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에세이 1


여름 방학은 대학 지원 원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대입 에세이를 시작할 최고의 시간이다. 벌써 방학의 반 가량이 지나는 시점에 있는 자녀들에게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이 에세이 쓰기를 독려하는 의미에서 다음 몇주간에 걸쳐 대입 에세이 작성에 관한 시리즈를 시작한다. 읽어 보시고 자녀들에게 에세이 쓰기를 시작하도록 권장하심과 동시에 여기에서 귀동냥하시는 몇몇 조언도 해 주실 수 있다면 자녀의 대학 지원에 쏠쏠한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대학에서 입학 사정을 담당하며 에세이를 읽는 사정관들이 가장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기본 사항은 에세이에서 표현되는 내용이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Be Yourself)”는 것과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는 시기는 “가능한한 일찍 (Start Early)”이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 두가지 기본 원칙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지만, 종종 간과되는 것이기에 이번 시리즈의 첫회에 이 사항들을 짚고 넘어 가려고 한다. 먼저 자기 자신을 에세이에서 드러내야 한다는 원칙에 관해 두 명문 대학 입학처장들의 의견을 알아 본다.

“내가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에세이를 쓰려는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도움말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MIT의 입학 처장인 스튜어트 슈밀이 한 인터뷰에서 밝힌 이야기를 들어 보자. “첫째는 [상당히 중요하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간과하는 문제인데] 에세이 주제가 묻는 것에 대해 가능한한 솔직하고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자신이 아닌 그럴 듯 해 보이는 다른 사람으로 보이려고 애쓴다거나, 당신의 에세이 속에서 다른 사람의 음성이 드러나도록 꾸며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당신 자신의 음성으로 당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나타내면서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우리 대학이 에세이에서 원하는 전부입니다.”

또 다른 전문가가 대학 지원자의 에세이에서 읽기를 원하는 바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게 소박하다. 예일 대학의 입학처장인 제프 브렌젤의 조언을 들어 보자: “내 생각에는 지원 대학측에 있는 그 대로의 당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즉, 에세이를 읽는 사람들이 지원자가 이런 사람이면 뽑겠지라고 상상한 자신의 모습에 관해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에세이를 쓴 뒤 당신을 잘 아는 선생님에게, 또는 당신과 마음이 잘 통하는 부모님에게, 아니면 친한 친구에게 보여 준 뒤, 이렇게 물어 보기 바랍니다: ‘어때, 이 에세이가 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애?’ 만약에 선생님이나 부모님 또는 친구가 ‘응, 정말 네 이야기야’라고 대답한다면, 이 에세이는 성공적인 에세이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대입 사정 과정에서 당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지요.”

두번째로, 에세이는 가능한한 일찍 시작해야한다는 것의 당위성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 보자. 먼저, 에세이가 대입 사정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은 상당한데, 원서의 다른 부분들에서 드러날 수 없는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 줄 유일한 장소가 에세이이기에 대학측은 에세이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좋은 에세이를 제출하는 것이 합격을 위해 필연적이고,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글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많으니 일찍 시작하라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써야 할 에세이의 양이다. 예를 들어, 근래에 한 학생이 지원하는 대학의 전국 평균 숫자가 일곱 학교 정도라고 칠 때, 공통 원서를 사용한다고 하더라도 공통 원서가 요구하는 메인 에세이 (250 단어에서 650 단어 내외)에 더해 각 대학이 요구하는 보충 원서의 에세이들이 보통 한 학교당 길이에 차이는 있으나 적어도 한 편에서 많게는 대여섯편이 필요하니 적어도 10여개 이상의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더해, MIT나 UW처럼 공통 원서를 사용하지 않는 대학들은 따로 에세이를 몇편씩 추가해야 하니 이십편 이상의 에세이 (경우에 따라서는 단문을 포함해)를 써야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생긴다.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이 에세이 쓰기에 일찍 돌입해야 하는 것이 필수라는 말이다.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마감일을 몇 주 앞두고 초고도 완성하지 못해 땀을 흘리며 밤을 지새는 학생들이 한둘이 아니니, 지금이라도 자녀들에게 에세이 쓰기를 시작하라고 독려하심이 옳다. 다음주부터는 어떻게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필자의 생각을 소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