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감일이 지났어?

지난 10월 15일에 명문 주립 대학인 조지아 공과 대학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가 벌써 조기 전형의 원서를 마감했다. 많은 명문대학들이 조기 전형의 입학 원서를 마감하는 11월 초보다도 2주나 앞서는 마감일이라 좀 의외이지만, 원서 마감일이야 대학 당국이 독자적으로 정하는 것이니 어쩌랴. 특이 이 대학을 포함한 많은 명문 주립 대학들이 근래에 원서 마감일을 앞당기는 추세인데, 타 명문 공, 사립대에 진학하는 우수 학생들을 앞서 유치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 지역의 유덥도 지난 오육년간 무려 세번이나 원서 마감일을 앞 당긴 적이 있는데, 몇 년 전의 1월 15일에서 12월 15일로, 다시 지금은 12월 1일로 한 달반이나 일찍 원서를 마감한다. 이는 물론 서부 지역의 경쟁 학교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버클리와 UCLA와 같은 명문 캠퍼스를 거느린 University of California)의 마감일이 11월 30일인 것을 의식한 행보로 짐작된다. 여기에 더해 스탠포드 대학은 조기 지원자들이 원서에 더해 예술 작품을 보충으로 제출할 경우 10월 15일까지 보내도록 되어 있는데, 이는 이러한 보충물들을 심사하는데 걸리는 추가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아무튼, 얼마 남지 않은 11월 1일은 특히 하버드나 존스 홉킨스와 같은 연구 중심 대학들의 조기 전형 원서 마감일이다. 이어서, 11월 중순 (10일과 15일 사이) 까지는 윌리암스나 애머스트처럼 규모가 작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도 조기 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참에 조기 전형의 종류와 장단점 등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한다.

     이 조기 전형 방식의 장점은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12월 중순에는 알 수 있기에 나머지의 고삼 시절을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공부나 활동에 주력하며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것을 갖기 위해서는 항상 부담도 따르는 법. 조기 전형의 종류에 따라 지원 학교의 숫자나 재정 지원의 폭이 제한 될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조기 전형의 종류에 따라 이 부담의 종류가 다르니, 대학에 조기 전형으로 지원하고자하는 학생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어떤 종류의 조기 전형을 사용하고 있는 지를 파악해야 한다. 대표적인 조기 전형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가 있다: Early Decision (ED, 아래에서는 이 약자를 사용함), Early Action (EA), Single Choice Early Action (SCEA).

     ED는 어떤 특정 대학이 자신의 불변의 1지망 대학이라고 결정을 확고하게 한 학생들을 위한 제도이다. 이 제도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할 때 흔히 “binding”이라는 형용사를 쓰는데 “올무에 얽매인’이라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ED 방식의 학교에 지원할 경우에 지원자는 만약에 이 학교에 합격하면, 다른 학교들에 제출한 모든 원서들을 철회하고 이 학교에 입학하겠다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때문이며, ED 방식으로는 단 한 학교에만 원서를 내게 되어 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도 이방식은 부담이 되는 제도이다. 만약에 지원자가 ED 방식으로 대학(대개 사립 대학)에 지원한다면, 지원서를 보냄과 동시에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제출하는 재정 보고서(CSS Profile이라고 함)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면, 대학의 재정담당 사무소는 이 보고서에 기반하여 12월 중순에 합격자 통지와 함께 잠정적인 재정 보조액수를 합격생들에게 보낸다. 그러므로, 재정적인 면에 자신이 없어 여러 대학에서 주는 재정 보조의 내용을 비교해 본 후에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할 경우에는 이 방식으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것이다.

     EA 방식의 전형은 ED와 마찬가지로 보통 11월 1일이나 11월 15일경까지 해당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접수시키면, 12월 중순경에 합격자를 통보하여 주는 제도이다. 이 방식이 ED 방식의 전형과 다른 점은 EA의 경우에는 일단 합격이 되어도 꼭 그 학교에 등록을 해야하는 강제 조항이 없는 (non-binding) 제도라는 것이다. 또한 ED의 경우에는 단 한 학교밖에 지원할 수 없지만, EA 방식의 전형 방식을 사용하는 학교에는 지원 학교의 숫자에 제한이 없다는 사실이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을 제외한 모든 아이비 리그 대학들을 비롯한 대다수의 명문 사립 대학들이 ED 방식의 전형을 채택하고 있음에 반해, EA 제도를 채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학에는 University of Chicago, Boston Colleg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Georgetown University, Christian Harvard 대학으로 알려진 일리노이의 Wheaton College 등 비교적 소수의 대학들이 있다.

     SCEA 제도는 아주 소수의 대학들만이 사용하는 것으로 ED와 EA의 중간쯤을 가르는 제도라 할 수 있다. 이 전형 방식을 사용하는 학교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ED의경우처럼 단 한 학교에만 조기 지원을 할 수 있다 (주립 대학은 예외). 이러한 의미에서 이 제도는 제한적인  EA (restrictive early action)이라고도 부르는데, EA처럼 합격이 될 경우 꼭 합격된 학교에 입학할 의무는 없다는 장점이있다. 하버드, 예일 과 프린스턴 등의 아이비 리그 학교들과 서부의 스탠포드 등 소위 HYPS (‘하잎스’라고 발음하며, 한국의 SKY와 비견되는 속어) 대학들이 이 제도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