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ay 교육 –대학 원서 제출시 필요 사항들: 시험 성적”이 어떨까요?

     지난 주말인 11월 30일에 서부의 명문 주립 대학인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에 속한 대학들로 버클리와 UCLA 등의 학부 9개 캠퍼스들과 대학원 과정의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등의 10개 캠퍼스가 포함된 학교)들이 신입생과 편입생 원서를 마감했다. 그리고, 12월 중순에는 조기 전형 대학들의 합격자 발표가 뒤 따른다. 그 이주 후에는 다시 미국 전역의 명문 사립 대학들이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등, 12월은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고교 시니어들에게 정신을 못 차릴 만큼 바쁜 기간이다. 거기에 이 바쁜 기간과 틈틈이 오버랩 되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올드 랭 사인–오랜 친구와의 헤어짐을 노래하는 Old Long Since의 스코틀랜드 사투리로 Auld Lang Syne로 표기하며,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노래로 애창됨—등의 집중을 훼방하는 음악들을 들으며 시니어들은 바쁨과 정신 없음이 버무려진 파김치가 된다.

     이렇듯 환경이 받쳐 주지 않음에도 12월 내내 곧 마감될 미국 명문 대학들의 정시 원서 접수를 위해 열심히 원서를 작성하고 좋은 에세이 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자녀들을 보시며 덩달아 노심초사 하시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긴장으로 쪼그라든 가슴과 추운 날씨에 움츠러든 어깨를 보듬어 따뜻하게 해드리는 소식은, 무엇보다 대입을 준비하는 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알려드리고, 자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미리미리 대비하시도록 돕는 것이기에 몇 회에 걸쳐 대입 사정에서 중요한 요소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뭐니뭐니해도 지원자의 고등 학교 성적과 수강 과목의 도전성 여부이지만, 그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대입 학력 고사 성적, 커뮤니티 서비스, 교내외 활동 등등. 이중에서 이번 주에는 원서를 낼 때 학교마다 차이가 많아 당황해 하는 SAT와 SAT 과목별 시험에 대해서 설명드리기로 한다.

     먼저 흔히 SAT I과 SAT II라고 알려진 두 시험의 차이점을 설명드린다. 우리가 흔히 SAT라는 부르는SAT Reasoning Test (또는 전에 부르던 방식으로 SAT I)은 독해와 수학 두 과목에 작문을 선택으로 구별해 치르는 시험이다. 지난 2016년 3월부터 개정되어 각 과목 800점만점으로 구성된 시험이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필수로 요구하는 대입 학력 고사인데 한국의 올드 타이머들에게 익숙한 예비 고사 또는 신세대들에게 이해가 빠른 수능 시험과 비교된다. 이 시험의 과목들 중, 대부분의 대학들은 신입생 선발에서 독해와 수학 성적만을 요구하고 어떤 소수의 대학들은 작문 성적도 함께 요구하므로 지원 대학에 따라 시험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덥은 작문 점수를 필수로 요구하지 않는 반면, 버클리 등의 캘리포니아 대학들은 작문 성적을 요구한다. 또한 이년 전까지는 아이비 리그 여덟 대학 중에서 하버드를 비롯한 네 대학은 필수로 유펜 등의 나머지 네 대학은 작문 점수를 요구하지 않았으나 작년부터는 필수로 요구하는 학교는 없고, 단지 캘리포니아 대학을 포함하는 전체 미국 대학의 2%만이 필수로 요구하는 애물단지이다.

      SAT Subject Test (SAT 과목별 시험, 예전에는SAT II라고도 불렀음)은1시간동안 특정 과목의 이해도를 보다 심도 깊게 측정하는 객관식 시험으로 각 과목 800점 만점이며, 한국과 비교할 때 예전에 시행되던 본 고사의 과목별 시험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SAT 과목별 시험은 영어, 수학, 과학, 사회와 외국어의 다섯 분야에 걸쳐 20개 과목의 시험이 매년 6회, 5월, 6월, 8월, 10월, 11월, 12월에 제공되는데 (SAT I 시험은 3월에도 있으며 연간 7회 시행됨), 같은 날 같은 시간에 SAT와 SAT 과목별 시험이 동시에 시행되므로, 같은 날짜에 두 시험을 동시에 볼 수는 없다. 이 과목별 시험은 한 날에 세 과목까지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보통 한번에 두 과목 이상을 보는 것은 집중력이 떨어지기에 권하지 않는다. 시험 과목들은 다음과 같다: 영어 (영문학), 수학 (수학 1, 수학 2), 과학 (생물, 화학, 물리), 사회 (세계사, 미국사), 외국어 (듣기 시험이 포함된 한국어, 듣기가 포함된 중국어, 듣기가 포함된 일본어, 현대 히브리어, 스페인어, 듣기가 포함된 스페인어, 라틴어, 이태리어, 독일어, 듣기가 포함된 독일어, 프랑스어, 듣기가 포함된 프랑스어). 이중 특히 듣기가 포함된 외국어 시험의 경우는 매년 11월 시험에서만 시행되니 한국어 시험을 비롯한 외국어 듣기 시험을 보려는 학생들은 잘 기억해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미리 특정한 과목의 시험을 보겠다고 신청했어도, 마음이 바뀌면 벌금없이 시험 당일에 변경하여 다른 과목의 시험을 치를 수도 있다.

대학들이 요구하는 SAT 과목별시험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소수의 명문 사립 대학들과 극소수의 주립 대학들은 지원자들에게 최대 두 과목의 SAT 과목별 시험을 보고 점수를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2010년 이전까지는 하버드 대학을 비롯한 몇몇 대학들이 세 과목의 시험을 지원하기 위한 필수 과목으로 요구했지만, 2012년 경부터는 두 과목으로 줄여 학생들의 부담이 많이 줄었는데, 이마저도 요즘은 이 시험을 필수로 요구하는 대학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 들고 있는 상황이니, 대입 사정에 있어서 이 시험의 중요성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경향이라 할 수 있다. 두 과목이 필수인 경우에도 학생의 학습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둘 이상의 과목을 시험 보고 점수를 보내도 상관은 없다.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