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2. 어디에서, 어떻게

많은 부모님들이AP (Advanced Placement, 줄여서 보통 AP라고 부름) 과목을 택하고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대학 입학 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아신다. 그렇지만, 세세한 사항들, 예를 들어 AP란 무엇이며, 어떤 AP과목을 언제 수강하는 것이 좋은 지, 매년 시행되는 AP 시험을 보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해야하는 지등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것이 보통이다.

오는 3월 중순까지는 어떤 AP 과목의 시험을 치를 것인지를 결정해 재학 중인 고등 학교를 통해 시험 접수를 시켜야하고, 5월초의 두주간에 걸쳐 AP 시험을 치뤄야 하는 등 바야흐로 AP 시즌을 맞아, AP Program에 대해 간단히나마 알아 두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것을 주제로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주에 이야기한 것처럼 AP 프로그램은 SAT를 만드는 기관으로 잘 알려진 비영리 단체인 College Board가 각 과목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매년 5월초에 과목별 시험을 주관하는 것으로 영어, 수학, 과학, 사회와 외국어를 비롯한 5개의 분야에 미술사에서 컴퓨터에 이르는 33개 과목으로 다양하게 나누어져 있다. 이러한 과목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각 고등 학교에서 칼리지 보드의 허락과 인증을 거쳐 고등 학생들에게 대학 수준의 수업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퓨젯 사운드 지역의 대부분의 학교들에서는 적어도 한두과목 이상의 AP 과목이 제공되기에 원하는 학생들은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내의 많은 농촌이나 산골 학교들에서는 아직도 이러한 과목들이 제공되지 않는 학교들도 의외로 많다. 재정적 이유이거나, 이 과목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부족 등등의 이유로AP 프로그램이 전 미국에 산재해 있는 고등 학교의 40 퍼센트에서는 전혀 채택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선뜻 믿기지 않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아이오와 주의 농촌에 있는 많은 학교들이 AP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하지만, AP를 제공하지 않는 학교들이 모두 학교의 재정이나 교사 수급 등의 문제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는 변방의 학교들만은 아니다.

빌 게이츠가 다닌 학교로 유명한 시애틀의 레이크 사이드 고등 학교와 같은 아주 잘 알려진 명문 고교들은 자신들이 수십년간 쌓아 온 커리큘럼이 AP의 그것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프로그램을 채택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하는데, 많은 교육 전문가들도 수긍하는 점이다. 즉, 이러한 사립 학교의 출신 학생들도 대학 입학을 위해AP 시험을 봐야한다는 것은 아이러니이지만 이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AP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타 학교 학생들에 비해 우수한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니 그들의 주장이 무조건 틀리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홈 스쿨을 하거나 AP가 제공되지 않는 시골 학교의 학생들도 자신이 원하면, 이 과목들을 수강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온 라인을 이용한 원거리 수업이 그 방법 중의 하나인데, 좀 학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존스 홉킨스 대학의 영재 교육 기관인 CTY나 마이크로 소프트의 공동 창업자인 폴 알렌이 시작한 온라인 교육 기관인 Apex Learning 같은 교육 단체를 통해 이러한 수업들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 학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어떤 과목이든 지 수강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올만하다. 칼리지 보드의 AP 관련 웹 사이트를 보면
(http://apcentral.collegeboard.com/apc/public/courses/descriptions/index.html), 어떤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서 어떤 선수 과목을 들었어야 하는 지 또는 각 과목의 성격과 개요, 각 과목에 요구되는 학생의 노력 정도, 그 과목에서 성공적이기 위해 필요한 학생의 관심 분야 들은 무엇인 지 등에 관한 정보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AP 생물학에 관한 조항을 보면, “이 과목은 대학의 생물학 전공자가 첫 두 학기 동안에 수강해야 하는 기초 생물학과 같은 과목이다… 이 과목은 일반 생물학과 화학 과목을 미리 들은 학생들이 듣도록 고안되어져 있다”라는 설명이 있다. 또한, AP 미적분을 듣기 원하는 학생은 적어도 삼각함수가 포함된 Pre-calculus를 공부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들이 있다. 그러므로 자녀가 이런 과목들의 성격과 조건에 대한 이해가 되어있고 선수과목의 조건을 충족한다면, 해당 AP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은, 이런 선행 조건들이 있기는 하지만 각 고등 학교들에서 이것이 완전히 필수로 지켜야 하는 조건이라기 보다는 권장 사항으로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생이 기어이 이 과목은 들어야겠다고하면, 허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자신에게는 적절하지 않은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도 AP를 들으니까 나도 듣는다”는 식의 또는 “그저 열심히 하면 안될라고” 식의 능력의 뒷받침이 없는 희망만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