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에는 2

      연말 연시에 연례 없는 한파와 상당한 적설량으로 인해 우리 주변 동네의 꼬마들은 신이 났다. 내가 사는 동네의 한 이웃은 꼬마들을 실은 튜브 썰매를 지프차의 꽁지에 멀찌감치 매달고 동네를 달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처음엔 아이들이 다칠지도 몰라 걱정이 되었지만, 그 걱정을 알아챈 이 이웃의 젊은 부부가 친절하게 “여러 해동안 이런 경험이 있는데, 위험하지는 않으니 걱정마세요”라고 안심을 시킨다. 더구나 눈차가 와서 길을 치우는 대신 썰매로 길을 닦아 주니 오히려 고마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해가 또 지나가고, 젊은이들과 기성 세대의 생각의 차이는 언제나 있을 테지만, 서로 이해시키고 받아 들이려 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 차이는 이해가 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됨을 깨닫게 되는 아침이었다.

     새해를 맞으면, 대입 준비의 중심축이 이제는 고교 시니어들로부터 주니어들에게로 이동한다. 12학년생들은 (그 과정이 순탄했던 아니든) 이미 거의 모든 대학에 원서 마감을 마쳤으니 이제는 조신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수업에 열중하기를 바란다. 이와는 달리 11학년 학생들은 이제부터 곧 다가올 입시 전쟁에 대한 군비를 비축하고 준비하는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지원 학교 선정, 시험 준비, 학교 성적 챙기기 등등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할 시점이다. 사실 올 해 11월 1일이면 조기 전형 원서 제출 마감일이니 손으로 꼽을 만큼의 날들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형이 시니어인 주니어 동생이 며칠 전 필자에게 늘어 놓은 불평이 생각난다: “어휴, 우리 형은 왜 이렇게 미리 미리 준비를 안 하고 마지막까지 엄마 속을 태우는지 모르겠어요.” 자신은 내년 이맘 때쯤 어떤 모습을 보일까?  선배들에게 일어난 일들을 잘 지켜 보고, 이해할 점은 이해하고 배울 점은 배우고, 버릴 점은 배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주니어들이 대입 준비를 위해 열심을 다 할 때에, 마음 쓸 일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과외 활동 경력 쌓기이다. 대입  사정에 있어서, 지원자가 고교 시절의 바쁜 생활 속에서도 여가 시간을 짜내어 행한 과외활동의 내용과 질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 없다. 그 이유는, 경쟁이 심한 명문대학들의 경우, 지원자들의 성적 등 다른 조건들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때, 과외 활동 등이 지원자의 차이를 만드는 더욱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별력을 지닌 중요성이 우리 부모님이나 학생들이 어떤 과외 활동을 해야 하는 지 고민하며 가장 곤란해 하는 점이다. 성적은 객관적으로 증명이 되지만, 과외 활동의 폭과 깊이는 객관적으로 비교하기에 분명치 않은 까닭이다.

     이러한 비계량화라는 특징이 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지 지원자의 과외 활동 경력을 비교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대학들이 지원자의 과외 활동 경력을 수치화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 지는 많은 부모님들과 지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들 중의 하나이다. 보통의 경우,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다음의 네가지로 지원자들의 활동을 분류해 점수를 매긴다: 1. 국제적인 또는 전미국 단위의 경연 대회 등에서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에 뽑힌 경우. 전미 수학 올림피아드 (USAMO)나 다른 분야의 올림피아드 대회 또는 인텔 과학 경시, 전국적인 운동 분야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RSI와 같은 지극히 선별적이고 경쟁이 심한 여름 프로그램에 뽑히거나 아주 특수한 활동 단체를 창립해 우수한 활동을 한 경우 등을 포함한다. 2. 주 단위의 운동 분야나 학문적 경연 대회 등에서 우승을 하거나 학교의 학생 회장, 모의 유엔이나 디베이트 팀의 주장을 맡아 활약한 경우, 올 스테이트 오케스트라에 뽑힌 경우 등이 이 단계에 속한다. 3. 학교나 디스트릭트 단위의 단체에서 총무나 재무 등을 맡아 일하거나 꾸준히 어떤 커뮤니티 서비스 활동 단체를 위해 기여한 경우. 4. 이 단계는 어떤 리더십 직책을 맡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열심히 한, 두 해라도 꾸준히 그 활동에 참가해 활동한 경우를 말한다. 전체적으로, 명문대 합격자들의 경우는 만약 1번이 없다면 적어도 두개 정도의 2번 활동 경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우선 대학들이 입학 사정 시에 과외 활동을 취급하는 방식에 대해 먼저 살펴 보기로 한다. 대학들이 지원자의 과외 활동 경력을 지원자 평가에서 사용하는 폭과 깊이는 물론 다르다. US & World Report가 선정한 종합 대학 중의 30위 안에 든 대학들과 리버럴 아츠 대학의 10위 안에 선정된 대학들, 그리고 유덥이 어떻게 과외 활동을 평가하는 지를 대학들이 발표한 정보에 따라 필자가 종합 정리해 놓은 리스트를 아래에 정리하니 참고 하시기 바란다:

     1.과외 활동을 지원자 평가 요소 중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는 종합 대학들: 듀크,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무순, 10위권), 코넬, 다트머스, 라이스, 밴더빌트, 워싱턴 유니버시티 인 세인트 루이스 (20위권), 카네기 멜론, 에모리 대학,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 채플힐 분교 (30위권); 2. 과외 활동을 지원자 평가 요소 중에서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는 종합 대학들: Cal Tech, MIT, 유펜, 좐스 합킨스 (10위권), 브라운, 조지 타운, 노스 웨스턴, 노트르 담 (20위권), 뉴욕 대학, 터프츠, 남가주 대학, 웨이크 포레스트, UC Berkeley, UCLA (30위권), 유덥; 3. 과외 활동을 지원자 평가 요소 중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는 리버럴 아츠 10 위권 대학들: 앰허스트, 보두윈, 클레어몬트 맥켄나, 미들베리, 포모나, 워싱턴 & 리; 4. 과외 활동을 지원자 평가 요소 중에서 중요한 요소로 사용하는 리버럴 아츠 10 위권 대학들: 칼튼, 데이비슨, 스와스모어; 5. 과외 활동을 지원자 평가 요소 중에서 다양한 요소 중의 하나로 사용하는 대학들: 하버드 (10위권), 미시간 주립 대학 (30위권).

     위의 리스트를 보시고 자녀가 지원하기 원하는 대학의 선정과 지원 시에 참고하시고, 새해 벽두부터 짓누르기 시작하는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 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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