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 COVID-19이 가져온 변화 1

     요즘 각종 미디어에서 다루는 COVID-19의 영향은 실로 다양하다. 미디어에 나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현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에 기반한 예측은 각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그 저변에 흐르는 맥은 거의 동일하다. 한마디로 이 위기의 시기를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이 재난이 지나간 후에 큰 결실을 맺을 수도 있는가 하면, 일어설 힘도 없이 무너지는 상태에 처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오늘은 이 질병의 창궐이 초래한 각 분야의 변화들을 알아 보고, 다음 주에는 교육의 분야에서 어떻게 이 재난에 대처해야 보다 나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기가 초래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인해 가장 큰 이익을 본 집단은 당연히 비대면, 즉 거리 두기를 가능하게 하는 도구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중의 하나는 인터넷을 이용한 화상회의 플랫폼 회사인 줌(ZOOM)이다. 우리네 보통 사람들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스카이프(Skype)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팀즈(Teams)를 넘어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회의의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것은 워싱턴 주내 학교들이나 필자의 학원을 비롯해, 많은 대학이나 교육 기관들의 인터넷 원격 강의에서 사용되는 주된 도구가 되었다. 이 바이러스가 아니라면 평생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까지도  이미 친숙해 졌을 것이다. 연구 기관들이나 기업들의 화상 회의에서도 이 도구가 가장 많이 사용될 정도로 보편화 되어 거의 밥상 머리 대화에서 스스럼 없이 오가는 대화의 주제가 될 정도이다. 이 줌을 모르면 뻘~줌해 질 정도이다. 당연히 이 회사의 창업자인 중국 출신 위안정 회장의 부가 증가한 것은 당연하고, 비대면 주문 판매가 주업인 아마존의 베이조스는 세계 제일의 부자 자리를 당분간 놓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반면에 우리가 목도하는 바와 같이 이 전염병의 창궐로 사람들과 각종 물자의 이동이 거의 중지되었다. 그 여파로 이동의 에너지 원인 유류의 필요가 감소하고, 세계의 유가는 전례없는 폭락을 기록하더니 유례없는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생산은 많아 지고 사 가는 사람은 없으니 저장을 할 공간이나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웃돈을 얹어 주고 팔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었다. 그 영향으로 미국 셰일 가스 산업의 개척자인 해럴드 햄 컨티넨탈 리소스 회장의 재산은 작년 대비 60퍼센트 가까이 줄었다는 소식이다. 비 대면 시장의 엄청난 성장에 따른 당연한 결과인 대면 시장 몰락의 주 요인이 된 재택 근무나 각종 대면 시장의 봉쇄는 에너지 분야나 패션 분야, 또는 호텔 분야 등의 쇄락을 초래한 것이다.

     이러한 영향은 교육의 분야에서도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경제의 침체로 대학들은 투자한 주식 등에서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어 최악의 난관에 봉착한 학교들이 한, 둘이 아니다. 미시간 대학 같은 경우는 올 해 말에 이르기까지 1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예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각종 대학은 이미 받은 등록금을 반환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시카고 대학을 비롯한 많은 대학생들이 대면 교육을 상정하고 등록금을 책정했는데, 아직까지는 대면 수업이 필수인 실험 실습 등에서 비교적 비효율적인 비대면 수업을 행하니 등록금의 일부를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것은 고등 학교의 교실에도 영향을 미친다. 올 봄에 예정되었던 대입 학력 고사인 SAT나 ACT가 취소되면서, 많은 대학들이 앞으로 이 시험들을 대입 사정에서 꼭 사용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재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혼돈을 초래했다. 이러한 여파로, 올 봄에만 해도 약 70여개 대학들이 해당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이 시험들을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테스트 선택 정책(Test optional policies)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동부의 명문 대학들인 터프스 대학과 데이비슨 대학 등은 올 해를 지나며 이 정책의 유효성을 살펴 본 뒤, 이것을 영구적으로 채택할 것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 정책에 관한 다른 유형의 대학들은 올 해에 한해 이 정책을 사용하는 대학들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볼 기회를 잃었기 때문에 올 가을에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하는, 즉 2021년에 대학의 신입생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만 이 시험을 면제해 준다는 정책을 발표한 대학들이다. 여기에는 버클리나 UCLA를 포함하는 캘리포니아 대학 시스템에 속한 아홉개 대학들, 아이비 리그 대학 중의 하나인 코넬 대학, 각각 동부와 서부의 최고 리버럴 아츠 대학들인 윌리암스 대학과 포모나 대학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한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의 유덥 역시 웹 사이트에 올 해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ACT나 SAT 시험의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내용을 잘 살펴 보면, 점수의 제출이 필수는 아니지만, 이 대학들의 경우 점수를 제출하면 참고하고 입학 전형에 사용한다는 것이니 시험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면 가을에 예상되는 비대면 시험에 응시해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더욱 유리할 수는 있다.

     세번째로, 아직은 속칭 최고 명문 사립 대학들의 경우, 해당 대학들이 이 대입 학력 고사 성적을 어떻게 입학 사정에서 고려할 것인지를 결정 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 하지만 예년 같으면 시작될 공통 원서의 접수가 8월 1일이니 이때쯤이면 자신들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기대하는데, 가을부터 실시될 가능성이 있는 SAT/ACT의 비대면 시험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네번째의 유형은,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 시스템(California State University)에서 최근에 발표한 것처럼, 이 시험의 점수를 전혀 고려하지 않도록 결정하는 대학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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