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의 홍보 행사 이모 저모

10월 중순으로 치닫는 이 즈음은 대학에 조기 전형으로 원서를 제출할 학생들에게 눈코 뜰새없이 바쁜 시기이다. 삼주 정도 후면 닥치게 될 11월 1일은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포함하는 많은 연구 중심대학들의 조기 전형 마감일이다. 사실상 올 해 유에스 뉴스가 발표하는 연구 중심 대학 랭킹의 10위 안에 드는 모든 대학들의 조기 전형 마감일이 11월 1일 또는 2일이다. 올 해 존스 합킨스와 같은 몇몇 친절한 대학들은 11월1일이 일요일이기에 11월 2일로 마감일을 늦춰주는 친절을 보여 주기도 한다. 소규모 리버럴 아츠 대학들의 경우는 11월 10일과 15일이 대부분 얼리 어드미션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날이다. 11월 30일에는 우리 한인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UC 대학들 (UC Berkeley, UCLA 등 10개 캠퍼스를 포함하는 University of California)의 원서 접수가 마감되고, 하루 뒤인 12월 1일에는 이 지역의 명문인 University of Washington의 시애틀 캠퍼스가 원서를 마감한다. 또한, 12월 말에서 1월초에 걸쳐 대부분의 명문 사립 대학들이 원서 마감을 하는 기간이니 지난 몇년간 열심히 준비해 온 학업, 특별활동, 봉사 등등을 잘 정리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이 시기에는 학생들만 바쁜 것이 아니라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의 입학 홍보 담담자들도 덩달아 바쁜 시기이다. 이들은 대입 카운슬러들이나 지원 예상자들에게 해당 대학들을 홍보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각 고교를 돌며 대학 홍보에 열을 올리고 지원을 독려하는가하면, 우편 메일과 이메일을 통해 자기네 대학의 장점과 지원 요령을 알리느라 밤잠을 설친다. 일례로, 지난 9월 29일에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시애틀 센터에서 예술계 대학들이 자신들을 홍보하고 입학 절차를 설명하는 행사가 있었는가 하면, 오는 10월 16일부터는 전국의 일반계 대학들의 홍보 행사인 College Fair가 시애틀 다운타운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이렇게 직접적인 홍보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간접 홍보도 활발한데, 지난 주 필자가 받은 예일 대학으로부터의 이메일은 지원자들에게 동 대학에의 지원을 독려하면서, 동 대학이 찾는 지원자는 1) 이렇듯 풍부한 예일의 자원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학생이며 (“Who is likely to make the most of Yale’s resources”), 또한 2) 이 대학의 커뮤니티에 중요한 공헌을 할 수 있는 지원자 (“Who will contribute most significantly to the Yale community”)라고 밝혔다. 이것은 예일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학이 입학 사정에서 고려하는 사항이니 명심할 일이다.

한편, 조기 전형에 원서를 제출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들 중의 하나는 재정 보조 신청에 관한 사항이다. 보통 원서 제출에 소용되는 것들 (공통 원서나 대학 자체 원서, 성적표, 추천서, 시험 성적, 에세이 등)은 빠트리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재정 보조 신청에 필요한 사항들 (CSS Profile과 1040, W-2 등의 보충 서류들, 유학생의 경우는 재정 증명이나 은행 잔고 증명 등)은 그 마감일이 각각 다르고 같은 학교의 경우에도 서류 제출 기한이 서류마다 다르기에 제 시간에 서류를 제출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할 가능성마저 있다. 특히 최고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인 애머스트 대학의 경우는조기 전형 원서 마감은 11월 15일이지만, 재정 보조 신청 마감은 그보다 훨씬 전인 11월 1일이어서 많은 학생들이 마감일을 놓치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그러니 지원 대학의 원서 마감일은 물론이고, 재정 보조 신청 마감 기일도 자세히 항목별로 살펴 만전을 기할 일이다.

이런 마감일 공포 이외에도, 매년 이 때가 되어, 고교 시니어들이 원서를 쓰다 보면 벼라별 걱정이 다 드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고 시험 점수가 좋아도 미국 명문 대학 입학 사정이라는 것이 단순히 학교 성적이나 SAT점수, 또는 봉사활동 시간의 숫자 비교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체계라기 보다는 지원자의 모든 역량을 총체적으로 비교하는 사정 시스템 (Comprehensive Review 또는 Holistic Review라고 부름)을 사용하기에 아무도 안심을 못하고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귀동냥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미국 명문대 입학 사정은 예술(Art)이지, 과학(Science)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에게도 원서를 작성하는 시니어들이나 부모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걸거나 찾아와 갖가지 질문들을 하신다. 이 시기에 많이 받는 질문들 중에, 과연 AP나 IB같은 대학 수준의 과목들을 몇 과목이나 들어야 되는지, 또는 몇 과목의 시험을 보고 어떤 점수를 받아야 명문대에 합격이 가능한 지를 묻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답은 ‘학생의 선호와 능력에 따라, 어떤 대학인지에 따라,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어떤 과목들을 제공하는 지에 따라 다른 것이지요’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재학중인 고등 학교에서 IB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이 풀 IB Diploma 프로그램을 마치고 여섯개 분야의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6, 7 점을 획득한 경우에는 명문대 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고교에서 AP 과목을 수강하는 경우에는, 이 수업들을 듣고5개 이상의 AP 시험에서 훌륭한 성적을 획득했다면, 이 역시 학업면에서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우월한 평가를 기대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