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준비 길라잡이 4

무슨 일이든지 자신이 한 일에 100% 만족하는 경우가 드물기는 하지만, 자녀의 대학 입학이 결정된 후에 많은 부모님들의 경우 후회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나고 난 후에 보면, 그 당시 정보가 부족했다던지, 과목 선택이나 시험 시기등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던지, 여러가지 이유가 실수(?)를 합리화하는데 일조를 한다. 이러한 분들은 자신의 실수를 다른 부보님과 학생들이 되풀이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갖가지 조언을 하시기를 서슴치 않는다. 좋은 의도이지만, 가끔은 모든 학생들의 경우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일관적으로 관통하는 보편적 진리는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옆집 개똥이는 이런 저런 경우였지만, 각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수준이나 공부의 정도, 또는 특기가 다 다르니 이런 조언들을 참작은 하되 맹신하여 틀에 짜맞추려 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 보다는 이런 분들과 똑같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 대입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들이 어떤 점을 중요시하는 지를 본인이 철저히 파악하고, 자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 진학 길라잡이라는 시리즈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 시리즈의 초두에 소개한 ‘대학들이 입학 사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항들’ 을 다시 한 번 여기 소개한다. 매년 필자도 회원인 전미 대입 카운슬러 협회가 조사해 발표하는 이 리스트는 미리 알고 대비하면 지름길로 갈 수 있는 좋은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1.대입 준비 과목들의 학점 (Grades in college prep courses); 2. 지원자가 택한 과목들의 난이도 정도 (Strength of student academics, difficulty of student’s course curriculum), 3. 대입 학력 고사 성적 (Admission test scores, SAT® and/or ACT® scores), 4. 전체 학교 성적 (Overall grade point average, GPA), 5. 에세이 (Application essays), 6. 교사 추천서 (Teacher recommendations), 7. 지원 학교에의 관심의 정도 (Demonstrated interest of students in attending a particular college), 8. 카운셀러 추천서 (Counselor recommendations), 9. 고교 학년 석차 (Class rank), 10. 인터뷰 (Interviews), 11. SAT 과목별 시험 성적 (SAT Subject Test™ scores), 12. 과외 활동 경력 (Extracurricular activities) 등등이다.

이 중 첫번째부터 세번째의 사항들은 이미 소개드렸고, 이번 주에는 네번째 이하의사항들을 소개한다. 먼저 전체 학교 성적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고교 생활동안에 수강한 전체 학교 성적을 의미한다. 대입 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학 준비 과목들 이외에 선택 과목이나 미술, 음악, 체육 등의 과목들을 듣고 얻은 점수들을 말한다. 그러니 이 과목들의 점수도 당연히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에세이인데, 이것은 다음에 따로 말씀드리기로 하고, 교사와 카운슬러의 추천서에 관해 먼저 소개한다. 추천서는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자의 주관적 평가에 의해 작성된 입학 지원서에 나타난 사항들을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작성된 다른 자료와 비교 검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보통 많은 사립 대학들의 경우에 교사 추천서 2통과 카운슬러의 추천서 (공통 원서에서는 School Report라고 부름) 1통을 요구하는데, 지원하는 대학이 공학 관련 분야일 경우에는 보통 수학과 과학 선생님의 추천서를 다른 경우에는 과목에 구별없이 2통을 제출하도록 추천한다.

이러한 추천서를 써주도록 부탁할 때는 자신의 경력과 이력등이 담긴 이력서 (resume)와 담당 선생님의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과 지원자 사이에 있은 기억할만한 일들을 담아 담당 교사에게 드릴 필요가 있다. 가르치는 학생의 숫자가 몇십명 이상일 경우 아주 특출하고 특별하게 인정받는 학생이 아닐 경우 담당 교사가 학생을 소상하게 기억하여 좋은 추천서를 써 주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지원 학교에 대한 지원자의 관심의 정도도 역시 대학들이 입학 사정시에 고려하는 사항이다. 많은 학교들이 이러한 사항의 적용을 부정하지만, 복수 지원이 허용되는 현행의 대학 입시에서 합격하면 꼭 입학할 가능성이 큰 지원자에게 더 큰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지원 대학에 대한 관심의 표명은 여러가지 다른 방법이 있지만, 보통 해당 학교의 웹 사이트를 방문해 학교 소개 자료를 요청하거나, 지역 담장자가 학교나 칼리지 페어에 왔을 때, 자신이 해당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한다고 관심을 피력하거나, 학교를 방문하여 방명록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방법 등이 해당된다. 이런 의미에서 오는 11월 2일과 3일에 시애틀 다운타운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전국 대입 설명회에 자녀와 함께 한 번 들리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