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길라잡이 9

SAT 길라잡이 9

여름 방학도 벌써 반환점을 돈 지 오래되고, 이제는 2주도 채 되지 않은 기간만을 남겨 두고 있다. 올 해는 대부분의 초중고교들이 노동절 휴가 전에 개강을 하는 관계로 아이들은 예년과 비교해 방학 기간이 줄었다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불평을 쏟아 놓는다. 올 가을에 12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방학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희망이 더욱 더 강하다. 고등학교 시니어 첫 학기를 생각하면, 골치가 지끈거릴 정도일 것이다. 학교 공부는 차치하고라도,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들로 숨쉴 틈이 없기 때문이다: 지원 대학의 결정, 대학 원서및 에세이 작성, 추천서 부탁, 각종 표준 시험의 응시 등등 만만치 않은 과업들이 딱 버티고 서서 시니어들을 주눅들게 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 시점에서는, 대입에 요구되는 학교 성적이나 과외활동 등은 거의 결정된 것이나 진배없지만, 아직 대입 원서에 첨부하는 에세이와 표준 학력 고사인 SAT/ACT는 더 증진시킬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마음이 분주하다. 특히, 아직 두 시험의 성적이 모두 시원찮은 경우에는 어떤 것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도움이 될가로 고민을 하게 된다. 9월에 ACT가 10월에는 SAT가 실시되니 둘 중의 하나에 전력을 다 하든지, 둘 다를 보던지의 결정에 고심이 많은 때이다. 진학 상담 카운슬러들은 학생이 학교 공부를 성실히 하고 좋은 성적을 얻는 경향이면 ACT를, 상대적으로 문제 해결에 머리 회전이 빠르고 비판적 추론력이 상당한 학생들에게는 SAT를 추천하는데 보다 자세히 그 장단을 살펴 보고 있다.

지난 몇주간 소개한 것처럼, SAT는 수학 (Math), 독해 (Critical Reading), 작문 (Writing Skills)의 세 과목이 있고, ACT는 수학 (Math), 영어 (English), 독해 (Reading)와 과학 (Science)의 네 과목 시험을 치른다. 이들을 과목별로 구분하여 그 특징들을 분석해 소개하고 있는데 지난 호에는 두시험의 구체적인 특징들을 과목별로 살펴 보면서, 수학과 독해 분야들을 비교 분석해 보았고, 이번 호에는 작문과 과학 부문을 살펴 본다.
먼저 지난 주에 소개한, 수학과 독해 분야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응용 수학에 자신이 있지만 장시간 한 과목에 집중하는 능력이 부족한 학생의 경우에는 SAT 수학이 적당한 선택이랄 수 있고, 조금 복잡한 수학에 자신이 없지만, 지구력이 있는 성실형 학생은 ACT가 더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독해의 경우에는, 고정된 패턴의 시험을 한번에 끝내기 원하는 경우에는 ACT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고, 어휘력이 뛰어나고 모험심과 임기응변, 그리고 단기전에 능한 자녀에게는 SAT가 적당한 시험이다.

두 시험의 작문 능력 분야를 분석해 보면, SAT는 전통적인 문법 문제들(시제의 일치, 주어 동사의 일치, 대명사의 사용법, 관계사의 용법 등)에 집중하는 반면, ACT의 경우에는 문법이외에 구두법 (특히 쉼표, comma의 적절한 사용), 문장의 구성 (문장들의 순서 바로 잡기), 스타일 등 비교적 광범위한 분야를 다룬다. 한편, 에세이의 경우에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주어진 시간은 25분 (SAT)과 30분 (ACT)으로 비슷하지만, ACT의 경우에는 주어진 주제들이 고등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에 관한 것들이 주를 이룸에 반해 (예를 들어, 학교에서 영어만 쓰는 것이 좋은 지, 또는 다른 언어로도 교육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중에서 한가지를 택하고 그를 옹호하는 이유를 써 보라), SAT의 주제들은 보다 광범위하고 깊이를 요구한다 (예: 권위에 항거하는 것이 그 사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까?). 마지막으로, SAT의 작문은 전체 시험 중에서 제일 처음에 주어짐에 비해, ACT의 작문은 맨 마지막에 주어진다. 그러므로, 3시간여 시험을 보며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학생에게는 ACT가, 정신이 풋풋히 맑을 때 글이 잘 되는 경우는 SAT가 유리할 것이다.

ACT에만 있는 과학 분야는 한마디로 과학이 주제인 글들을 읽고 물음에 대답하기이다. 이 글들은 챠트나, 그래프 또는 도표를 많이 사용하고, 실험의 결과 등을 보여 준 후, 이것에 기초한 대답을 요구하는데,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과학에 뛰어나지 않은 학생도 이 글들을 읽고 이해할 수만 있으면, 하등에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살펴 본대로 두 시험은 시험의 내용, 문항수및 시간 배분 등 많은 분야에서 서로 다른 특징들을 보여 준다. 이러한 다른점들이 자녀들의 성격이나 능력과 어떻게 상관되는 지를 분석한 후에 각각의 연습 시험을 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은 선택을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