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전형 마감일 연장: 공통 원서의 문제점

지난 11 1일은 미국내 많은 명문 대학들이 조기 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하는 날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올 해 새롭게 단장한 온라인 공통 원서가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면서, 많은 대학들이 원서 접수 마감일을 연기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은 폭풍우와 태풍, 또는 폭설과 같은 이상 기후의 영향으로 원서 접수 마감을 연장한 경우는 있었지만, 올 해처럼 원서 접수 시스템의 오작동으로 마감일을 바꾼 것은 근래에 없던 일이어서 많은 지원자와 카운슬러, 대학의 입학처, 그리고 학부모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 공통 원서는 1975년에 시작한 것으로, 처음에는 직접 지원자가 서류를 작성해 우편으로 보내는 형식이었으나 지난 1998년부터 보다 편리한 온라인 지원서가 사용되기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오면서 지원 학생당지원 대학의 숫자를 늘어남으로서 미국 대학 입시의 경쟁율을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되어 왔다.

올 해부터 새로 도입한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원서를 작성하고 접수할 때 빈번하게 일어나는 오류들을 몇가지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1) 지원자들이 원서를 작성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는 도중에 갑자기 화면이 정지되고, 로그 아웃도 할 수없게 되어 세이브가 되지 않아 기존에 입력한 모든 정보를 삭제하므로 반복해서 몇번씩이나 다시 정보를 입력해야하는 경우가 생긴다. 2) 지원자가 에세이를 업로드하려 시도할 때 에러가 나는 경우가 빈번하며, 교사가 추천서를 올릴 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3) 원서 작성을 마치고 원서대를 크레딛 카드를 사용해 지불하는 경우 몇 번씩 복수로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경우, 사용하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크롬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또는 파이어 팍스로 또는 반대로 바꾸면 오류가 수정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통 원서 회사에 연락해 오류를 수정해야 한다.

이렇듯,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급기야는 이 공통 원서를 이용해 원서를 받는 대학들이 지원 마감일을 연장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원래 조기 전형 마감일이 10 15일이던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의 채플힐 캠퍼스와 조지아 공과 대학이 마감일을 10 21일로 연장한 바 있고, 다트머스와 컬럼비아, 코넬 대학, 그리고 존스 합킨스, 터프츠, 노스웨스턴 대학 등이 11 1일 마감을 한주간 동안 연기한 바 있다. 노스 웨스턴 대학의 학부 입학 처장인 크리스토퍼 왓슨은 US News와의 인터뷰에서공통 원서를 주관하는 회사가 열심히 노력한다고는 했지만, 11 1일까지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되지 않기에 마감일을 연장하기로 결정했고, … 작년에도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마감일을 연장한 선례도 있고늦게 제출하는 원서에 대해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확약했다.

현재까지 마감일을 연장한 학교들의 리스트를 아래에 열거하니, 참조하고 학교측에 확인한 뒤, 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이 설정된 마감일까지 원서를 제출해도 입학 사정에서 아무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고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이 밝히고 있으니 너무 가슴 조이지는 않아도 될 것이다.

Barnard College: Nov. 8, Bentley College: Nov. 15, Boston University: Nov. 15, Columbia University: Nov. 8, Cornell University: Nov. 8, Dartmouth College: Nov. 8

Duke University: Nov. 8, Emory University: Nov. 4, Fairfield University: Nov. 15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Nov. 11, Johns Hopkins University: Nov. 8, Lewis and Clark College: Nov. 8, Marist: Nov. 8, Morehouse College: Nov. 15, Northwestern University: Nov. 8, Pomona College: Nov. 8, Purdue University: Nov. 8, Rice University: Nov. 8, 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Nov. 8,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Fredonia: Nov. 15, SUNY Geneseo: Dec. 1, Syracuse University: Dec. 1, Tufts University: Nov. 8, University of Chicago: Nov. 8, University of Miami: Nov. 8, University of Vermont: Nov. 11, Wellesley College: Nov. 6, William and Mary College: Nov. 8, Yale University: Nov. 4.

이러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 공통 원서 (Common Application)의 경쟁사이자 또 다른 공통 원서인 Universal Application이 많은 대학의 입학처 당국과 지원자들의 괸심을 끌고 있다. 공통 원서가 현재 아이비 리그 대학 여덟 학교 모두를 비롯한 미 전역의 500여개 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반면, 후발 주자로 지난 2007년에 시작된 유니버설 원서는, 현재 하버드, 프린스턴과 존스 합킨스를 포함하는 37개의 대학만이 인정하고 있는데 가맹 대학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며, 올 해만도 터프츠 대학, 코네티컷의 트리니티 대학, 세인트 루이스의 워싱턴 대학 등이 새로이 가입을 했고, 노스 웨스턴 대학과 다트머스 대학 등 다수의 대학들이 내년부터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공통 원서의 춘추 전국 시대가 도래할 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