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 Passion, Perseverance, Prayer (열정/인내/기도)

새해가 시작될 이 무렵 즈음에 자녀가 학교에 다니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물어오시는 질문 중의 하나는 “올 해는 우리 아이가 공부를 효과적으로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가 아니면, “우리 애는 머리는 좋은데 도무지 공부를 안 하려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등이다. 가장 기본적인 답은 물론 자녀에게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동기를 갖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와 관계되는 것으로, 교육 분야에서 요즘 가장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책은 아마도 중국계 미국인으로 펜실베니아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인 엔젤라 덕워스의 “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제목을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어떤 어려움에 마주치다라도 이를 앙다물고 목표를 향해 물러서지 않고 나아가는 힘, 끈기, 인내, 열정쯤이 되겠다. 저자에 의하면,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머리인지 노력인지를 알기 위해 많은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본 결과 어떤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재능이 하나라면 노력이 둘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부제에서 보는 것처럼,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선택한 어떤 일을 지독히 사랑하고 추구하며 (Passion), 이 일을 수행해 나감에 있어 어떤 환경이나 능력의 한계를 넘어 서는 인내가 (Perseverance)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이다. 하지만 여기 2P 에 더해, 필자는 크리스천인 제자들에게 세번째 P word기도 (Prayer)’를 추가하도록 조언한다. 가끔은 아니 우리 재능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거의 항상 죽도록 노력해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를 두고 철학적 자살이라 쏘아 붙이겠는가?

이러한 맥락에서, 몇 년 전 PNAS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라는 잡지에 발표된 사회학 분야의 논문인, “Explaining Asian Americans’ Academic Advantage over Whites (공부면에 있어 왜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이 백인 학생들에 비해 우월할까)” 역시 우리 부모님들의 질문에 대한 답을 준다.

이 논문의 저자들에 의하면, 지금까지 아시아계 학생들이 백인보다 학업면에서 월등한 이유는 대체로 다음의 세가지로 여겨져 왔다: 1)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백인에 비해 더 머리가 좋다, 2) 아시아계 학생 부모들의 교육 정도가 더 높다, 3) 아시아계 학생들이 훨씬 더 노력을 많이 한다. 이번 논문을 쓴 연구자들은 아시아계가 과연 학업적인 면에서 우월한 지를 확인하기 위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들까지를 연구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유치원에 진학할 때의 아시아계와 백인계 학생들의 학력 차이와 두뇌 차이는 거의 비슷했다고 한다. 그런데 5학년이 되는 시점에는 양 종족 학생들의 학력 차이가 눈에 띨 정도의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고, 14세에서 15세가되는 10학년 무렵에 그 차이가 최고점에 이르게 된다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로서 이 두 종족간의 학력 차이는 어느 한 쪽이 머리가 좋고 나쁨이 아닌 얼마나 노력을 더 하고 공부에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느냐에 따른 결과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그리고 또한, 두 종족 학생들의 부모와 가정 환경을 조사해 본 결과, 결코 아시아계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백인 학생들의 부모님 학력이나 교육에 대한 관심도를 능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렇다면, 왜 아시아계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보다 더 공부 시간에 집중을 하고,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기꺼이 투자하는 것일까? 이 논문에 따르면, 아시아계 학생들은 1) 자신이 이민자라는 불리한 현실의 여건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해, 오직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기에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며, 2) 아시아인들의 문화적 관습에는노력만이 성공에 직결되는 길이라는 전통이 있기에 자녀들이 공부에 더 열심을 내게 된다는 것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우리 자녀들이 학창 시절에 또는 사회에 진출해 경쟁자들인 백인 학생이나 동료들에 비해 우월한 성과를 내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결론이다. , 우리의 현실을 깨닫고 더 열심을 내어 자신에게 주어진 해야할 일들 (공부, 운동, 악기 연습, 봉사 활동, 등등)을 최선을 다 해 하는 것만이 남들보다 뛰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성공의 등식은 물론 아시아계 학생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라도 해당되는 아주 단순한 진리이기는 하지만, 우리 이민자로서의 한인 동포 자녀들이 명심하고 열심을 내어야 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이유를 알았으면, 실천이 필요하다. 올 해에는 뭐든 열심히 남보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네 이민자들이 성공하는 유일한 비결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욕심을 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