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전공 선택 1

대학의 전공 선택 1

여름 방학이 시작된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돼간다. 옛 사람들은 세월을 도도히 흐르는 물처럼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의 대상으로, 또는 당겨진 화살처럼 빠르다고 비유했지만, 요즘의 세월은 달나라엘 가는 로케트의 속도로 숨가쁘게 달리는 것같다.이런 쾌속 세월의 시대속에서 가장 바쁜 여름을 사는 이들 중의 하나는 올 가을에 시니어가 되는 자녀들이다. SAT 준비, 스포츠 캠프, 인턴쉽, 에세이 작성 등등으로 바쁜 고교 시니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빠르게 닥쳐오는 불확실한 미래에의 걱정과 기대가 동시에 느껴 진다. 공통된 걱정꺼리들 중의 하나는 “대학에서 뭘 공부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이다.

이러한 걱정은 많은 경우 우리 자녀들이 대학에 어떤 전공들이 있는지 자세히 모르고 있다는 정보의 부족에서도 비롯된다. 그래서 이번 호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는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전공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 지를 소개한다. 그에 앞선 준비 운동으로 오늘은 ‘전공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지’, 또한 ‘왜 미리 전공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본적인 사항들을 되도록 쉽게 소개한다.

1. 전공이란 무엇인가?


잘 아시다시피, 대학의 전공이란 어떤 학생이 대학 생활 중에 그 분야에 대해 가장 많은 과목을 수강하고 그 부문에 대해서 가장 깊이 있게 배우는 공부의 주제를 말한다. 하지만, 한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대학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공에 관련되는 과목만을 공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전공이 무엇이든지간에 보통 학생들은 자신의 대학 학점의 절반이 넘는 일반 교양과목을 이수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교양과목에는 인문학 (문학, 예술, 철학, 역사 등), 외국어, 사회과학 (인류학,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 등), 수학, 생명과학 (동물학 등), 자연과학 (천문학, 화학, 지질학, 물리학 등)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사년제 대학과정의 첫 이년 동안 이러한 과목들을 이수하는데, 대학 교육의 기본 목적중의 하나가 학생들을 다방면에 균형이 잡힌 인간으로 교육시키는 것이기에 그렇다. 예를 들어 영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심리학이나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 문학작품의 이해에 더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즉, 교양과목의 공부는 전공 과목을 공부하는 데 있어 튼실한 기초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어떻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필자와 자녀의 대학 전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시는 부모님들께서 말씀하시는 가장 공통적인 사항은 “아니 우리 아이는 도무지 뭘 좋아하는 지 모르겠어요, 뭘 시켜야 될지, 차아암, 다른 아이들은 안 그렇죠?”이다. “아니에요, 뭐 댁의 자녀뿐만은 아니죠. 대부분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전공에 대해서 아직 확실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드문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은연 중에 세뇌시키신 의대나 법대를 막연히 원하는 아이들은 많지만요.” 자녀가 어떤 전공을 원하는 지를 알아 보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자녀가 가장 관심있어하고 제일 잘하는 것이 무엇인 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떤 과목의 성적이 좋고 어떤 과목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신이나 하는 지등을 살펴 보시면 될 것이다. 또한 학교 안에서나 밖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제일 재미 있어하는 지를 살펴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수학 문제 푸는 것을 즐기는지, 매일 컴퓨터 앞에서 만화만 그리고 있는지, 교회에서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신명이나 하는지, 라디오나 신문등의 뉴스에 관심이 아주 많은지 등을 살펴 보시면, 자녀의 전공 선택에 도움이 되는 자료를 얻으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녀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시는 것도 답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 돈이 많은 것이 제일 가치있는 일이니?,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보람 있다고 생각하니?, 대학 졸업하면, 대학원에 가고 싶니? 이외에, 자녀들이 자기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는 좀더 실질적인 질문들도 있다: 간호사들의 숫자가 아직도 부족하다는데, 이 분야를 선택해서 직장 걱정 없이 공부할까? 나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큰 편이니까 돈 많이 받는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해야하나? 하나님의 사랑을 의료선교를 통해서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 등등의 질문들을 자녀가 자신에게 해보고, 또한 부모님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신의 관심분야나 능력이 있는 부분들을 아는 것이 전공 선택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3. 왜 미리 전공에 대해 생각해야 할까?


많은 경우, 대학 신입생들은 대학 입학시에 전공을 정할 필요는 없고, 대부분의 사년제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이학년말이나 삼학년 초에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기에, 학생들은 교양과목을 이수하면서 어떤 전공이 자신에게 맞는 지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있다. 하지만, 대학을 선택할 때, 이미 확정된 생각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 지를 찾아내고 그 관심 분야에 맞는 학과가 있는 대학이 어느 대학인지를 알고 그 대학들에 지원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일 것임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 대학의 이름만 보고 부모님에게 떠밀려 대학에 입학한 뒤,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가 유망한 학교는 다른 학교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전학을 하거나 졸업할 때까지 불만족한 학창 생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