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준비 길라잡이 5: 과외 활동의 기록

애독자 여러분께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집어 드시는 주말에는 이미 초중고대학을 포함하는 대부분의 학교들이 방학을 시작했을 것이다. 10주가 넘는 긴 기간을 집에서 보내게 되는 것이다. 이 꿀맛같은 휴식기간을 맞은 우리 자녀들은 뜨거운 여름날 시원하게 얼음 냉수에 꿀을 탄 꿀물을 마시며 해먹에 누워 상상의 나래를 펴는 더할 나위 없는 재충전의 기간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공평하지 않아서 모두가 다 이 풍성한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기간은 부모님들에게는 바로 옆에서 오랜 시간을 자녀들에게 더 신경을 써야하는 인고(?)의 기간이요, 방학이 지나면 고삼을 시작하는 고교생들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을 의미한다. 곧 도적처럼 다가올 8월 1일부터 미국의 대부분 명문 대학들이 사용하는 대입 공통 원서 (Common Application, Coalition Application 등)이 열린다. 이론적으로 이 시점부터는 지원자들이 원서 작성에 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니, 이작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은 기흉에 걸린 허파처럼 쪼그라 들어 오는 가슴을 억누르기 힘들다.

이러한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고삼이 되는 학생들이 여름 방학동안 준비할 일들에 관한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잠깐 요약하면, 먼저 지원 대학을 선정해 보자는 것이었다. 최대 10-12 군데의 지원 대학을 추려 보는데,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은 전공이나 지역 등을 고려하고, 자신의 성적이나 과외 활동의 내용이나 정도에 맞는 대학을 찾아 희망 대학(reach), 적정 대학(good), 안전 대학(safety)의 삼등급으로 나눠 각각 서너 군데씩 선정해 본다. 그리고 가능하면 해당 대학들이 요구하는 추천서를 방학 전에, 늦어도 개학 직후에 부탁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여름 동안에는 지금부터라도 보강이 가능한 SAT/ACT 시험 준비와 대입 에세이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당부였다.

이주전 칼럼에서 추천서 받는 요령을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좋은 추천서를 받기 위해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할 수 있는 간단한 비결을 소개한다. 먼저 지원할 학교가 어떤 추천서를 요구하는지를 파악하면, 해당 선생님과 카운슬러에게 추천서를 부탁한다. 보통 마감일 4-6주 전에 정중하게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저 말이나 이메일로 간단히 요청만 해서는 좋은 추천서 받기에는 난망이다. 아무리 자신에 대해 잘 아는 선생님을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추천자에게 자신의 장점들에 관해 상기시켜 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이야 잘 기억하지만, 수 많은 학생들을 상대해야 하는 선생님들이 학생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기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11학년 말이나 12학년 초 쯤에 각 학교는 추천서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자가 추천서를 쓰는데 도움이 될 학생들의 장단점, 특이 사항, 배경 등을 묻는 질문서를 돌린다. 한 고등 학교의 질문서 내역을 간단히 소개하면, 1) 당신을 잘 묘사하는 형용사 다섯 개를 써 보라, 2) 당신이 가장 열정을 갖는 일은?, 3) 당신에게 가장 특이한 점이 있다면, 4)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하기 원하는가?, 5) 당신의 장점은?, 6) 혹시 삶 속에서 부딪힌 힘든 도전이나 장애가 있었다면, 7) 당신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업적이나 성과가 있다면, 등등이다. 여기에 덧붙여, 학부모들에게도 학생들에 대한 부모님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서를 돌리고 이것을 기입해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항목으로, 원서 작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마도 ‘과외 활동 경력 (Extracurricular activities)’일 것이다. 이것은 사용하는 원서 플랫폼에 따라서 다르므로, 먼저 각 원서의 종류를 간단히 살펴 본다. 먼저 공통 원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1975년경에 미국의 교육계에서는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여러 학교에 지원할 경우에 원서와 에세이 등을 직접 손으로 채워 넣거나 타자기를 사용해 기입하기가 상당한 고역임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필요한 노력을 경감해 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 바로 공통 원서라는 아이디어이다. 원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공통적인 부분 (학생/부모의 개인 정보, 학교 성적, 시험 성적, 과외 활동 경력과 에세이 등)은 한 번만 작성해 모든 지원하는 학교에 공통으로 사용하고, 지원 학교가 특별히 원하는 정보가 있을 경우, 그것만 따로 작성해 해당 대학에 제출하도록 하는 원서가 출현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Common Application이다. 이후에 컴퓨터의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다른 플랫폼인Universal Application이 2007년에 시작되었고, 2010년에는 보다 투명하고 손 쉬운 지원서를 표방한Coalition Application이 새롭게 시작되었다. 이중 가장 많은 학교들이 참여하는 원서 플랫폼은 가장 오랜 역사의 Common Application으로 전 아이비 리그 대학을 포함한 약 900여 학교가 이 원서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음에는 후발 주자인 Coalition Application이 유덥을 포함한 약 150여 대학이 참여하고, Universal Application은 약 20여개의 학교만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중에서, Common App에는 과외활동을 기술하는 10개의 항목이 완성을 기다리고 있고, Coalition App에는 8개의 빈칸이 메워 지기를 기다린다. 물론 이 모든 항목을 채울 필요는 당연히 없지만, 지원자들은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물론, 이러한 공통 원서를 모든 학교들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도 MIT와 Georgetown, 우리 지역의 웨스턴 워싱턴 등의 대학은 자신의 학교만이 고유하게 사용하는 원서를 만들어 쓰고 있고, 펜실베니아 주립 대학을 비롯한 다른 많은 학교들은 해당 학교의 고유 원서와 공통 원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중에 MIT의 원서는 위의 공통 원서들에서 제공하는 8개에서 10개의 빈 칸 대신 단지 5개의 항목만을 기술하도록 되어 있다. 과외 활동의 기술 방법은 다음주에 계속된다.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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