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 AP/IB 전성시대

지난 주 화요일에 발표된, SAT 과목별 시험과 에세이 시험을 폐지한다는 칼리지 보드의 결정은 예견된 것이기는 했지만 많은 학생들을 혼란으로 몰아 넣은 결정이라고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바 있다. 특히 한인 동포 학생들이나 한국 학교 관계자들에게 SAT 과목별 시험 (Subject Test)의 폐지는 이것에 포함된 한국어 시험이 더 이상 시행되지 않는 것이라 큰 실망을 주는 사건이었다. 또한 특정 과목의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경우 이 과목별 시험의 점수를 높게 받아 자신이 그 과목에 보다 능력이 있음을 보여 줄 수도 있는 통로가 막혔다는 점에서 실망을 하기도 한다.

이 폐지의 이유를 칼리지 보드는 시험의 숫자를 줄여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뉴욕 타임즈나 많은 교육 전문가들의 지적은 그와 다르다. 점점 경제성이 없어져 가는 과목별 시험을 버리고, 이 회사가 제공하는 또 다른 시험으로 점점 인기가 많아지는 “AP (Advanced Placement) 시험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려는” 목적임이 분명하다. 간단한 통계만 살펴 봐도 이 목적은 확실히 들어 난다. 2000년에 과목별 시험을 치른 학생의 숫자가 768,600명 이었는데, 2020년에는 442,913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난 반면, AP 수험생의 경우는 같은 기간에 1,272,317명에서 4,751,957명으로 거의 네 배가 늘었다. 학생의 부담이 아닌 회사의 부담을 더는 결정이었다.

어찌되었던, 우리 학생들의 처지에서는 변화된 대입 환경에 발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당장 다가 오는 내년의 수강 신청 기간에 수강할 과목들을 정할 때, AP나 IB 과목들을 시간표에 넣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대학 수준의 어려운 과목들의 선택에 있어 자신의 능력과 목표에 맞는 신중한 선택을 해야함은 물론이다. 먼저 이번주에는  AP 과목에 대해 알아 보자.

AP 과목은 7개 분야에 38개 과목이 있다. 그 분야는 AP Capstone Diploma프로그램, 예술, 영어, 역사와 사회, 컴퓨터와 수학, 과학, 외국어와 문화의 일곱개 분야로 구분된다. 첫째, 가장 근래에 새로이 개설된 분야인 AP Capstone 을 보자. 이 프로그램은 세미나(AP Seminar)와 리서치(AP Research)의 두 과목으로 구분되는데, 세미나 과목은 자유라든지 창조와 같은 일상에서 흔히 회자되는 주제를 다룬다. 이 수업에서는 사실에 기반한 주장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을 연습함으로서 대학이나 사회에서 맞닥뜨릴 세미나나 회의 등에서 자신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피력하도록 준비를 하는 수업이다.

이 세미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다음 과목인 리서치 과목을 수강할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된다. 리서치 과목은 담당 어드바이저의 도움으로 자신이 택한 주제에 대해 1년간 리서치를 한 뒤, 그 결과를 4000에서 5000단어 정도의 페이퍼를 써 발표하고, 이 주제에 대해 구술 시험을 보도록 하는 과목이다. 대학에서 작은 논문을 쓰는 것과 같은 일을 미리 예습하는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과목에서 3점 이상의 점수를 받고, 동시에 다른 네 과목의 AP 과목을 수강해 소정의 성적을 받은 학생에게는 AP Diploma를 수여하는데, 이것은 IB Diploma처럼, 대입 전형에서 상당히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있는 증서이다.

다음에는 예술 분야에 속하는 과목들인데, 미술사 (AP Art History), 음악 이론 (AP Music Theory), 드로잉 (AP Drawing), 평면 디자인 (AP Studio Art: 2-D Design)과 입체 디자인(AP Studio Art: 3-D Design)의 다섯 과목이 속한다.

영어 분야에는 영어와 영작문 (AP English Language and Composition), 그리고 영문학과 영작문(AP English Literature and Composition)의 두 과목이 있다.

역사와 사회 분야의 과목들로는 비교 정부론/정치학 (AP Comparative Government and Politics), 유럽사 (AP European History), 인문 지리학 (AP Human Geography), 미시 경제학 (AP Microeconomics), 거시 경제학 (AP Macroeconomics), 심리학 (AP Psychology), 미국 정부론/정치학 (AP American Government and Politics), 미국사 (AP US History)와 세계사 (AP World History)의 아홉 과목이 포함된다.

수학과 컴퓨터 분야에는 미적분 AB (AP Calculus AB), 미적분 BC (AP Calculus BC), 통계학 (AP Statistics), 그리고 컴퓨터 사이언스 A(AP Computer Science A), 그리고 최근에 새로 생긴 컴퓨터 사이언스 원론 (AP Computer Science Principles)가 포함된다. 이 두 과목의 차이는 전자가 자바 프로그래밍에, 후자는 컴퓨터 원리에 초점을 두는 것이 다르다.

과학 분야에는 생물학 (AP Biology), 화학 (AP Chemistry), 환경학 (AP Environmental Science), 물리 C: 전기와 자장 (AP Physics: Electricity and magnetism), 물리 C: 역학 (AP Physics: Mechanics), 대수에 기반한 물리 1(AP Physics 1: Algebra-based)과 물리 2 (AP Physics 2: Algebra-based)가 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및 문화의 분야에 속하는 과목들로는, 중국어및 중국 문화(AP Chinese and Culture), 프랑스어와 문화 (AP French and Culture), 독일어및 문화 (AP Germany and Culture), 이탈리아어와 문화 (AP Italian na d Culture), 일본어와 문화 (AP Japanese and Culture), 라틴어 (AP Latin), 스페인어와 문화 (AP Spanish and Culture), 그리고 스페인 문학과 문화 (AP Spanish Literature and Culture)의 여러 과목이 속해 있다. 과목별 시험에는 있었으나, AP  과목에는 ‘한국어와 문화’ 과목이 빠져 있다는 것이 아쉬운데, 우리 한인 동포들과 한국 정부, 기업들의 전방위적인 로비가 필요하다.

들을 과목은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심사숙고해 수강 과목을 선택할 일이다. 특히 주의할 점은 자신에게 너무 벅찬 과목들을 무리해 듣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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