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의미?

독자들께서 이 신문을 펴시는 3월말에서 4월1일의 한 주간은 기독교의 큰 명절이다. 중요한 것만 따지더라도, 금요일이 우리 죄인들의 죄를 대신하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 가신 날이고, 3일 뒤인 일요일에는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인 부활절(Easter)로 기념한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부활절의 의미에 대해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 뭐, 기독교적인 깊은 의미는 아니더라도, 표면적인 상황-죽음이라는, 인간으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마지막 단계로부터 다시 한 번 역전의 드라마를 펼치는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를 기념하는 날이라는 것 정도의 이해 말이다. 공교롭게도 부활절을 맞은 고교 시니어들은 자신들이 몇 달 전에 지원했던 대학들로부터 합격 통보를 막 받은 시기이다. 지금까지의 힘든 기다림에서 합격이라는 새 삶의 통보를 받은 때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새 삶 역시 또 다시 고통과 이어지는 법.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대학에 지원했던 고등 학교 시니어들은, 어느 대학에 원서를 내야할지 고민하던 때처럼, 다시 선택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그런 혼돈의 시간을 맞는다. 오는 5월 1일까지 합격 통지서를 받은 대학 중의 한 대학을 정해 올 가을 학기에 등록을 하겠다는 결정을 통보해야 하는데, 도무지 어느 학교가 더 좋을 지 가늠이 안 서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물론 복수 지원을 허용하는 미국의 대학 입시에서 비롯되는데, 요즘은 아주 적게 잡아도, 약 80%의 학생들이 최소 3개 이상의 대학에, 25% 이상이 7개이상의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며, 평균 잡아 대학들은 65%의 합격율을 보인다 (물론 한인 동포들께서 선호하는 대학들은 10% 미만, 유덥만 해도 작년에 45%). 그 결과 적어도 반이상의 올 대학 지원자들은 최소 두개 대학에서는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통계가 나오고, 대학 선정을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생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여기에 더해, 보통의 가정들은 대학 선택에 있어 단순히 그저 대학의 이름만을 보고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십중팔구 자녀들이 해당 대학에서 실패할 확율이 많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니 그 고민은 더 커진다. 이런 걱정을 해결하도록 돕는 의미에서 타임지의 인터넷 판이 “대학 결정을 위해 중요한 다음의 4가지 사항을 고려해 보시라”라는 기사에서 대학 결정에 있어 꼭 살펴 보아야할 실질적인 요소들 (교육의 질, 비용, 특정 특별활동의 유무와 졸업후 직장을 위한 준비 유무 등)을 다루는 기사를 냈기에 여기 필자의 의견을 가미해 옮기니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

1. 교육의 질: 1) 졸업율은 해당 대학의 신입생으로 들어와 졸업을 할때까지 학생들이 받는 교육의 질을 보이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Education Trust라는 기관이 만든 웹사이트인 College Results를 방문해 자신과 동일한 성(남성/여성)이나 종족(아시안, 백인 등)의 합격율이 얼마인지를 점검해 봄으로서 자신의 졸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2)여론 조사 기관인 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교수가 학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울수록 학생들이 성공적인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대학의 재학생들에게 얼마나 동 대학의 교수들이 학생들과 소통하는지 알아보고, 특히 전공 분야가 결정된 경우에는 그 전공 학과의 학생들과 이 문제를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학 전체의 분위기와 특정 학과의 교수들의 분위기는 아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3) 클래스 스타일 역시 중요한 문제이다. 강의 방식보다는 액티브하고 프로젝트에 기반한 수업 방식이 훨씬 효과적으로 판명되었다.

2. 비용: 졸업율과 등록금의 상관 관계를 자세히 살펴 보라. 만약 한해에 드는 비용이 적더라도 한, 두 해 늦게 졸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전혀 실속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졸업을 하면 상당한 연봉이 보장되는 학과나 전공이 아닌 경우에, 졸업시 빌린 돈의 총 액수가 연방 최대 기준치인 $31,000을 넘어서는 경우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3. 과외 활동: 갤럽의 연구에 의하면, 어떤 학생이 대학에서 스포츠나 클럽과 같은 특정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대학 생활이 성공적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한다. 그러니 자녀가 관심있어 참여할만한 가능성이 많은 클럽이나 종목이 있는 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더해, 환경도 중요한 요소인데, 어떤 학생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위에서 돕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지의 여부가 중요한데, 그것의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캠퍼스를 방문할 때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4. 직장에 관계된 도움: 1) 대학이 물론 직장을 잡기 위한 준비 기관만의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졸업 후 직장을 갖는 것은 대부분의 졸업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들 중의 하나이다. 이것을 위한 준비 단계로서 재학중 인턴쉽을 찾고 행할 수 있도록 학교측이 적극적으로 돕는 지의 여부는 미리 고려할 사항이다. 방문시 커리어 서비스 사무실을 찾아 이러한 사항들을 점검해 보라. 2) 한국에서는 도가 지나칠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도 졸업생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대학들의 경우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멘토의 역할을 하거나 지속적인 연결을 갖는다. 이러한 점검 후에도 여전히 선택이 힘든 경우에는 느낌을 따르라. 중요한 것은 어느 대학이 아니라 어떻게 다음 4년의 새 삶을 보내느냐에 달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