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녀 교육에 드는 비용 1

지난 주 한국에서 방문한 한 가족을 만났다. 아주 계획성이 치밀한 아버지와 꼼꼼한 어머니가 두 자녀를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 오실 계획을 하고 있단다. 이제 곧 형제 초정으로 영주권이 나올 때가 되어서 이주하기 전에 형제들이 살고 있는 시애틀이 어떤 곳인지 등등을 미리 살펴 보시러 방문을 한 김에, 자녀 교육에 관계된 일들을 알아 보기 위해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분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대부분 비용에 관한 문제가 많았는데, 이 분들과 대화 중에 필자가 사용한 통계를 중심으로 미국에서 자녀를 대학까지 보내는데 드는 비용이 어느 정도인지를 함께 나눠 본다. 알고나면그 액수의 크기에 질려 버릴 수도 있으나 알고 계획을 세워 보자는 의미에서, 이 비용에 대해 두 주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주에는 부모나 학생의 입장에서 드는 비용을 다루고, 다음주에는 각급 학교의 입장에서 본 교육 비용에 대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2013년에 발표된 미 농무성의 통계에 의하면, 부모와 두 자녀로 구성되는 4인 가정에서 한 자녀를 고교 졸업 연령인 18세까지 교육하는데 드는 비용은 $241,080이었다. 이 비용에는 식비와 교통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매년 5천불 정도로 조사되었다. 물론 나이에 따라 증감이 있기는 했지만, 그 다음으로 식비, 의복비, 의료 보험비, 교육비와 데이케어 비용들이 그 뒤를 따랐다. 물론 학비 지출이 없는 공립 학교에 진학해서 공부하는 것을 기준으로 산정한 금액이니, 사립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비용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 시애틀 지역의 경우 사립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비율이 30%에 육박하고, 전국적으로는 9%를 차지하니 상당수가 이보다 많은 지출을 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사립의 경우, 비용은 기숙 학교의 경우 총 비용은 연간 5만불을 상회하고, 집에서 나니는 경우도 시애틀 지역의 레이크 사이드나 노스 웨스트같은 사립 학교들의 경우 등록금만 3만불이 넘고 가톨릭이나 크리스찬 학교와 같은 비교적 등록금이 저렴한 종교 학교들의 경우도 대부분 만불이 넘는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서 드는 비용은 상황에 따라 그 차이가 더욱 크다. 지난 1980년도에 4년제 주립 대학에 다니는데 소요되는 평균 비용은 등록금, 기숙사비 등을 모두 합해 $6,300이었고 2009년에는 $14,000이었다. 사립 대학의 경우는 30년만에 $13,700에서 $33,400로 1.5배 증가했다 (가장 최근의 통계를 보면, 중간 정도 비용이 드는 주립 대학들의 2013-14년도 평균 비용은 $22,826, 사립 대학의 경우 연간 비용은 $44,750임). 어림잡아 계산할 때, 가장 싼 주립 대학의 경우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시까지 드는 비용이 30만불 정도가 소요되고, 최근 학비가 가장 비싼 학교들의 비용이 6만불이 넘는 학교들이 다수임을 감안하면, 이런 공립 중고교를 졸업한 학생이 사립대학에 등록해 졸업할 경우 교육 비용의 합계는 50만불이 족히 넘는다는 계산이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비용을 세목별로 나눠 보면, 학비와 기타 비용(Tuition and fees), 기숙사비와 식대 (Housing and Meals), 책값및 학용품 등 (Books and School Supplies), 용돈과 교통비 (Personal and Transportation Expenses)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 비용의 세부 사항들을 웹 사이트에 자세히 올려 놓고 있으니 참조할 일이다.

부문별로 살펴 보면, 보통 가장 비용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비이다. 이 비용은 거주민과 비거주민의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나는데, 유덥의 경우 올 해 워싱턴주 거주민 자녀의 경우 연간 등록금이 작년보다는 내린 $11,839임에 비해 비거주민 자녀의 경우 더 비싸진 $34,143을 지출해야 한다. 또한 일부 대학들은 학과에 따라 다른 액수의 학비를 내야하는데, 일리노이 대학의 경우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연간 $4,920을 더 내도록 하고 있다.

식비를 포함한 기숙사비의 경우, 혼자 쓰는 방인지, 두명 이상이 쓰는 방을 선택하는지, 또는 하루에 몇 끼를 먹는 지에 따라 비용이 다른데, 주립 대학의 경우 연 평균 비용이 $9,500정도에서 사립 대학의 $10,83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물론 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또는 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기 위해, 상급 학년의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나와 학교 기숙사 이외의 아파트나 집을 빌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같이 생활할 수도 있다.

고등 학교까지는 책값을 따로 지불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대학에서 사용하는 교과서는 자신이 따로 구입해야 되고 그 비용이 상당한데, 한 권에 백불 이상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어떤 학교들은 컴퓨터나 컴퓨터 악세사리도 이 부문의 비용으로 계산하는 경우도 있는데, 칼리지 보드의 조사에 의하면, 주립 대학들의 경우 이 비용은 연 평균 $1,207, 사립 대학의 평균 비용은 $1,253로 조사되었다.

개인의 용돈과 교통비는 대학들이 지원 학생들을 위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예상을 해 놓기는 하나 실제로 그 비용을 학교에 낼 필요는 없는 비용이다. 이것에는 교통비, 옷값, 유흥비 등이 포함되는데, 사립 대학들의 경우 평균 액수는 $3,228로, 주립 대학들의 경우에는 연 $2,580로 조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