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덥 합격자 발표 2

지난 주부터 우리 서북미 지역의 최고 명문인 유덥이 2014년 가을에 신입생이 되는 학생들을 위한 합격자 발표를 시작했다. 먼저 영예의 합격 편지를 받은 학생들과 그 가족에게는 뜨거운 축하를 드린다. 지난 4년간의 고교 생활의 대미를 깔끔하게 매듭짓는 소식이니 가족 모두가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셨을 것이다. 이번주에 있을 타 대학들의 합격자 통보에서도 더 좋은 소식을 받으셨으면 하는 필자의 소망이다.

합격 이외의 결과, 즉 대기자 명단에 오르거나 불합격을 알리는 편지를 받아 든 학생들에게도 이 결과가 모든 것의 끝이 아님은 분명한데, 특히 유덥의 경우는 보다 희망적이다. 유덥은 전통적으로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이 합격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학교이며, 또한 유덥은 다른 몇몇 주립 대학들과 더불어 불합격한 학생들에게 재심 청구의 기회를 주고 적지 않은 수의 재심 청구자들에게 합격으로 결정을 번복해 주는 몇 안되는 학교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대학에 지원하고 합격 여부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보내지는 결과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세가지이다: 합격 (admitted), 불합격 (rejected), 그리고 대기자 (waitlisted). 이 세가지 결과를 받은 학생들이 각각 할 수 있는 사항들을 소개한다.

첫째, 유덥이 1 지망 학교이고, 이 대학에 합격한 경우에는 이제 발을 쭉 뻗고 편하게 잠을 자기를 권한다. 그렇지만, 너무 오랫동안 푹 쉬기만 해서는 물론 안된다. 지금 받아 쥔 합격증은 절대적인 합격증이 아니라 조건부 합격을 알리는 증서일 뿐이기 때문이다. 단서는 입학 원서에 수강하기로 기입한 12 학년의 수업들을 비교적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무사히 졸업을 해야만 이 합격증서가 대학에 등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된다는 사실이다. 즉 합격이 되었으니 그저 늦잠자고 수업도 적당히 들어 대충 졸업만 하면 된다는 사고 방식으로 나머지 고교 시절을 보내면 안된다. 이러한 게으름뱅이 학생들의 증세를 이름하여 시니어 라이티스 (senioritis)라고 하는데, 이 병에 감염되어 중증을 앓을 경우 합격이 취소될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할 일이다.

둘째로, 합격권에는 들지 못했으나 완전히 떨어 뜨리기에는 너무나 아깝기에 (또는 합격한 학생들과 견주어 거의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으나 정원이 있으니 합격시킬 수는 없고, 불합격시키기에는 아쉽기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이 있다. 미국의 대학들이 대기자를 선정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미국의 대학은 복수 지원제를 운용한다. , 지원자가 원하는 만큼의 대학에 지원할 수가 있기에 어떤 특정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다른 복수의 대학에도 합격했을 가능성이 언제나 있다. 그러므로, 올 해 유덥은 정원의 거의 3배수인 17,000명에게 합격 통지서를 보냈지만, 이것조차도 정원을 채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숫자이다 (참고로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 대학들도 합격한 학생들 중 20% 이상은 동 대학에 등록을 하지 않고 타 대학에 입학을 함). 그러니, 합격자 중에서 학교가 계획한 신입생 정수를 채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대기자 명단을 만들어 운용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덥은 타 대학들에 비해 상당히 많은 숫자가 대기자 명단에서 빠져 합격자로 전환된다. 합격자가 입학 여부를 각 대학에 통보하는 5 1일이 지나면 유덥은 대기자 중 합격시킬 학생들의 숫자를 가늠해 5 15일부터 8 1일 사이에 새로운 합격자를 통보한다. 이를 위해 대기자 명단에 들었다는 편지를 받은 학생들은 대기자로 남겠다는 수락 편지와 원서 제출 후에 변경 사항등을 유덥이 대기자를 알리는 편지와 함께 보내온 소정의 양식에 기록해 보내면 된다.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올 해에 어떻게 바뀔 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전년도의 통계를 보면 대충 가능성을 짐작해 볼 수는 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이 오른 학생들의 경우는 작년의 경우 754명이었고, 이 중 704여명이 (93%), 2012년에는 1,253명 중 585명이 (47%) 최종적으로는 합격자로 전환된 바 있다.

불합격자의 경우도 확율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다시 합격으로 번복될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 왜 지원자가 합격할 자격이 되는 지를 입학 담당자들에게 설명해야 된다. , 특정한 학과의 성적이나 SAT/ACT와 같은 시험 성적이 낮았다면, 학교 성적이나 시험 성적등을 적절히 받을 수 없었던 어떤 어려운 상황이 있은 경우, 그 이유를 적절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정의 경제적 형편이나 본인이나 가족의 질병등으로 인한 어려운 사정, 또는 방과후에는 양부모님이 모두 일을 하시는 관계로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가정상의 이유, 부모의 이혼등으로 인한 사정등이 있었다면, 이를 잘 설명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를 설명하는 편지를 우편이나 이메일 등으로 입학처에 보낼 수 있다. 이 편지와 더불어 세통까지의 추천서를 동봉할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재심 청구자의 사정을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분의 추천서를 보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유덥측에 의하면, 이러한 재심 제도를 통해 불합격자가 합격으로 전환될 확율은 약 5% (20명에 한명 꼴)이라니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