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시험이 바뀐다

이제 고등학교 시니어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 원서 제출을 마치고 잠시나마 홀가분한 기분을 맞보고 있을 것이다. 물론 결과가 발표되는 3월과 4월초까지는 가슴 속에 항상 무언가가 걸려 있는 듯한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을 터이지만 말이다. 조기 전형 1차의 합격자들은 이미 발표되었고, 롤링 어드미션(Rolling Admissions, 마감일이 있긴 하지만, 일찍 지원하는 지원자에게는 항시 전형을 통해 수시로 합격자에게 통보해 주는 방식으로 우리 지역의 웨스턴 워싱턴 대학의 경우와 미시간 대학같은 경우에 이 전형을 사용함)을 적용하는 대학에 일찍 지원서를 제출한 학생들도 이미 합격증을 받아 쥐고 어깨를 으쓱거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합격자 선배들을 보는 후배들의 마음은 기쁨을 나누는 마음이 우선이지만, “어휴, 나는 언제 원서내고 대학에 갈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이런 걱정에 기름을 끼얹는 또는 경우에 따라 반대로 마음에 안식을 줄 수도 있는 대입 표준 시험 변경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작년에 발표된 사항이지만, 그리 널리 알려진 사항들이 아니기에 이번호부터 두주에 걸쳐 소개한다. 대학에 지원하려는 거의 모든 고교생들에게 해당되는 대입 표준 시험의 내용이 빠르면 2015년부터는 대폭 바뀔 것이라는 소식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대부분의 미국 대학들은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SAT나 ACT 두 시험 중의 한 시험 성적을 제출하도록 요구한다. 각 고교의 학력차가 있기 때문에 개개 학생들이 각각 다른 학교에서 벋은 성적을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정확한 평가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간단히 말해, 입학 시험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 모인 명문 사립 고교의 3.5성적이 농촌 학교의 동네 학생들이 무시험으로 입학한 공립 학교의 3.5와 똑같이 입학 사정에서 평가된다면 공정하지 않음은 분명하다. 그래서 대학들은 모든 지원자가 똑같은 표준 시험을 보게하고 이 성적을 비교해 공평하게 입학 사정을 하려 노력한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의 대입 표준 시험에는 두가지가 있는데, SAT와 ACT이다. 이 두 시험 중 2012년 이전까지는 SAT시험을 보는 학생들이 더 많았지만, 그 이후에는 ACT를 치르는 학생들의 숫자가 조금 더 많아진 상황이다. 이 중 SAT는 지난 2005년에 대대적인 내용의 수정을 거쳤없음도, 이렇듯 ACT에 수험생 숫자를 역전 당한데 자극받은 것은 물론이고, 현행 시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오는 2015년부터 시험의 구조와 내용을 바꾼다는 개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험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에 이 변화는 많은 고교생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이고 보통 이 시험은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하기에 미리 바뀌는 내용에 맞춰 지금 고교 저학년의 해당 학생들이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구체적으로 바뀌는 내용이 자세히 발표된 것이 아니고, 2015년의 10월에 시행되는 PSAT를 통해서 새로운 시험의 형태가 첫 선을 보이게 되기 때문에, 변화된 내용이 어떤 것이라고 확실한 예견을 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전반적인 큰 그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SAT를 구성하는 과목은 독해, 영작문 (문법과 에세이 작성), 수학의 세 과목이다. 이 전반적인 형태의 뼈대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각 과목의 세부 문제들의 내용은 변화될 것으로 본다. 즉, 독해 분야 (Critical Reading)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어휘의 내용은 확실히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금까지 출제되던 지나치게 어려운 수준의 단어들이 배제되고 학교의 교과서나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수준의 단어들을 보다 많이 출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지금까지는 잘 쓰지 않고 SAT시험에서나 보게되는 단어들을 모아둔 단어 리스트를 외우는 고역에서 벗어나 이미 알고 있는 단어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 가의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함으로서 어려운 영단어의 습득에 비교적 힘들어하던 우리 동포 자녀들에게 보다 유리한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학 분야는 대학에서 공부할 준비를 확인하는 문제들이 보다 더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는데, 1차 방정식이나 1차 함수 등의 기본적 사항들에 대한 수학적 개념의 철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작문 분야에서는 에세이 부분의 내용과 채점의 방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의 에세이 시험에서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서 정해진 서, 본, 결론의 형식을 맞춰 에세이를 작성하면 그 내용의 사실성이나 정확성 여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향이었다. 그러나, 바뀔 시험에서는 에세이의 형식은 물론이지만, 주제에 대해 답할 때 사용되는 예문이나 증거들의 정확성등 또한 채점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될 것이다. 이것을 위한 대비는 물론 다방면의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의 분야를 확장하고 읽은 내용을 논리적으로 분석해 자기것으로 만들어 주어진 주제에 적당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SAT 시험 뿐만 아니라 ACT와 AP 시험의 내용도 바뀌는 데, 이것은 다음주에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