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잘 보내기1

이 칼럼을 읽으시는 이번 주말께에는 이 지역의 많은 공사립 초중고등학교가 졸업식과 종업식을 마치고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가는가 하면, 벨뷰 교육구를 비롯한 나머지 학교들도 다음주까지는 10주가 넘는 긴 휴식에 들어간다. 10주간의 방학이 일년의 5분의 1이나 되는 상당히 긴 기간이기 때문에, 여름 방학은 지나간 학기에 밀린 잠과 공부를 보충하고 다가 오는 학기를 위해 충분히 준비를 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기간임에 틀림없다. 휴식이나 공부 뿐만 아니라, 방학은 그 동안 시간이 없어 미루어왔던 가족과의 여행이나 커뮤니티 내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인생에 중요한 전기가 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신체를 단련하여 가을에 시작하는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몸만들기에도 좋은 시간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할일이 많은 여름 방학이지만, 막상 무엇을 하도록 권유할 것인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다 보면 막막한 경험이 있으신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자녀들에게 무작정 계획을 짜고 실천하라고 맡겨 두기에는 불안한데, 우리 자녀들이 아직은 어린 나이라 적절한 계획을 세우기에는 무리이고 더구나 끈기있게 실천하기에는 외부의 유혹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주부터 몇주간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도움이 될 여름 플랜을 알아 보는데 이번주에는 먼저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등 학생들을 중심으로 적절한 여름 방학 플랜을 소개한다.
1) 대학 입학 에세이의 초고를 시작하자:
이번 가을에 시니어가 되는 고등학생들이 빠르게는 10월 중순부터 대입 원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원서를 제출할 때 필요한 것은 원서 작성, 학교 성적표, SAT/ACT와 같은 시험 점수, 추천서, 에세이 등인데, 이 중 가장 시간이 걸리는 것은 대입 에세이 작성이다. 거의 대부분의 대학들은 지원자들이 입학 원서를 제출할 때 두, 세편의 에세이를 첨부하도록 요구한다. 운이 좋은 학생들의 경우에는 11학년 봄 학기나 12학년 가을 학기초의 영어 수업시간에 대학 입학을 위한 에세이를 써 보고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많은 수의 학생들은 원서 마감 몇주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에세이의 초고를 쓰느라 끙끙거린다. 좋은 에세이를 완성하기에는 짧은 시간이고,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필자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풍경들이다. 이런 황당함을 피하기 위해서, 여름방학은 대입 에세이의 초고를 시작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다. 먼저, 관심있는 대학의 입학 요강에서 에세이 제목을 점검하여 써 보거나 대부분의 명문 대학에 두루 통하는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에서 정해 놓은 제목으로 (금년부터 공통 원서의 에세이 제목들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는데, 이 새 에세이 제목들은 다른 칼럼에서 소개할 예정임) 에세이를 써 보는 것이 좋다. 여름 방학중에 에세이를 쓰고 몇번의 추고를 거친 후에 적당한 기간 동안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방학의 끝무렵인 8월말쯤에 다시 읽어 보는 것이 좋다. 한때는 자신의 글이 한자도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의 명문이라 착각이 되지만, 첫사랑의 열기가 식을쯤에 다시 읽어 보면, 많은 경우에 얼마나 유치하게 보이는 지는 경험해 본 사람은 안다. 다시 읽어 보고 몇번 고친 후에, 주변의 사람들(친구, 선생님, 부모님 등)에게도 읽어 보게한 뒤 조언을 얻어 고쳐 보면 더 좋을 것이다. 혼자 준비하기에 부담이 되는 경우는 학원이나 기타 교육 기관들에서 개설되는 에세이 준비 클래스를 여름 동안 수강하면서 에세이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지도 선생님의 약력 등을 꼼꼼히 살펴 수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 표준학력 고사에 대비하자:
많은 학생들이 11학년의 1월이나 3월에 SAT나 ACT 시험을 처음으로 치른다. 11학년 겨울/봄에 본 시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9월에 시행되는 ACT 시험이나 10월 (또는 11월과 12월)에 실시되는 SAT 시험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사실상 11학년이라는 기간이 고교 시절 공부의 클라이맥스라할 정도로 어려운 과목들을 많이 수강하는 때라, 학기 중에 학과 공부와 시험 준비를 병행하기에는 쉽지 않기에 SAT 공부를 하기에 여름 방학은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시간이다. 하루 저녁에 몇 십개의 SAT 대비 단어들을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외우거나 수학 기출 문제들을 규칙적으로 풀어 보는 것도 좋고, 학원 등지에서 시험 준비반을 들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아직 SAT 과목별 시험(SAT Subject Test)에서 충분한 점수를 받지 못한 경우에도 재시험을 위한 좋은 준비 기간이 될 것이다. 특히, 한국어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년중 11월초에만 한번 시행되는 한국어 과목의 시험을 대비해 문제들을 풀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지만. 되도록이면 오는 가을에 11학년이 되는 학생들의 경우에 이 시험을 미리 주니어 때 봐두면 명문 대학들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두 세과목의SAT II 과목들 중 하나를 미리 끝낼 수 있어 부담을 덜 수도 있을 것이다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