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길라잡이 4

SAT 길라잡이 4

지난 주일 예배 때, 우리 교회의 목사님께서 설교중에 하신 말씀 한토막: “요즘 50대의 중년에 이른 분들이 병원에서 정기 진단을 받은 후에 담당의사가 ‘아이구, 선생님 신체의 연령은 30대 중반이네요’라고 하는 말을 들으면 참 행복해 하시지요. 만약에 똑같은 그 양반에게 하나님께서 ‘아니 인석아, 넌 교회 다닌지 거의 50년이 다된 녀석이 신앙 연령이 겨우 젖먹이 수준이냐. 아직도 젖병을 빨고 있으면 어떻게해. 이젠 단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어야지’하시면 더 기쁘시겠어요?” 설교를 들으며, 어찌나 민망하던지 원! 꼭 신앙 연령이 아니더라도, 내 인생의 성숙도 연령은 얼마나 될지. 집에 오는 길에 차속에서 설교를 떠올리며, 우리 자녀들의 교육에 적용을 해 보았다. 학생들의 공부 연령은 어떻게 결정될까? 건강 진단처럼 규격화되고 수치화된 학교 시험 성적이나 전국 표준 시험인 SAT같은 시험의 점수에 따라서? 아니면, 따로 적성 검사나 아이큐 검사처럼, 학생 공부 연령 테스트를 만들어야 할까? 요즘들어 SAT나 ACT와 같은 표준 대입 자격 시험의 결과를 자신들의 대학 사정에서 사용하지 않겠다는 대학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모두들 가고 싶어 목을 매는 소위 명문 대학들이 이 시험 점수들을 필수로 요구하니 아마도 이 점수를 학생들의 공부 연령 테스트로 사용해도 무방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적용을 하며 쓴 웃음을 지은 적이 있다.

지난 주에 설명한 것처럼, SAT 시험에 출제되는 세 과목 (Math, Writing Skills, and Critical Reading) 중에서Critical Reading (비판적 독해력 또는 꼼꼼히 읽기) 시험의 경우는 우리 학생들이 고득점을 받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고, 단 기간에 준비하여 좋은 성적을 내기가 좀 어려운 시험이다. 그래서, 저학년 때부터 이 독해력 평가 부분의 시험 대비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는 단어 공부와 책읽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 보기 위해 실제 문제를 하나 소개하는데, 우리 부모님들이 이 시험을 보신 적이 없거나 시험의 형식을 모른다면, 자녀들의 SAT 공부를 독려함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이다. SAT의 Critical Reading 시험은 두 가지 다른 형태의 시험 형식을 갖는데, 하나는 빈칸이 하나 또는 두 개 있는 문장을 주어진 예 속에서 가장 들어 맞는 단어들을 찾아 메우는 것이다:

A veteran of both stage and screen, Richard Harris brought a certain level of —–to his roles, lending ——- to each character that he played.

A. candor . . uncertainty
B. insouciance . . experience
C. whimsy . . depth
D. gravitas . . dignity
E. animosity . . warmth

보시다시피, 지문에서 사용되었거나 또는 예문에 주어진 단어들의 의미를 모른다면, 거의 정답을 맞추기 힘든 문제들이다. 이 유형의 문제들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은 일상 생활에서 빈번히 사용되지 않는 고상한 (?) 수준의 단어들인데, 이 문제는 1(가장 쉬움)에서 5(가장 어려움)까지의 난이도로 볼때, 3이하의 문제이니 그저 보통 수준의 문제이다. 비판적 독해력 시험의 전체 문항 67개 중에서 19문제가 이런 형식의 문제들이 출제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4지선다형도 아니고 5지선다여서 운을 믿고 찍는 경우에는 20 퍼센트의 확률밖에 없고, 틀릴 경우에는 1/4점의 감점을 받게 되니 섣불리 행운을 바라기에는 그 반대급부가 너무나 크다.

이런 유형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같은 수준, 비슷한 유형의 검증된 문제들을 많이 풀어 보는 것이 좋다. 이것을 위해서 SAT를 출제하는 기관인 College Board의 웹사이트인 collegeboard.com으로부터 매일 이메일로 보내주는 “Question of the Day”를 받아 매일 규칙적으로 풀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웹사이트에서 신청을 하면, 매일 세가지 섹션의 문제들 중에서 하나를 번갈아 보내주는데, 무료인데다가 시험을 만드는 회사가 만든 문제들이니 믿을만하고, 위에 보여드린 문제도 그런 문제들 중의 하나이다.

위의 문제에 대한 답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Question of the Day”에서 해설과 함께 제공한 답을 싣는다: A “veteran” or seasoned, actor should be able to carry himself with “gravitas,” or seriousness. A serious performer, in turn, is capable of playing a variety of roles with “dignity,” or a seriousness of manner. 즉, 답은 D이다.

[벨뷰 eWay Learning Center 민명기 원장]