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방학에 할 일 5

“우리 아이가 여름 방학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하면 제일 좋을까요?” 10주나 되는 방학을 시작하면서 점차 초조해지시는 부모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 중의 하나이기에 이 질문에 대답을 드리는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이주 전에 설명한 것처럼, SAT 시험에 출제되는 세 과목 (Math, Writing Skills, and Critical Reading) 중에서Critical Reading (비판적 독해력 또는 꼼꼼히 읽기) 시험의 경우는 우리 학생들이 고득점을 받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고, 단 기간에 준비하여 좋은 성적을 내기가 비교적 어려운 시험이다. 그래서, 이 과목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좋은책 읽기에 주력하는 요령과, 어휘력 증진을 위해 개인 특성에 맞는 방법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지난호에서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두가지 정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가족들과 몰에 쇼핑를 나갔을 때, 아내나 딸 아이를 따라 다니기에 피곤해진 남정네들이 커피집에 앉아서 또는 버스 정류장 이나 공항등에서 연착하는 버스나 비행기를 기다리며 무료한 시간을 죽이기 위해 신문 쪼가리에 펜으로 뭔가를 열심히 적어 넣는 광경을 많이 보셨을 것이다.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많은 미국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즐기는 Crossword puzzles인데, 이것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 퍼즐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어떤 면에서 SAT의 sentence completion 문제들을 푸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즉, 주어진 힌트(괄호를 제외한 문장의 내용)을 사용하여 올바른 단어를 주어진 예들 속에서 찾아내고 빈 칸을 메꿔나가는 것은 이 게임과 시험의 양자에 공통된 사항인데, 이 퍼즐은 시험 문제를 푸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고안되어져 있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게임을 통해 단어나 문법을 익히는 것도 이 퍼즐을 이용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다음은 영어 공부에 관해 우리가 한국에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온 이야기로 신문이나 잡지 등의 특별한 주제 (시사 현안에 관한 긴박한 주제 또는 자신이 특히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한 글들을 읽으라는 것이다. 가정의 응접실에 한복판에 놓여 있는는 대형 TV를 구석으로 치우거나 시청 시간을 제한하고, 컴퓨터 게임이나 페이스 북 업데이트를 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제한해 일정 시간에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단 선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다음에는, 자녀가 집에서 잘 지나다니는 동선을 파악하여 발에 걸리적 거리도록 잡지나 신문을 늘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물론 자녀가 관심있어하는 내용이 밖으로 삐져나와 눈에 띤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Discover Magazine을, 예술에 관심이 있는 녀석이라면, New York Times의 관계난이나 몇 년전 방문했던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뉴욕의 현대 미술 박물관에서 받아 온 카탈로그를 꺼내 자녀가 관심있어 했던 모네의 “수련”이 있는 페이지를 펼쳐 자녀의 화장실 근처에 놓아보라. 시사문제에 민감한 친구라면, Time지나 시애틀 타임즈를 구독 신청하여 주면 참 고마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몇년전 SAT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들이 뽑은 좋은 책 리스트를 소개하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고등학교의 영어 수업 시간에 교재로 사용하는 것들이므로 방학 동안에 읽어 두면 예습의 효과도 있다:

1) SAT 만점자들이 학교에서 쓰는 책들 중에서 가장 좋다고 뽑은 책

Tolstoy의 Anna Karenina; George Owell의 1984; Aldous Huxley의 Brave New World; Joseph Heller의 Catch-22; Joseph Conrad의 Heart of Darkness; John Steinbeck의 The Grapes of Wrath; Scott Fitzgerald의 The Great Gatsby; Kate Chopin의 The Awakening; John Knowles의 A Separate Peace; Harper Lee의 To Kill a Mockingbird; Shakespeare의 Hamlet; Charles Dickens의 Great Expectations; Mark Twain의 Huckleberry Finn.

2) SAT 만점자들이 수업외에서 읽은 책들 중 제일 재미있다고 꼽은 책들

Tom Wolfe의 The Right Stuff; Frederick Forsyth의 The Day of the Jackal; Margaret Mitchell의 Gone with the Wind; Tom Clancy의 The Hunt for Red October; John Irving의 The World according to Garp; Jane Austin의 Pride and Prejudice; George Owell의 Animal Farm; Antoine Saint-Exepery의 The little Prince; Victor Hugo의 Les Miserables.

3) 기타 서적들 (위의 양 부문에 골고루 선정된 책들)

Herman Hesse의 Siddhartha; Ayn Rand의 The Fountainhead; Dostoyevsky의 Crime and Punishment; J. D. Salinger의 The Catch in the Rye; William Golding의 Lord of the Flies.

SAT 준비과정에서, 일단 분석적 독해에 자신이 생기면, 다른 두 분야인 작문 부분과 수학은 비교적 단기간에 고득점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출제되니, 여름 방학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지난 주에 언급한 것처럼 노력만이 목적 달성에 가장 좋은 보약임을 기억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