연다. 이 때부터 학생들이 2023-24 학년도 원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허용하니 고삼들의 신경은 나날이 벼뤄지는 칼날처럼 점점 날카로워져 자신의 심장을 찌를 듯 떨리게 한다.

고유의 원서를 사용하는 캘리포니아 대학 시스템 (UC Berkeley등이 속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도 8월 1일부터 원서를 여는가 하면, 우리 지역의 유덥은 9월 1일부터 원서를 열고 11월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유덥은 지난 해까지 창립 멤버로 참여해 온 Coalition application을 탈퇴해, 거의 천 여 군데의 미국 대학들이 사용하는 최대 규모의 공통 원서인 Common Application으로 갈아탔다. 이러한 전환은 적어도 우리 지역의 유덥 지원자들에게는 좀 더 간편한 절차가 될 것이다. 이전까지는 유덥과 타 명문 사립을 지원할 때, 커먼앱과 코얼리션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불편이 있었는데, 작년에 이 새로운 원서로 유덥에 지원한 학생들이 증언하는 것처럼, 이러한 복잡함이 해소된 면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이 대학이 커먼앱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메인 에세이와 보충 에세이들의 제목은 동 대학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오던 것을 지금도 고수하고 있으니 유의할 일이다.

이러한 떨림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원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일들의 대강을 머리 속에 담아 두고 대비하면 좀 더 마음이 편할 수 있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 과정에 가끔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규칙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다가 온다. 이 사이클을 알고 있으면, 그나마 조금 마음이 편할 수 있어 이주에 걸쳐 소개하니 주지하고 놓치지 말기를 권한다.

지금부터 조금 시간이 지나 10월 중순부터 1월말경까지의 시기는 매 두 주마다 대학 입학과 관련한 중요한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때이다. 이 사이클은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학 원서 제출을 마감하는 2월을 지나 한 대학에 등록을 결정해 통보해야 하는 날인 5월 1일까지도 대체로 이어지는데, 필자는 이것을 “Two-week Cycle (교육계의 2주 주기)라고 이름 붙여 보았다. 참 신기하기도 하지만, 매 두 주마다 대학에 관련된 사건에 맞닥뜨리거나 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고교 시니어 학생들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힘들어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지만 어쩌랴? 세상의 기쁨이 그리 간단히 얻어지지 않는 것이 이치이고, 노력이 성공의 어머니이고 인내와 기다림이 합격의 전제 조건인 것을. 하나 하나 간략히 살펴 보자:

10월1일은 무료 연방 학자금 보조 신청서 (Free Application for Federal Student Aid, FAFSA) 제출이 시작되는 날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전 해의 세금 보고를 할 수 있는 다음 (지원자가 시니어의 2학기를 맞는) 해의 첫 날인 1월 1일 이후로 이 시기가 잡혔었지만, 재정 보조를 신청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려는 시도에서 세 달을 앞 당겨 10월 첫날부터 이 신청서의 제출일이 시작된다. 이 신청서는 약 3,40분 정도면 마칠 수 있는 간단한 것으로 재정 보조를 받기 원하는 학생의 가정은 반드시 제출해야 하는 중요한 신청서임을 명심해야 한다. 올 해는 이 신청서를 간편하게 바꾸는 과정에 시간이 걸려 조금 늦게 제출 시기가 잡힐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아직은 10월 1일로 되어 있다.

10월 중순은 전국의 고등 학교 주니어를 포함하는 많은 학생들이 PSAT (Preliminary SAT)를 보도록 정해져 있다. 이것은 고교 11학년 학생의 경우 내셔날 메릿 장학금 수혜자를 선발하는 자격 시험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특히 올 해는 PSAT의 포맷이 바뀐 첫 번째 시험으로 시행되니 변경된 시험의 형식을 웹사이트에서 확인해 보고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 점수는 12월 중순부터 학생에게 알려 주며, 그 다음 해의 9월 초에는 내셔날 메릿 장학생 선발 준결승 진출자의 명단이 발표된다.

11월1일은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명문 대학들이 조기 전형의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날이다. 조기 전형은 크게 얼리 디시전 (Early Decision), 얼리 액션 (Early Action)과 제한적 얼리 액션 (Restricted Early Action)으로 나뉘는데, 처음 것은 합격하면 꼭 해당 대학에 등록을 해야 하는 제도이고, 나머지 둘은 합격을 하더라도 등록의 의무가 없다. 또한 얼리 디시전과 제한적 얼리 액션은 각각 한 대학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제도이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립 대학들만이 아니라, 미시간 대학, 퍼듀 대학 등이 이 날에 얼리 액션 조기 전형 원서를 마감하니 유의 하시기 바란다. 다른 한가지 우리 퓨젯 사운드 지역의 한인 학생들이 알아 둘 점은 유덥은 조기 전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시리즈는 필자의 준비가 부족하여 조금 미루니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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