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 합격한 대학 중에서 등록할 대학 정하기

며칠 전 NBC News에 의하면, 올 해 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아시아계 학생의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에 비해 2.1퍼센트가 오른 29.9퍼센트의 아시아계 지원자들이 동 대학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단순 인구를 비교하면, 미국의 인구 중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7.3퍼센트임에 반해, 그 네 배가 넘는 숫자의 학생들이 합격한 것이다. 이러한 통계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하버드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소송을 연방 대법원이 심리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갖가지 추축을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요인 이외에도, 이 보도에 인용된 메릴랜드 대학의 줄리 박 교수는 이러한 합격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아시아계 하버드 졸업생들의 자녀들이 레거시 혜택을 본 이유이거나 아시아계 인구의 증가로 아시아계 고교생의 숫자가 늘어 난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즉, 졸업생 자녀에게 입학 사정시 특혜를 주는 제도의 이익을 보았거나, 근래에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는 미국내 아시아계 인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기는 필자의 기억에 몇 년 전만해도 아시아계가 미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5퍼센트 정도였다.

우리 한인 부모님들은 이렇게 많은 아시아계 아이들이 합격을 하니 우리 아이에게도 합격의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기대에 부푼다. 하지만 문제는 합격한 열 학생 중에 세 명이 아시아계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열명의 합격생들은 100명 중에 세 명 만이 합격하는 치열한 경쟁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요즘 넷플릭스에서 한국 드라마 ‘The Glory’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도 잘 알려졌다는 욕(?) “아이씨”가 절로 나온다.

교육계의 아이러니는 이렇게 3~4퍼센트 합격률의 견고한 벽을 뚫고 합격을 한다고 해서 모두 이 대학에 입학을 하는 것은 또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물론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 비롯되는데, 팬데믹 이전의 통계에 의하면, 약 80%의 학생들이 최소 3개 이상의 대학에, 25% 이상이 7개이상의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며, 평균 잡아 대학들은 65%의 합격률을 보인다. 그 결과 적어도 반 이상의 대학 지원자들은 최소 두개 이상의 대학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통계가 나오고, 대학 선정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미국 내의 최고 명문 대학들에 합격해도 해당 학교에 등록하는 비율(Yield)이 상당히 낮은 결과가 초래되는 것이다. 하버드의 경우, 80% 초반대의 합격자만이 이 대학에 등록을 하며, 유덥의 경우는 단지 30%대를 기록하는 것이다.

자, 그러면 복수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떻게 등록할 대학을 결정해야할까? 이런 걱정을 해결하도록 돕는 의미에서 타임지의 인터넷 판이 “중요한 대학 결정을 위해 다음의 4가지 사항을 고려해 보시라”라는 기사에서 대학 결정에 있어 꼭 살펴 보아야할 실질적인 요소들 (교육의 질, 비용, 특정 특별활동의 유무와 졸업 후 직장을 위한 준비 유무 등)을 다루는 기사를 냈기에 여기 필자의 의견을 가미해 옮기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

1. 교육의 질: 1) 졸업율은 해당 대학의 신입생으로 들어와 졸업을 할 때까지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을 보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다. Education Trust라는 기관이 만든 웹사이트인 College Results를 방문해 자신과 동일한 성(남성/여성)이나 인종(아시안, 백인 등)의 합격률이 얼마인지를 점검해 봄으로서 자신의 졸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2)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교수가 학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울수록 학생들이 성공적인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얼마나 동 대학의 교수들이 학생들과 소통하는지 알아보고, 특히 전공 분야가 결정된 경우에는 그 전공 학과의 학생들과 이 문제를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학 전체의 분위기와 특정 학과의 교수들의 분위기는 아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클래스 스타일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강의 방식보다는 액티브하고 프로젝트에 기반한 수업 방식이 훨씬 효과적인 교수법임이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2. 비용: 졸업율과 등록금의 상관 관계를 자세히 살펴 보라. 만약 한해에 드는 비용이 적더라도 한, 두 해 늦게 졸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전혀 실속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졸업을 하면 상당한 연봉이 보장되는 학과나 전공이 아니라면, 졸업 시 빌린 돈의 총 액수가 연방 최대 기준치인 $57,500을 넘어서는 경우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졸업 시에 너무 많은 빚을 안은 경우 큰 부담을 안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게 되니 당연히 피해야할 상황이다.

3. 과외 활동: 갤럽의 연구에 의하면, 어떤 학생이 대학에서 스포츠나 클럽과 같은 특정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대학 생활이 성공적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러니 자녀가 관심있어 참여할만한 가능성이 많은 클럽이나 종목이 있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더해, 환경도 중요한 요소인데, 어떤 학생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에서 돕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한데, 그것의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캠퍼스를 방문할 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4. 직장에 관계된 도움: 1) 대학이 물론 직장을 잡기 위한 준비 기관만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졸업 후 직장을 갖는 것은 대부분의 졸업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이다. 이것을 위한 준비 단계로서 재학중 인턴십을 찾고 행할 수 있도록 학교측이 적극적으로 돕는 지의 여부는 미리 고려할 사항이다. 방문 시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을 찾아 이러한 사항들을 점검해 보라. 2) 한국에서는 도가 지나칠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도 졸업생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대학들의 경우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멘토의 역할을 하거나 지속적인 연결을 갖는다. 이러한 점검 후에도 여전히 선택이 힘든 경우에는 느낌을 따르라.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이 아니라 어떻게 다음 4년을 보내느냐에 달렸으니까

| 벨뷰 EWAY학원 원장 민명기 Tel.425-467-6895 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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