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자녀들이 많이 진학하는 대학

교수 자녀들이 많이 진학하는 대학

칼리지 카운슬러로서 일하면서 대학 입학에 관한 질문을 하루에도 수차례 받는다. 그럼 내가 질문을 한다면 어떤 것을 할까? 이 분야의 관련 사항 중에서 내 자신이 가장 궁금하게 여겨온 것 중의 하나는 “과연 대학 교수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어떤 종류의 대학에 보낼까?”라는 질문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가장 좋아보이는 대학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인데, 내 자신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었기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에 더욱 궁금해 한 것이기도 했을 것이라.

최근에 시카고 대학 출판부에서 노스 웨스턴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Andrew Roberts가 출간한 “The Thinking Student’s Guide to College: 75 Tips for Getting a Better Education” 속에서 이 질문에 대한 최소한의 답이 소개되었다. 밴더빌트 대학 경제학과의 교수들인 J. Siegfried와 M. Getz는 수천명의 대학 교수들과 비슷한 연봉의 사무직 부모들을 비교한 결과, 대학 교수들의 자녀들이 두배 이상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s)에 많이 진학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다. 대학에 관해 제일 정보가 많은 교수들은 왜 자신의 자녀들을 리버럴 아츠 대학에 보낼까? 아마도 다음의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학생 수에 있어서 일반 대학들보다 훨씬 작은 것이 특색이다. 즉, 학생수가 보통 1,000명에서 3,000명 정도의 대학이 대부분으로 일반 대학과 비교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비유가 떠오를 정도이다. 유덥 시애틀의 경우에는 대학원생을 포함하면 전체 학생 수가 약 40,000명을 넘으니 말이다. 워싱턴 주의 대표적인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휘트만 대학의 학생들이 학교의 총장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끔씩 가질 수 있는 반면에, 유덥과 같은 연구대학인 미시간 대학 학생들의 경우에는 졸업식날 전까지는 총장을 학교 신문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즉, 교수와 개인적인 친밀감을 갖고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둘째, 이 종류의 대학들에서는 학생들이 수강하는 인문학 분야의 과목들을 폭넓고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직업 교육과는 관련이 없는 과목에서 많은 학점을 취득하도록 강력하게 권장한다. 즉,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특정한 직업과 연관이 별로 없는 폭넓은 인문학 분야를 섭렵하도록 커리큘럼이 짜여져 있는 반면에, 일반 대학에서는 특별한 분야—예를 들어 비지니스, 엔지니어링, 예술, 신학 등등–에서 직장을 갖기 위해 필요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도록 장려되어 진다. 즉 특정한 직업에 관계되는 일들은 사실상 직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지만, 좋은 문장을 쓰는 능력이나 비판적 사고력, 동료와의 친화력 등은 학교에서 준비되어야 하기에 직장에서도 이 학교 출신들이 인기가 있고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셋째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모든 강의가 교수들에 의해서 진행되지만, 일반 대학의 경우에는 대학원생 조교들이나 강사들이 가르치는 수업들이 많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는 연구보다는 수업 중에 학생과 교수간의 상호적 의견 교환이 강조되는 반면, 일반 대학에서는 연구가 중심이 되거나 학생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방적인 강의 위주의 클래스들이 많은 편이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포모나 대학의 경우에 평균적으로 한 강의실에서 15명 정도가 공부함에 반해서 UC 버클리 대학의 경우 신입생들의 필수 과목의 경우 수백명의 학생들이 모여 대형 계단 강의실에서 강의를 함께 듣는 경우도 많다.

넷째,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일반 대학들에 비해 덜 다양한 과목들을 제공하고,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덜 알려져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아이비 리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못지 않게 뛰어난 학생들이 입학하는 잘 알려진 대학들도 많은데, 특히 “Little Three” 라고 불리우는 Amherst와 Wesleyan 그리고 Williams 등이 유명하다. 이들 세학교와 Bates, Bowdoin, Colby, Connecticut, Middlebury, Tufts, Hamilton, Trinity를 포함해 Little Ivy라고 불리우는 대학들은 지명도가 높다. Seven Sisters라고 불리우는 여학교들로 창립된 학교들도 잘 알려진 대학들이다 (Barnard College, Bryn Mawr College, Mount Holyoke College, Radcliffe College, Smith College, Wellesley College, and Vassar College—이중에 Vassar와Radcliffe College는 현재는 남여 공학으로 바뀌었음)

마지막으로, 보통 대부분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은 사립이지만, 주 정부가 그 재정을 보조하는 주립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도 상당수가 있다. 워싱턴 주의 주도인 올림피아의 에버그린 스테이트 칼리지도 잘 알려진 대학이며, 당연히 등록금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