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의 조기 전형 4

미국의 대학들은 학생들이 원서를 제출하고 학교가 입학 사정 결과를 발표하는 시기와 방법 등에 따라 여러가지 다른 전형 방식을 사용한다. 이 다양한 전형 방식들 중에서, 삼주전부터 조기 전형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 보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기 전형의 종류–Early Decision, Early Action, 그리고 Early Action의 변종으로 보다 제한적인 Restrictive Early Action–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과 각 조기 전형의 구체적인 장단점에 대해 설명드린 바 있다. 이번호에는 이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지난해 ED로 학생을 선발한 주요 대학들의 합격율과 조기 전형의 타당성에 대해 그리고 다음주에는 공립 대학들의 조기 전형 방식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지난해에는 조기 전형으로 학생들을 뽑은 명문대학들의 경우, 대체로 지원율은 증가하고 합격율은 이에 따라 소폭 하락한 경향을 보인바 있다. 구체적인 숫자를 살펴 본다: 먼저 아이비 리그 대학들의 경우, 정시 전형의 합격율이 5%에서 10% 내외였음에 비해 조기 전형은 상당히 높은 합격율을 보였다. 하버드 대학의 경우는 4,856명이 지원 전년보다 거의 15%의 증가를 보였는데, 이 중에 895명이 합격해 18%의 합격율을 보였다. 예일은 작년 대비 4.4%가 늘어난 4,514명이 지원한 반면, 708명만을 합격시켜 15.7%의 합격율을, 프린스턴 대학은 2011년보다 10% 늘어난 3,719명이 지원하고 785명이 합격해 21.1 %, 유펜은 4,780명이 지원해 작년보다 5.6%가 늘었고, 그 중 25% 1,196명이 합격했다. 콜럼비아는 3,126명 중에서 20.4% 631명을, 다트머스는 1,526명의 지원자 중에서 464명을 합격시켜 30%의 합격율을 보였다. 코넬 대학의 경우도 4,193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16.5%의 지원 증가율을 보였고, 이 중 32.8%를 합격시켜 가장 높은 합격율을 기록했다. , 이러한 조기 전형 합격율은 하버드의 5.9%를 필두로 거의 모든 아이비 리그 대학들이 한자리 수를 기록하는 정시 전형의 합격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숫자이다.

다른 명문 대학의 경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향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조기 전형 합격율이 높은 경향을 보여 온 존스 합킨스 대학의 경우 전년도와 비슷한 1,450명이 지원해 36.5%가 합격했고, 캘리포니아의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인 포모나 대학은 전년과 비슷한 298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26%의 합격율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리며 이전 몇년간 지원자 수에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듀크 대학은 견제 심리가 작용해 전년 대비 지원자 수가 하락한 2,550명이 지원해 전년보다 높은 29.6%가 합격했다. 중서부의 명문 대학들인 테네시의 밴더빌트와 일리노이의 노스 웨스턴이 각각 33%, 그리고 조지아의 에모리 대학은 거의 50%의 합격율을 보였으니 이 대학들에 조기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만도 하다. 다만, 시카고 대학은 13%로 정시 합격율(8.8%)보다는 높으나 타 대학에 비해 상당히 낮은 조기 전형 합격율을 보인바 있다.

이 시리즈의 초반에 설명한 것처럼, 조기 전형으로 지원하는 학생들의 유형을 살펴 보면, 해당 대학이 꿈에도 나타날 정도로 그 대학에 필이 꽂혀 있어서, 이 대학에 합격되면 설령 평판이 더 좋은 다른 대학에서 풀 스칼라쉽으로 모셔간다 하더라도 마음이 동하지 않을 학생들의 경우가 첫번째이다. 두번째는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조기 전형의 합격율이 정시 전형의 그것보다 대부분 높고, 많은 상위 명문 대학들이 해당 대학 한군데에만 지원하도록 조건을 달기에 상위 지원자들의 특정 학교 쏠림 현상이 둔화된다는 이점을 이용하여, 정시의 경우라면 자신의 실력보다는 비교적 높은 조건의 스펙을 요구하는 대학을 요행을 바라고 지원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조기 전형(특히, Early Decision)의 경우 재정 지원의 액수를 비교할 수 없다는 단점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유층 집안 자제들일 경우가 많다. 세번째는 Early Action의 경우에 합격이 되어도 꼭 입학해야하는 부담이 없다는 조건을 고려한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꼭 가고 싶은 대학이 아니고, 지원자의 리스트에서 서너번째에 속하는 대학이기는 하지만, 확율이 좀 높다는 판단에서 정시에 원하는 대학이 안될 경우를 대비하면서, 되면 좋고 안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보험용 원서를 내는 경우도 있다. 첫번째 경우가 아니라면, 그리 장려할만 지원 유형은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조기 전형 지원자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