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WAY 교육 –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전에 당부할 일들 몇가지

     지난 3월에 부잣집 부모들이 자녀들을 명문 대학에 입학시키기 위해 쓴 편법(범죄) 행위가 드러나 우리네 서민들의 공분을 샀는데, 방법 중의 대표적인 것들을 다시 열거하자면, ‘대학의 운동팀 코치와 짜고, 운동의 ‘운’자도 모르는 학생을 체육 특기생으로 둔갑시키기,’ ‘시험관을 매수해 SAT/ACT 시험 답안지를 고쳐 점수 바꾸기” 등이 있었다.

     이렇듯 체면이 땅에 떨어진 미국 교육의 민낯을 헤집어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기사가 지난 주 뉴욕 타임즈에 실렸다. 내용인즉슨, 위의 부정 사건들을 뺨치는 또 다른 부자들의 교묘한 교육 부정 술수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첫번째는 시카고 교외의 부자 동네에서 일어난 일로서, 부자 부모들이 변호사를 고용해 자신의 자녀들에 대한 후견인의 권리를 경제적으로 어려운 타인에게 합법적으로 넘겨 연방 정부나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있도록 시도했다는 것이다. 합법적이라고는 하더라도, 주정부의 재정 보조금이 제한적이어서, 가난한 학생들의 몫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이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다.

     두번째의 술수는 504 Plan의 악용이다. 이 교육 플랜은 학생이 정신적, 신체적인 결함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경우 숙제나 시험등에서 더 많은 시간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정한 연방안이다. 문제는 이러한 플랜이 상위 1%의 부자들이 사는 동네에서는 훨씬 많은 학생들에게 허락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 시애틀, 댈라스 등지에서는 10명 중 1명이 이 플랜에 속하는데, 이것은 전국 평균의 7배가 되는 수치이다. 말해 무엇하랴! 이러한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진단서 등이 필요하고, 그 과정 속에 석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는 진단 보도이다.

     이런 불유쾌한 소식 때문인지, 우리 이웃들의 안색에 반갑지 않은 연기처럼 뿌연 수심이 가득찬 분들을 볼 수 있다. 외동딸을 가진 아빠가 애지중지 키운 딸을, 남편은 뒷전이고 아들 하나에 모든 것을 투자하던 어머님이 아들을, 타주의 대학에 곧 떠나보내려 하시는 이별의 안타까움으로 안색이 좋지 않으신 분들이다. 정당한 실력으로합격한 대학으로 떠나는 자녀들을 기쁘게 보내자. 다만, 더 잘 준비하기 위해, 자녀들과 부모님들이 알아 두면 도움이 될 몇 가지 조언들을 모아 필자의 코멘트와 함께 여기 소개한다:

  1. 대학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어떤 전공을 해야될 지 알 필요는 없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역사학과 교수인 케빈 보일은 “제가 소망하기로는 우리 대학의 새내기들이 꼭 의사나 변호사 또는 사업가가 되기 위해 계획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들이 있고 균형잡힌 리버럴 아츠 교육은 학생들을 이러한 분야에서 성공하도록  준비시켜 줍니다. 그러니, 자신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공부를 하면 그 분야의 공부가 당신의 꿈을 이룰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도울 것입니다.”라고 조언한다. 그러니 대학의 첫 한,두 학기를 지나며 무엇이 자신에게 맞는 지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특정 분야의 직업에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우리 한인 부모님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은 자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말이 아닌가?

     2.교수들과의 이메일 교환에서 예의를 갖춰라:

필자도 적극 동의하는 이 조언은  우리  한인 동포 자녀들이 꼭 지켰으면 하는 사항이다. 조지아 대학의 광고학과 교수인 사브리나 딜에 의하면, “난 학생들이 교수들과 이메일로 연락을 취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았으면 한다. 특히, 주목해야할 점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메일에서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할 때보다 훨씬 격의 없이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어떤 학생들은 화가난 상태에서, 자신의 글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감정을 여과시킴이 없이 교수에게 글을 보낸다. 격식과 예의를 갖추고 이메일을 쓰는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가장 좋은 의미에서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양 문화에서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가 있다는 점을 아는 교수들에게 건방지고 예의 없는 동양 학생의 태도는 더욱 점수를 깍아 먹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3. 문법 공부 좀 하세요:

필자가 유덥에서 가르칠 때의 경험에 의하면, 학생들의 에세이에서 나타나는 문법 실력이 정말 형편 없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Its와  It’s의 차이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주 기본적인 문법들을 혼동하거나 모르는 것은 미국의 문법 교육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나, 대학 입학 학력 고사격인 SAT나  ACT에서 평가하는 문법 실력만 갖추어도 되는 정도를 모른다는 것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스톤 대학의 언론학 교수인 크리스 댈리도 같은 지적을 한다. “제발 영문법을 완벽에 이를 정도까지 공부하세요. 친구가 아닌 상대에게 예의 바른 이메일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도록 노력하세요.” 우리 자녀들도 명심해야 할 사항임에 틀림없으니 부모님들께서도 한 번쯤 자녀의 문법 실력을 확인하시기 바란다.

     4. 교수들과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유지하세요:

텍사스 주립대의 오스틴 캠퍼스에서 공공 관계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엔젤린 션바움은 “교수님들과 친해지고 당신의 커리어 내내 교수님들을 당신의 리소스로 활용하세요”라고 조언한다. 기억해야할 것은 “그분들이 이 교수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은 학생들을 깊이 사랑하고 해당 분야의 연구와 교육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전공 분야와 인생 전반의 선배와 교류하는 것의 이점은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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