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계획 세우기 2: 좋은 책 읽기

독자들께서 이 신문을 펼쳐 드시는 6월 중순에는 이미 많은 사립 초/중/고등학교들은 여름 방학에 들어 갔고, 우리 동포 자녀들의 대부분이 다니는 공립 학교들 역시 한, 두 주정도 후에는 기나긴 여름 방학을 시작한다. 방학이 10주나 되기에 이 기간에 우리 자녀들은 휴식이나 공부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시간이 없어 미루어왔던 가족과의 여행을 통해서 또는 커뮤니티 내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움으로서 인생에 중요한 전기가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이렇듯 할 일이 많은 여름이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성과없이 온 여름을 보내기 십상인 것은 우리 부모님들 자신이 허비한 학창 시절의 경험으로 안다. 이에 더해, 우리 아이에게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보람찬 여름 방학을 보내도록 잘 도와 주어야지 다짐하지만, 나른함과 게으름을 몰고 오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독특한 특성상, 또는 직장과 비지니스로 여유가 없어 아이들을 돌보지 못함으로 인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음을 지난 경험으로 안다.

     하지만 후회 속에서 이 여름을 다시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다고 결심하시며 뭘 해야 좋을까라고 필자에게 물어 오시는 부모님들을 위해 드리는 조언 한토막: “아마도 여름 내내 허송세월을 보낼 수도 있는 자녀들에게 좋은 책 읽기가 여름 방학 잘 보내기 프로젝트로는 으뜸일 겁니다. 더운 여름에 양서로 머리를 차갑게 하고 엉덩이에 땀띠를 내는 것이 진부하지만 아직도 변함없는 사실임을 자녀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책을 읽게 돕는 것이 좋을까? 먼저 고교생을 위한 책들을 소개한다. 좋은 책의 목록들은 집 근처 도서관의 사서에게 묻는다든지, 칼리지 보드의 추천도서 목록을 살핀다든지 여러가지가 있다. 좀 오래 전이긴 하지만, SAT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들이 뽑은 좋은 책 리스트를 소개하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 시간에 교재로 사용하는 것들이므로 방학 동안에 읽어 두면 예습의 효과도 있다:

     SAT 만점자들이 학교에서 쓰는 책들 중에서 가장 좋다고 뽑은 책

Tolstoy의 Anna Karenina; George Owell의 1984; Aldous Huxley의 Brave New World; Joseph Heller의 Catch-22; Joseph Conrad의 Heart of Darkness; John Steinbeck의 The Grapes of Wrath; Scott Fitzgerald의 The Great Gatsby; Kate Chopin의 The Awakening; John Knowles의 A Separate Peace; Harper Lee의 To Kill a Mockingbird; Shakespeare의 Hamlet; Charles Dickens의 Great Expectations; Mark Twain의 Huckleberry Finn.

     다음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위한 책을 고르기 위해서는, 여름 방학을 맞아 각급 학교나 교육구는 좋은 책 리스트를 주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숙제로 읽을 책을 정해 주기도 하니 이에 따르면 좋을 것이다. 이런 읽을 책들이 정해지면, 자녀들의 여름 계획에 맞춰 되도록이면 규칙적인 시간을 정해 책과 벗을 삼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에 더해,1923년 처음 시작한 이래 매년 그 전해에 출판된 아동 도서들 중의 백미를 뽑아 시상하는 뉴베리 어워드를 받은 책들 중에 단 몇 권이라도 읽도록 자녀와 함께 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좋다. 이 책들을 자녀들에게 읽도록 권유할 때, 무조건 읽기를 강권하기 보다는 가능하시면 부모님께서 먼저 읽은 후에 또는 최소한 온 라인에서 그 책들의 개요를 파악하신 후에 이러 이러한 책인데 한 번 읽어 보겠느냐고 권유한다면, 보다 더 알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녀가 책을 읽은 후에 같이 마주 앉아 흥미 있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하면 아이는 자랑스레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과장해 (?) 이야기하며 재미있어 할터이니 자녀에게는 발표력 향상을 위한 기회이니 좋은 일이고 부모님은 책 읽지 않고도 책의 개요를 공짜로 파악할 수 있으니 유익한 일이리라. 이렇듯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자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도 될 것이다.

     책 읽기와는 다른 것이지만, 또 다른 방법으로 자녀와 공감대 형성이나 대화의 단초를 푸는데 좋은 방법이 있다. 아들 녀석이 아빠와 별로 대화가 없고 전화기만 붙잡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일 경우 낱말 풀기 문제를 같이 풀어 보는 것이 좋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가족들과 몰에 쇼핑을 나갔을 때, 아내를 따라 이 가게 저 백화점을 쫒아 다니기에 피곤해진 남정네들이 커피집에 앉아서, 또는 버스 정류장 이나 공항등에서 연착하는 버스나 비행기를 기다리며 무료한 시간을 죽이느라 신문 쪼가리에 펜으로 뭔가를 열심히 적어 넣는 광경을 많이 보셨을 것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미국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즐기는 Crossword puzzles인데, 이것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즉, 가로와 세로의 빈칸을 위해 주어진 힌트를 사용하여 올바른 단어를 주어진 예들 속에서 찾아내고 빈 칸을 메꿔 나가는 것은 젊은 아이들도 그리 싫어하지 않는 놀이감이다. 책방이나 신문 파는 곳에서 자녀가 흥미 있어하는 문제들이 수록된 신문이나 잡지 또는 책자를 사, 엄마, 아빠와 자녀들이 모여 앉아 먼저 풀기 시합을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우리네처럼 자녀보다 영어가 서툰 경우에라도 우리네 인생의 연한이 어린 자녀들보다 답을 잘 맞출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자녀들에게 부모의 면을 세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것은 덤이다.


글의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c)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