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의 재정 지원 4 : 지원의 종류

미국 대학의 재정 지원 4 : 지원의 종류

해마다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맞닥뜨리는 연례 행사들이 있지만, 그 중 제일 반갑지 않은 것 중의 하나는 거의 대부분의 대학들이 어김없이 매년 대학 등록금을 올린다는 것이다. 평균잡아 매년 6퍼센트 정도 오르는 등록금 인상율에 관한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학부모들의 심정은 천금처럼 무거워 진다. 그러나 절망만 할 것은 물론 아니다. 대학에서 공부하려는 의지와 적절한 실력만 있으면, 거기에 더해 경제적으로 너무 풍요롭지 않다면, 정부나 학교에서 제공하는 재정 지원(financial Aids)을 받아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의 대학이니 말이다.

지난 주에 소개한 것처럼, 대학들은 지원자의 연가계 소득이나 유/무형 재산 등의 유무, 가족의 수, 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수와 같은 경제적 상황에 의거하여 각각의 사정에 맞는 종류의 재정 지원을 해 준다. 어느 기준 이상으로 잘 사는 집 자제들에게는 물론 재정 보조를 주지 않는 반면, 경제적으로 많이 곤란한 집안 출신의 지원자들에게는 다시 갚지 않아도 되는 보조인 연방 정부나 주정부가 주는 그랜트 위주의 재정 보조를 한다.
재정 보조에서 상대적으로 제일 홀대를 받는다고 생각되는 것이 중산층 지원자들인데, 연방 또는 주 정부 보조를 받는 경우가 드물고 융자 위주의 보조를 받기 때문이다. 융자에는 이자를 붙여서 갚아야 되는 융자, 이자의 적용 시기나 비율의 차이가 각각 다른 종류의 융자들이 있다. 또한, 대학들은 학생이 일을 해서 학비를 충당하는 종류의 보조인 work study도 제공하는데 이 각각 다른 종류의 재정 보조의 종류와 특징들에 대해 소개한다.

보통 재정 보조는 Grant/Scholarship, Work Study와 Loan의 세가지로 나뉜다. 그랜트나 장학금은 받은 뒤 다시 갚을 필요가 없는 무상 장학금이고, work study는 한국의 근로 장학금처럼 일을 해서 학비를 충당하는 보조임에 반해, 융자(loan)는 빌린 후 다시 돌려 갚아야하는 돈을 말한다. 당연히 그랜트를 많이 받는 것이 가장 재정적으로 유리한 것임에 틀림없지만, 항상 좋은 것은 양적으로 희소한 경우가 많으니 모두에게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물론 성적 우수 장학금이나 체육 특기자 등에게 지급하는 장학금도 그랜트이지만, 여기에서는 경제 사정에 의거해 지급하는 것만을 다룬다). 그러므로 위에 언급한 세가지 재정 보조를 경우에 따라 적당히 배분하여 지원자에게 제공하게 되는데, 그 각각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 본다.

먼저 그랜트는 해당 대학의 지원자와 그 가족의 재정 상태를 고려해 지급하는 그랜트와 지원자의 성적이나 특기를 고려해서 지급하는 merit scholarship (성적 우수/ 특기자 장학금)이 있다. 재정 상태를 고려하는 장학금은 연방 정부나 주정부가 주는 그랜트와 대학측이 주는 그랜트로 나뉜다. 연방 그랜트는 Pell Grant라고 부르는데, 보통 4인 가족 기준, 지원자 가정의 총 가계 소득이 연 $50,000 이하의 경우에 받을 가능성이 많고, 올 2010-2011 학년도에 풀 타임 학부 학생의 경우 최대 연 $5,550 까지 지급된다.

학생이나 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받기를 꺼려하는 것이 융자이지만, 연방 정부가 지급하는 융자의 경우는 그 조건이 상당히 관대하다. 이중에 가장 좋은 조건의 융자는 Perkins Loan으로 현행 이자율이 5 퍼센트이며, 학부생의 경우에 년간 $5,500한도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학원생의 경우 연 $8,000).
더욱 좋은 것은 재학중에는 이자를 정부가 대신 불입해 주며, 졸업후에도 9개월의 상환 유예 기간이 있고, 10년안에 융자액을 갚도록 되어 있다.
또한, 평화 봉사단이나 교사로서 일하면 이 융자금을 탕감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http://www.finaid.org/loans/forgiveness.phtml 참조). 두번째는 Stafford Loan으로 두가지로 나뉜다: 1) Unsubsidized Stafford Loan은 현재 이자율이 6.8 퍼센트이고, 2) 정부가 보조하는 융자인 Subsidized Staffford Loan의 이자율은 현재 4.5 퍼센트이지만, 내년에는 3.4 퍼센트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둘 중에 후자가 훨씬 좋은 조건인데, 이자율은 물론이고 이자가 졸업전까지는 붙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Plus Loan은 학생 부모의 이름으로 융자를 받을 수 있는 학자금 융자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FAFSA와는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이자율은 현재 연 7.9 퍼센트로 연방 학자금 융자로는 가장 높으므로 홈 에퀴티가 있을 경우에는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다.

보통 대학측이 재정 보조의 액수를 정한 후에 위에 열거한 세가지 종류의 재정 보조 (그랜트, 근로 장학금, 융자)를 알맞게 조합해 재정보조를 결정한다. 즉, 대학이 정말 원하는 학생의 경우에는 그랜트의 비율이 높을 것인 반면에, 그렇게 큰 매력을 갖지 않는 학생의 경우에는 융자의 비율이 높은 조합을 만들어 보낼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복수의 대학에서 합격을 한 경우에 모든 대학에서 제공하는 재정 보조의 조건을 비교 분석하여 학문적으로나 재정적으로 가장 조건이 좋은 대학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제일 지망학교의 재정보조가 미미할 경우에도 절망만할 것은 아니데, 협상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