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자금 보조 신청 5: 주의 사항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소요되는 비용은 천차만별이다.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 잘 알려진 사립 대학들이나 UC 버클리와 같은 캘리포니아 대학들과 같은 일부 주립 대학들에서 타주 출신들이나 유학생들이 입학해 공부하기 위해서는 일년에 6만불 이상이 필요한가하면, 등록금 전액을 학교가 부담해 주는 대학들까지 그 폭이 천당에서 지옥까지 만큼이나 멀다. 여기에 더해,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재정 보조를 신청하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들이 있으니 지원 대학을 선정할 때 고려할 사항들이 간단치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대학 입학 전문 카운슬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저소득층 가정이나 중산층 가정의 지원자들의 재정 상황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절한 대학을 선택하는 몇가지 주의사항’에 대해 지난주에 이어 소개한다.

두번째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학비가 적게 드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칼리지나 4년제 주립 대학들은 사립 대학들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등록금이 든다. 전국 사립 대학들의 등록금 평균이 $30,094임에 비해, 주립 대학들은 거주민 자녀의 경우가 $8,893, 타주 출신 학생들의 경우에는 $22,203인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 지역의 유덥은 일년 등록금이 워싱턴 주 주민 자녀의 경우 $12,397이니 동부 사립 대학들의 등록금과 비교할 때 삼분의 일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벨뷰 칼리지와 같은 커뮤니티 칼리지의 경우 년 등록금이 $5,000 미만이고, 나아가 등록금이 아주 없는 학교들도 있다. 캔터키주의 Brea College나 뉴욕의 Cooper Union 등과 같은 몇몇 특정 사립 대학들이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소규모의 2년제 대학인 Deep Springs College 등은 등록금이 무료이다. 물론, 육해공군 사관학교 등과 같은 국립 대학들 역시 등록금은 없고, 소정의 생활비까지 지급하지만 졸업후 일정기간 동안 국가를 위해 봉사를 해야한다는 제한 조건이 있다.

세번째로 명심할 사항은, 융자가 없는 대학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모두에 소개드린 것처럼, 대부분의 대학들은 자신들이 학생을 뽑고 싶은 정도에 따라 재정 보조 패키지에 그랜트와 장학금 (Grants or Scholarships), 융자 (Loans)와 근로 장학금 (Work Study Jobs)을 적절히 배분하여 제공한다. 소수이긴 하지만 최상위권의 몇몇 명문 대학들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에게 융자를 배제하고 장학금이나 그랜트와 같은 무상 보조와 근로 장학금만을 제공함으로서 이들이 졸업후에 융자 빚에 허덕이는 것을 방지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네번째의 주의사항은 되도록이면, 저소득층 학생들을 많이 선발하는 학교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연방 정부에서 지원하는 Pell Grants를 (보통 년 가계 소득이 $45,000 이하인 저소득층 가정의 지원자에게 한 해에 $5,500 정도를 지원) 받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는 재정 보조를 받는 학생들에게 충분한 카운슬링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의 사정을 더 잘 이해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명문 대학들일수록 재정 상태가 양호하므로 많은 수의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관대한 재정 지원을 하는 경향이다. 지원자의 스팩 (요즘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로 지원자의 자격 조건을 의미)이 좋을 경우에는 최상위 명문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재정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할 것이다.

다섯번째는 언론 기관이나 대학 진학 참고서 출판사들이 선정한 ‘Best Value Colleges’의 리스트를 참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US News & World Report나 Kiplinger Magazine, 또는 USA Today와 같은 신문이나 잡지들, 또는 College Board나 Princeton Review 같은 출판사들은 매년 각 대학들이 제공하는 교육의 질 대비 등록금의 액수를 비교하여 “최고의 대학’들을 선정해 발표하는데, 이러한 자료들을 참고하면, 재정 보조를 염두에 둔 대학 선정에 있어 복잡한 과정을 어느 정도 단축해 주는 지름길을 이용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런 리스트의 상위에 들은 대학들은 비록 수학에 소용되는 전체 비용이 높아 거의 6만불에 육박하는 경향이지만, 충분한 재정 지원들을 제공하기에 오히려 인근의 주립 대학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성적 또는 특기 장학금을 특히 많이 제공하는 학교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대학들은 학교 성적 (GPA)이나 표준 학력 고사 (SAT 또는 ACT)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액수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목적에 더해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선발할 경우, 다음해에 발표되는 대학들의 순위 정하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해당 학교에 필요한 특기자 (운동이나 미술, 음악, 체육 계통의 우수자)를 뽑기 위해 장학금을 제공한다. 대학들은 해당 대학의 오케스트라나 운동 팀등의 성원을 위해 이런 분야의 특기자들이 필요하고, 이런 지원자들이 해당 대학을 선택하도록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성적이나 특기가 어떤 학교에 보통 선발되는 학생들의 수준보다 좀 높다고 생각되는 학교를 조사해 보고, 이 학교가 자신의 재능이나 열정에도 부합하는 학교라면, 지원해 볼 것을 권한다. 이 경우에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을 받을 기회가 높은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