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해야할 일들

벌써 5월이다. 5월이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에 걸맞게 시애틀은 만개한 각종 꽃들로,
그 향기로, 덩달아 들뜬 아이들의 해맑은 재잘거림으로 왠지 모르게 부풀어 오른
풍선같은 느낌이다. 때 이르게 무더운 날씨에 점심 식사 후의 노곤함을 즐기며 오수에
잠기는데, 지난주 이 맘 때 만난 한 제자의 해맑은 얼굴과 감사의 인사가 생각나 혼자
미소를 지었다. 올 해 대학에 입학하는 벨뷰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2학년 남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했었다. 대입 준비를 할 때부터 필자에게
카운슬링을 받아 온 학생이 합격한 대학들 중의 한 대학을 선택해 통보를 하기 위해
상의도 하고 감사 인사도 할 겸해서 방문한 것이다.
“5월 1일이 오기 전에 결정하려구요.”

미국에 오신지 꽤 오래 되신 분들도 “혹시 미국에서 5 1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라고 물으면 그 중 많은 분들은글쎄, 여기에서는 5 1일이 메이 데이이거나 뭐
스승의 날이거나 그런가요
?”라고 머리를 긁적이신다. , 그리 창피하실 필요는 없다.
무슨 국가 지정 공휴일이라거나 그런 거창한 기념일은 아니고,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 등록을 하겠다고 결정해 통보하는
“National Decision Day”이다.

이 날이 지나면 우리의 자랑스런 고교 시니어들은 이제 진학할 대학에 관한 모든
준비가 끝났으니 마음 놓고 쉬어보자고 할 지도 모른다
. 하지만, 이건 아주 큰 오산이다.
Money Magazine에 따르면, 앞으로 대학을 시작하기 전에 할 일이 28가지나 된다.
두주에 걸쳐 이것을 월별로 정리해 필자의 해석을 가미해 옮겨 보면: 먼저 5월에는,

1. 계속 학교에 잘 출석하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 F D를 받으면, 합격한 대학에서
합격 취소를 받을 수도 있다
. 좀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필자도 회원인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에 의하면
, 2008년에 전국 대학의 21%가 합격 취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가장 주된 이유는 최종 성적 (65%)였고, 그 다음이 부정 행위나 부적절한 행동 (35%)
원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것
(29%)가 뒤따랐다. 공립 학교가 사립보다, 합격율이 낮은
학교가 그렇지 않은 학교보다 취소의 확율이 더 높았다는 통계이니
, 마지막까지 조심할
일이다
.

2. 대학에 합격했다고 너무 무분별하게 즐기지 마라. 미성년자 음주나 마약 등에
연루되면
, 합격 취소는 물론이지만, 개인적으로도 나쁜 흔적이 남는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

3. 5월의 첫 두주에 행해지는 AP 시험에 최선을 다하라. 이 시험들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 그 과목의 대학 학점으로도 인정된다. 그러니 숫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10 과목 정도를 면제 받을 경우, 대학을 1년 정도 일찍 졸업할 수도 있고, 복수 전공을
해도
4년 안에 졸업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니 등록금도 절약하고 더 많은 공부도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

4. 등록할 대학의 학생 번호와 온라인 패스 워드를 받으라. 모든 연락 사항이 이것을
통해 이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5. 자신의 사생활 권리를 숙지하라. 이제는 18세가 넘었으니, 부모에게도 대학 교육과
관계되는 정보를 알리지 않아도 될 권리가 있다
. 하지만, 부모와 이런 정보를 공유
하려면
, FERPA(The Family Educational Rights and Privacy Act) 면제를 작성해야 한다.

6. 대학 지원시 사용한 공식 이메일을 자주 확인하라. 대학측은 이 이메일을 통해
대학의 연락 사항을 전할 것이다
.

7. 기숙사에 지원하라. 마음에 드는 기숙사와 룸메이트를 원한다면 신속히 기숙사
지원서를 내고 룸 메이트 서베이에 답하고 계약금을 내라
.

8. 재정지원 확인서를 제출하라. 많은 경우 본인이 수락하는 재정 지원의 종류를
대학측에 통보해야 한다
. , 융자 중에 어느 것은 받고 다른 것은 안 받는다든지 등을
결정해 알려 주어야 한다
.

9. 어떤 대학들은 신입생을 위한 수업 배정 시험 (Placement Test)을 실시하기도 하니
이것을 확인하라
.

10.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등록하라. 참여해 대학 생활에 대한 소개를 받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

11. 학교가 있는 도시로 이사를 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라. 기숙사에 들어가기
얼마 전에 학교가 있는 도시에 도착할 것인지 어디에 묵을 것인지 등을 계획해야 한다
.

12. 혹시 일학년 때부터 학교에서 일을 하며 학비를 벌고 싶다면, 미리 학교를 통해
어떤 파트 타임 일들이 있는 지 등을 확인하고 지원서를 미리 내는 것이 좋다
.

13. 고향을 또는 고등 학교를 떠나는 마당에 이제까지 대학 진학을 위해 애써준
선생님이나 친지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것도 좋다
. 추천서를 써 주신 학교
선생님이나 인턴쉽을 한 연구소의 지도 교수에게 짤막한 감사 노트를 남긴다면
다음 여름 방학에 여름 직장을 얻을 때
,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