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입학 사정에 사용되는 중요 요소들 7

요즘이 필자에게는 전화 받기에 가장 긴장이 되는 시기이다.
지난주 금요일의 스탠포드를 필두로, 많은 명문 대학들의 조기 전형 발표가
나오는 때이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학원에서 수업을 하고 카운슬링을
받는 학생들 중에서 여러 명의 뛰어난 학생들이 지원한 스탠포드의 경우,
한 여학생만이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가 하면, 다른 학생들의 경우는
부모님들께서 문자로 알려 주신 불합격 소식에 답장을 하느라 마음이
불편했었다.

물론 공부나 과외 활동에서 많은 업적을 쌓은 훌륭한 녀석들이라 정시 전형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것으로 믿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 아마도 인생에서
처음 겪는 중요한 실패 중의 하나이기에 실망감이 적어도 며칠을 갈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한 거였다. 어떤 옛 제자의 경우는 하버드에서 Defer
(합격 유예, 조기 전형 합격자 발표에는 합격/불합격/합격 유예의 세가지가
있는데, 유예는 지금은 결정을 하지않고 다시 정시로 넘겨 재사정을 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몇 날 며칠을 이불을 뒤집어 쓰고 방밖으로 나오지 않은 녀석도 있었다.

며칠이 지나, 월요일 오후 어느 어머님이 전화를 하셨다. 셀폰의 화면에
비친 전화를 거신 분의 성함을 보자마자 자녀가 오늘 결과가 발표되는 한
아이비 리그 대학에 지원한 것이 떠올랐기에 긴장으로 목에 꼴깍 침을 삼키며
수신 버튼을 눌렀다
.

여보세요나도 모르게 전화를 거신 분에 대해 눈치를 못챈것 같은 음성으로
애써 태연을 가장한다
. 첫마디를 들으면 결과를 알 수 있기에 마음을 진정하고
귀를 쫑긋한다
. 조금은 달뜬 음성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 온다. “. 선생님,
우리 애가 합격한 것 같아요.”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을 그대로 내 보이시며,
말을 이어 가신다. 지금 막 아이가 전화를 했는데, 합격 이메일을 받았다네요.
감사드려요.” 워낙 준비를 많이 한 아이라 합격을 예상했지만, 막상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 필자도
아이구, 그렇군요.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합격할
거라구요
.” 수선을 피운다 싶을 정도로 목소리가 높아 진다.

그러나 좀 경박해 보여도 어떠랴
! 필자와 같은 직업을 가진 이들에게는 최고의
소식들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으니
….이번 주 내내 경박한 톤으로 살아가고
싶을 정도이다

이렇듯 합/불합격이 교차하는 시즌에 항상 느끼는 것은 정말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은 과학
(Science)이 아니라 예술(Art)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올 해
모 대학에 합격한 그 학생가 불합격한 학생을 공부면이나 과외활동면에서
비교해 볼 때 오히려 다른 학생이 객관적인 점수에서는 앞서는 것이 분명한데
….
여기에 미국 대학의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부모님들의 딜레마가 있다.

자녀들 중에서
, 막내가 대학에 들어간 후에 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하시는
말씀들이 있다
. 막내가 가장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경우, 농담처럼들
하시는 이야기 중에 하나를 소개하면
, “아이를 하나 입양이라도 하면,
그 녀석은 정말 부모나 그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꼭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술을 지긋이 깨무시며
, 한탄처럼 뱉으시는 독백을 들으면, 안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 꼭 그렇기야 하겠어요. 대학 입학에 관한
노하우는 쌓이셨겠지만
, 그 아이가 얼마나 따라줄 지에 달린 거지요
라고 드러내 놓고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 그저 속으로만 되뇌인다. 사실,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옆집 누구가 이런 저런 전략으로 합격했다느니
하는 것을 맹신할 필요는 없는데
, 각 아이들의 상황과 능력이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 하지만, 객관성이 아주 없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객관적인 대비책을 원하시는 분들이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철저히 알고 미리미리 대비하시라는 의미에서
새로운 시리즈를 몇 주 시작했는데 이번 칼럼이 그 마지막 편으로 여기
이 시리즈의 초두에 소개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항들
을 다시 한 번 여기 소개한다:

1. 대입 준비 과목들의 학점 (Grades in college prep courses);

2. 전체 학교 성적 (Overall grade point average, GPA),

3. 지원자가 택한 과목들의 난이도 정도 (Strength of student academics,
difficulty of student’s course curriculum),

4. 대입 학력 고사 성적 (Admission test scores, SAT® and/or ACT® scores),

5. 에세이 (Application essays),

6. 카운슬러/교사 추천서 (Teacher recommendations),

7. 지원 학교에의 관심의 정도 (Demonstrated interest of students in attending
a particular college),

8. 카운셀러 추천서 (Counselor recommendations),

9. 교사 추천서 (Teacher Recommendation),

10. 고교 학년 석차 (Class rank),

11. AP/IB 과목별 시험 성적 (AP/IB Subject Test Scores),

12. 포트 폴리오 (Portfolio),

13. 과외 활동 경력 (Extracurricular activities),

14. SAT 과목별 시험 성적 (SAT Subject Test Scores),

15. 인터뷰 (Interviews), 16. 주 졸업 시험 성적 (State Graduation Exam Scores),

17. 직업 경험 (Work) 등등이다.

물론 여기에 더해 많은 명문 대학들은 학생의 사회 경제적 조건, 다시 말해서
인종이나 소득, 지원자가 가족 중 첫번째로 대학을 가는 가정 출신인지 등의
조건들을 고려한다. 그런데, 공부나 다른 조건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에도, 많은 합격자들의 경우에는 이 마지막 조건들이 결정적인 합격의
요인이 되는 경우를 필자는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